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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파타!" -주님과의 소통-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4 조회수99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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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4 금요일, 성 치릴로 수도승(+869)과 성 메토디오 주교(+885) 기념일, 열왕기 상11,29-32;12,19 마르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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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타!"

-주님과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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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비극적 결과가 불통이요 소외와 분열입니다.

바로 1독서는 솔로몬의 죄로 인한 비극적 분열상을 보여줍니다.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움켜쥐고 열두 조각으로 찢는

아히야 예언자의 상징적 행위가 의미하는바 솔로몬의 나라의 분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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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복음은 주님과의 만남으로 인한 소통의 구원을 보여줍니다.

불통의 벽(壁)이요 소통의 문(門)입니다.

불통의 죽음이요 소통의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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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심신의 병도 잘 들여다보면 불통으로 인한 내적분열에서 기인됨을 깨닫습니다.

마음이든 몸이든 잘 통해야 건강입니다.

불통으로 인한 내적분열보다 해로운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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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든 공동체든 우선적인 게 주님과의 소통이요 내적일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가 상징하는바 불통의, 자폐적 인간입니다.

닫혀있을 때 죽음이요 열려있을 때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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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소통으로 마음이, 몸이, 귀가, 입이, 눈이 열려야

비로소 내적일치의 치유와 구원이요 충만한 삶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치유과정에서 정성을 다하는 주님의 모습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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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복음은 우리의 간절한 청에 기꺼이 응답하시는 주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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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 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불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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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정성을 다하는 치유과정이 그대로 기도요 참 아름답습니다.

주님의 ‘연민의 마음’과 ‘사랑의 스킨십’, ‘능력 있는 말씀’이 삼위일체 하나가 되면서 소통의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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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에게는 우리 하나하나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하나하나에게 이렇게 사랑을 다하시는 주님을 체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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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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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마음이 열려 주님과, 이웃과, 나와 소통해야 삽니다.

주님과의 소통, 너와의 소통, 나와의 소통입니다.

바로 이런 소통의 중심에 십자가의 주님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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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가 의미하는바 역시 소통입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우리의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시간 역시

‘에파타’, 즉 회개와 소통, 열림의 시간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마음이 열려 주님과 하나 되어야 개인도 살고 공동체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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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하시는 일이 일치라면 사람이 하는 일이 분열입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소통이라면 사람이 하는 일이 불통입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용서라면 사람이 하는 일이 죄 짓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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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전 존재를 활짝 열어주시어

온전한 내적일치의 구원을 이루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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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의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사도16,1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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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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