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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3 조회수962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Lord, even the dogs under the table
eat the children’s scraps.”
Then he said to her,
“For saying this, you may go.
The demon has gone out of your daughter.”
(Mk.7,28-29)
 
 
제1독서 1열왕 11,4-13
복음 마르 7,24-30
 

몇 년 전만 해도 휴가를 간다고 하면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관광지, 그리고 유적지 등을 다녀야 좋은 휴가였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휴가를 다녀오면 이상하게 더 피곤하고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며칠은 쉬어야 다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휴가를 잘 다녀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휴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정 기간 동안 쉬는 것’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지쳐있는 몸과 마음의 휴식을 통해, 내게 다가올 미래를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위 관광지를 찍는 여행, 많은 사람들에 치여서 다니는 여행은 그러한 휴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휴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거나, 풍광이 좋은 곳을 걸으면서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렇게 휴가를 다녀오면 그 힘으로 곧바로 힘차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가는 ‘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앞으로의 삶을 더욱 더 잘 살게 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휴가라고 할 때,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중요한 것들을 행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하니까 행하는 것, 체면과 겉치레를 강조하며 사는 것은 쓸데없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을 행하고, 그 본 뜻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휴가를 다녀와서 더 힘이 든 것처럼,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힘들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한 이방인 부인이 예수님으로부터 치욕적인 말을 듣습니다. 그녀는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청하지요. 하지만 사랑 가득하신 예수님께서는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떻게 사람을 강아지에 비유할 수 있습니까? “더럽고 치사하다.”고 하면서 욕 한 바가지를 던져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인은 스스로를 강아지에 비유하면서 자신을 낮추어 말합니다. 자신의 모욕을 항의하는 것이 딸의 치유를 위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딸의 치유이지, 자신의 체면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때로는 모욕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본질적인 것을 제대로 쫓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나의 욕심과 체면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장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또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 중요한 것을 잊지 말도록 합시다.

믿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다(디오도어 루빈).

 
길. 내가 가야 할 목적지로 가는 길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꼴찌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지금 현재 러시아의 소치에서는 동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밤잠도 설치면서 올림픽 중계를 보시지 않을까 싶네요.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 저이기에 저 역시 요즘 새벽까지 열심히 응원하면서 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저께 온 국민들이 염원했던 금메달이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나왔지요. 우리나라의 이상화 선수가 당당히 금메달을 땄습니다. 러시아와 네덜란드 선수들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지요. 그런데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의 표정에서 기쁨이 확연하게 다른 것입니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아쉬운 표정을, 동메달을 딴 선수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더군요.

하긴 은메달보다 동메달을 딴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하지요. 은메달을 딴 사람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데.’라고 생각해서 아쉬워하고, 동메달을 딴 사람은 ‘동메달이라도 어디냐?’라며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로도 얼마나 대단한 것입니까? 자기 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것인데, 또 각 나라에서 우수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 중에서도 10위권 안에만 들어도 얼마나 잘 한 것입니까? 그런데도 무조건 1등만을 최고로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세상은 1등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꼴찌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따라서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찬 박수를 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세상만이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사랑으로 기쁘게 살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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