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만 옳게 산다고 생각된다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1 조회수1,05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5주간 화요일


<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복음: 마르코 7,1-13





예수님 십자가의 길


MEMLING, Hans 작, (1470-71)


     < 나만 옳게 산다고 생각된다면 >

         

인도의 현자 나라다는 하리 주님을 섬기는 열심한 신자였습니다. 그는 신심이 어찌나 돈독하던지, 어느 날 온 세상에서 자기보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까지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읽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라다, 갠지스 강변 마을에 가서 거기 사는 나의 열심한 신자를 만나라. 그와 더불어 사는 것에 네게 유익할 것이다.”

나라다는 가서한 농부를 만났는데,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하리의 이름을 단 한 번 부른 다음 쟁기를 메고 들에 나가서 온종일 일했습니다. 그리고 밤에 잠들기 직전에 하리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렀습니다. 나라다는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 시골뜨기가 신을 열심히 섬기는 자란 말인가? 내가 보니 온종일 세상 일에만 골몰하고 있는데.”

그러자 주님께서 나라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발에 우유를 넘치도록 가득 담아 들고 시내를 다 돌아다녀라. 그런 다음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나라다는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시내를 돌면서 걷는 동안 너는 나를 얼마나 자주 생각했느냐?”

주님이 물으셨습니다.

한 번도요, 주님하고 나라다는 말했습니다. “우유 사발을 지켜보라고 명령하셨는데 어떻게 주님을 생각할 수 있었겠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그릇이 네 정신을 모두 앗아가서 너는 나를 까맣게 잊었구나. 하지만 저 농부를 봐라. 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짐을 진 저 농부는 매일 나를 두 번씩이나 기억하지 않느냐?”

[개구리의 기도 1, 32-33]

 

얼마 전에 유투브를 통해 어떤 종교인의 강의를 듣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장님 같아요. 어떻게들 세상의 권력과 돈과 쾌락에 집착하며 사는지. 저는 작은 방에 혼자 살지만, 이 세상에서 나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분은 다른 이들보다 가난하고 노력하는 철저한 삶을 사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도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다른 이들과 구별된다고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구도 그들의 신앙적 삶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들만큼 단식과 기도, 안식일, 십일조들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들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십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바쳐진 재물이라고 하면 부모님께 드릴 필요가 없다는 핑계로 부모공양을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논리인 것입니다. 논리는 맞지만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의 특징인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것은 전통을 지킨다는 핑계 등으로 자신들의 위선된 행동을 합리화 하고 또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못하고 있다고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가 된다면 일을 해야 하기에 단식도 할 수 없고 주일에 놀게 내버려두지 않아서 안식일도 지킬 수 없고 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서 십일조도 바칠 수 없게 된다면 지금처럼 남을 판단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만약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평일미사를 한다고 평신도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오류에 똑같이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수녀님이 들려준 자신의 경험입니다. 지하철에서 그 수녀님 앞에 구걸을 하며 사시는 분이 바구니를 들고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수녀님은 돈을 달라고 할까봐 잠자는 척 하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수녀님은 느낌으로 그 행려자가 자신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살짝 떴습니다. 그 때 그 행려자는 자신의 바구니에 있던 지폐와 동전을 한 움큼 집어 들고 수녀님께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써 주십시오.”

그리고 그 구걸해서 얻은 돈을 수녀님 손에 놓고 다른 칸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수녀님은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언제 우리 소유의 절반이상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준 적이 있습니까? 우리도 바리사이나 율법학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는 행동 때문에 남들보다 하느님께 더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해야겠습니다. 마지막 날엔 정말 첫 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 째가 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