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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순종으로 이 모든 모욕과 수모를/묵주 기도 5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2 조회수681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고통의 신비 2[2/3]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한나스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그들이 예수님을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간 것은 그자가 예수님에 대한 계략을 꾸민 주모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예수님을 카야파에게 데려갔는데, 그는 사람들을 선동해서 예수님을 죽음으로 몬 자다.

사실 예수님은 한나스 때 활동하시어 카야파 때 수난을 당하셨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사두가이 출신인 한나스는 기원후 6년부터 15년까지 대사제직을 수행하였다.

그는 로마 당국이 폐위시킨 뒤에도 계속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래서 그의 뒤를 이은 대부분의 대사제들이 그의 집안에 관련된 사람이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이렇게 한나스는 예수님을 신문하여 반역의 증거를 찾으려하였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라고

당신께서 아무것도 숨긴 적 없음을 솔직하게 입증하였다.

심지어는 왜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는 세상 사람들아 다 알고 있다. 들은 그들에게 물어보아라.’라며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치면서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당당하게 대꾸하셨다.

그야말로 모든 이에게 다 말씀하셨다는 거다. 그것도 많은 사람이 직접 모인 곳에서 말이다.

이스라엘이라는 단 한 민족이 아닌,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뺨을 때린 그 경비병에게 다른 뺨을 내미는 대신 왜 치느냐고 대꾸하시지만,

실제로는 뺨 내미는 대신에 당신의 몸 전체로 십자가에 못 박힐 준비를 하고 계셨다.

신문하는 한나스가 실로 사제직을 더럽힌 자 임을 알고 계시면서도

그를 사제로 대하시는 겸손과 인내를 보이셨다.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으로부터 치욕적인 뺨을 맞고도 그에게 저주의 눈길하나 주지 않으셨다.

더군다나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라는 몰상식한 질문에도 대사제를 결코 비난하지 않았다.

 

이제 예수님의 곁에는 지난 3년을 따라 다닌 그 어떤 제자도 없다.

예수님의 수석 제자 베드로는 홀로 눈물을 흘리면서 뜰 아래쪽에서 불을 쬐고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제자 사도 요한은 다른 사도들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홀로 된 예수님은 성질 급한 베드로의 도움도 받질 못하고 이렇게 이리저리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주위의 여러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분의 얼굴을 가린 다음 주먹으로 쳤다.

더러는 손찌검도 하면서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메시아야,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라고 하기도 하였다.

시종들도 예수님의 뺨을 때렸다. 그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수없는 말을 퍼부었다.

 

이렇게 예수님은 매질하는 자들에게는 몸을 내맡길 것이고,

뺨 때리는 이에게는 저주의 눈길하나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를 위하여 이 모든 고통을 감수하시는 것은 우리가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서 고통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게다.

죄인인 우리가 마땅히 겪지 않게 하려는 게 아닌,

우리가 정의를 위해 그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감사히 받아들이도록 만드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더러는 손찌검도 하면서 그분의 얼굴을 가린 다음 주먹으로 쳤지만,

당신께서는 이 모든 모욕과 수모를 거부하지 않으셨다.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그 때가 오면 온전하게 이 모든 것을 일깨우기 위함이었다.

 

사실 사람들이 예수님을 한나스에게 먼저 데려간 것은

그가 카야파의 장인데다가 그의 저택이 그 중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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