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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은 듣는 이의 현재 자신의 상태에 따라 해석되어진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3 조회수1,169 추천수5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말은 듣는 이의 현재 자신의 상태에 따라 해석되어진다

 

아버지는 벌써 몇 년 째 환우 중에 계셨고 엄니는 얼마 전에 큰 수술을 하셨다.

이러한 상황에서 엄니가 아버지 간병을 하실 수가 없어서 자녀들이 돌아가며

간병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우리 집에 계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엄니도 많이 회복되어 좋아지셨다.

아버지도 우리 집에 오실 때보다 아주 많이 좋아지셨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버지가 앓고 계신 치매라는 병은 밤이되면 발동이 걸린다.

집에 가자는 것이고 걷지도 못하고 거동도 못하시면서 가시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바깥 날씨가 춥고 아버지는 이번에 독감 예방 접종도 못하신 상태라

밖에 모시고 일광욕을 해 드릴 수 없는 상태이다. 방에만 갇혀 사셔야 한다.

우리 집 사정상 아버지가 계신 곳은 햇볕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가 운동도 전혀 하실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엄니도 많이 좋아지셨고 아버지도 많이 좋아지셨고...

내 생각에 시골 엄니 집은 새로 지어서 거실도 넓고 남향집이라서 아버지가 아기처럼

기어서라도 밖을 구경하실 수 있는 구조이고 간접적이라도 햇볕을 쪼이실 수 있는

구조라서 집에 가셔서 지내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 같았다.

 

그래서 동생한테 이러한 이야기를 했는데...

동생은 자신이 듣고 이해한대로 엄니와 통화를 했나보다...

오늘 엄니가 하시는 말씀을 통해 느낀 것이 있었다.

아, 내가 생각하고 의도했던 대로 내 의사 전달이 고스란히 잘 되지는 않는구나.

상대방은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지를 간파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속에 이러저러한 마음을 품고 말씀하시고 계신데...

우리는 자신이 처해진 지금 현실에 맞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사는구나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어 어떻게 보면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아, 그게 그런 뜻이 아니라고 다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화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서도 하느님과 대화가 필요한가보다.

내가 성경을 읽으면서 이렇게 저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어떤 것들을 가지고

주님과 대화가 필요한가보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는 주님과 어떻게 대화하고 살았을까?

대화는 했는가? 깊이 들여다본다. 사실 솔직하게 깊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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