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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4 조회수695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마르 7, 24-3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제1독서 열왕기 상권에서 우리는 솔로몬이 늙어서 우상에 빠지는 내용들을 보게 됩니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왕이라 이웃 나라들과 정략적인 혼인정책을 펼쳤습니다. 여러 민족의 공주들을 데려와 아내로 삼아 이웃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솔로몬의 아내가 된 여인들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알았겠지요. 매일 솔로몬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정성들여 제사 드리고, 또 그 제사에 자신들도 참여하고, 성전에 짙은 구름이 나타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놀라운 분이구나.' 하는 것들을 알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어려서부터 믿었던 자기나라의 토속신앙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이제 솔로몬이 늙어서 지혜가, 판단력이 흐려지니까 솔로몬 왕을 꾀어서 자기나라 신들을 숭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는 악습이나 죄라든지, 이런 것들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런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참 불행한 말입니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합니다. 변하지 않는다. 타고난 인성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것이 없으신 하느님의 은총이 내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변화가 가능합니다. 내 힘으로 변화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청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되기를, 치유되기를 바라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께 와서 딸에게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얘기하면서 고쳐달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여러분들이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떤 기분이었겠습니까? 자녀들이 먹는 빵을 강아지들에게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아니 저분이 훌륭한 분이라고, 자비로운 분이라고 해서 왔더니만, 나를 강아지 취급한다.' 하면서 자존심이 팍 상해서 박차고 나갈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입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치유 받고자 할 때는 항상 이런 방해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이 여인에게 필요한 것을 들어주시기 전에,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짐승취급 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끝까지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한 믿음을 이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께 나아갈 때는 많은 방해를 받습니다. 한 달에 한번 치유미사와 대리구 기도회를 하는데, 어제도 지구 신부님들과 회합하며 얘기를 잠깐 나누었는데, 성령기도회에 가면 '랄랄랄라' 한다는 거죠. 그것 때문에 성령기도회 못하겠다.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모를 뿐이지, 성경에 보면 신령한 언어도 은사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선물인 것입니다. 그럼 ', 내가 아직 모르는구나. 나도 신령한 언어를 할 수 있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겸손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상하다. 이게 뭐냐!' 해버린다든지, 아멘! 예수님! 이라고 크게 소리 지른다든지. 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러느냐?' 이렇게 얘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일종의 자존심입니다. 은총을 받는데 방해되는 것들입니다. 그것마저도 버리고 사제가 시키는 거니까 알겠습니다. 겸손하게 하면 그때부터 하느님의 은총이 내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내안에 여러 가지 이유를 들이대서 방해를 하는 것입니다. 방해받는다는 것이 강아지 취급만 받아서 방해받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부끄러움, 수치심을 일으킨다든지, 자존심을 건드린다든지 하는 것도 방해받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내가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그런 겸손한 자세로, 인도하고 시키는 대로 나아가면 그때부터 은총받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은총을 받는 데는 간절함과 겸손함, 이것이 하느님 은총을 받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을 믿는데 내 안에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악습들, 죄악들, 이런 것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하고, 이방인 여인처럼 예수님께 대한 믿음, 겸손을 달라고 해야 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더 가까이 만나고 그분의 은총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 안에 주님께 대한 열정과 겸손함을 간절히,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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