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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1 조회수1,592 추천수18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Mk.7,8)
 
제1독서 1열왕 8,22-23.27-30
복음 마르 7,1-13
 

요즘 학부 2학년을 마친 신학생들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대에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군복무 기간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단축되었더군요. 글쎄 저 때에는 30개월이었는데, 요즘에는 2년도 채 되지 않는 21개월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 입대를 앞두고 걱정하는 신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옛날에는 군 생활을 30개월 했는데, 21개월이면 아마 눈 깜빡할 사이에 금방 지나갈 거야.”

저의 이 말에 군대에 입대하는 신학생들이 공감했을까요? 전혀 그런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30개월은 과거의 한 순간에 불과하고, 지금 자신들이 겪어야 할 21개월이 더욱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입니다.

종종 어른들이 “옛날에 내가....”라면서 말씀을 하시지요. 그러나 요즘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젊은이들도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옛날에...”라고 시작하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 ‘옛날’이라는 기준이 절대로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겪었던 하나의 경험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과거의 이러한 경험들을 정답인 것처럼 말하고, 또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편협한 생각들이 올바른 길로 이끌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편협한 생각들을 주장하고 있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꾸짖고 계십니다. 그들은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사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지요. 그래서 금욕과 정결의 생활을 철저히 행했으며, 단식과 십일조 또 많은 기도문들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적인 실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꾸짖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바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헌신적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 사랑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전통을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전통을 위해서 하느님 계명을 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경험을 내세워 다른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지 못한다면, 또한 겉으로만 그럴싸한 위선적인 생활을 한다면 이 역시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럴싸한 외적인 모습을 즐겨 보시는 분이 아닌, 사랑이 가득 담긴 우리의 내적 상태를 보시는 분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식지 않고 날로 깊어지는 건 사랑이었다(박완서).

 
오늘은 세계병자의 날이며,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날이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박성철, ‘희망도토리’ 중에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글이기에 그대로 옮겨 봅니다.

한 젊은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 젊은이는 계속되는 시련과 아픔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너무나 힘겨운 현실에 지친 젊은이는 언제나 집에 돌아오면 소파 위에 쓰러져 잠들곤 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꿈속에 죽음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쳤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래도 그 죽음의 사자는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달려 보았습니다. 달리다가 숲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의 사자는 언제나 자신의 눈앞에 서 있었습니다. 결국 젊은이는 체념하고 고개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죽음의 사자인줄 알았던 그의 가슴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인생'

'인생'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는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나를 벗어나 도망치고 숨어도 살아서는 결코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법입니다. 나를 멀리하고 피하려고만 하는 당신에게 내가 어떻게 귀한 선물을 주겠습니까? 나는 껴안고 부딪치고 어울려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나와 어깨동무해 나가야 내가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아닐까요?"

젊은이는 '인생'의 커다란 외침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야 젊은이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이란 도망치고 거부해야 할 것이 아닌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그 무엇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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