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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4 조회수1,13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He put his finger into the man’s ears
and, spitting, touched his tongue;
then he looked up to heaven and groaned, and said to him,
“Ephphatha!” (that is, “Be opened!”)
And immediately the man’s ears were opened,
his speech impediment was removed,and he spoke plainly.
(Mk.7,34-35)
 
 
제1독서 1열왕 11,29-32; 12,19
복음 마르 7,31-37
 
지난주에 동창 모임에서 한 신부가 다른 신부에게 “내가 오늘 디스할 거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당사자 신부는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디스’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거야?”라고 물어보았지요. 정말로 모르고 있더군요. 영어의 ‘This’를 생각했고, 왜 그런 말을 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긴 오랫동안 본당사목이 아닌 특수사목을 했고, 인터넷도 거의 하지 않는 신부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 말을 모른다는 것이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혹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디스’라는 말을 모르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설명 드리면, 영어의 ‘disrespect(무례, 결례)’의 줄임말로 주로 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식의 단어들이 많이 있지요. 소위 초급단계의 단어라고 하는 몇 가지만 써 보겠습니다. 이 중에 몇 개나 아시는 단어입니까?

‘간지: 폼이 난다’, ‘레알: real에서 유래된 말로 진짜?라는 뜻’, ‘읭: 으잉에서 ㅇ을 뺀 줄인말’, ‘깝ㄴ: 깐죽되지 마라’, ‘대략난감: 왠지 좀 어렵고 힘든 상황’, ‘듣보잡: 듣도 보도 못한 잡놈’,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깜놀: 깜짝 놀라다의 줄인 말’, ‘선추후감: 먼저 추천하고 후에 감상’, ‘오나전, 젭라: 완전, 제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초급단계라고 하던데 몇 개나 아십니까? 아마 젊은이들의 문화에 활짝 열려 있어야 이런 단어들도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비판만하고 있다면 절대로 이해할 수도 또 함께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열려 있어야 이런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주님의 말씀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이 활짝 열려 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항상 새롭게 다가오시는 분이시지요. 그래서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즉, 항상 그 시대에 가장 맞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그 시대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과거에 매어 있다면 어떻게 새롭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이런 모습을 기억하기에, 오늘 복음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시면서 하신 ‘에파타!’ 곧 ‘열려라!’라는 말씀이 더 크게 와 닿습니다. 귀와 입이 열리라고 하신 말씀이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우리의 마음이 열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나의 닫힌 마음으로 주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늘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삶 안에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은 반드시 자신의 세계를 넓힌다(김희중).

 
발렌타인데이라고 합니다. 초콜릿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중요한 날로 만드세요.

 

 
악취가 향수로

‘디올(Dior)’이라는 브랜드를 아십니까? 지금 현재 ‘디올(Dior)’이라고 하면 향수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 상품을 일컫는 상표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 ‘디올(Dior)’이라는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비료 공장을 운영했는데, 그 거름 냄새가 바람이 불 때면 엄청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그때마다 ‘디올 냄새가 난다.’라고 말했지요.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에 그의 어머니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서 열심히 꽃을 심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접했던 꽃이 나중에 의상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커다란 발판이 된 것입니다. 그가 바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입니다. 후에 향수까지 직접 개발해서 향수의 유명 상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어렸을 때, 악취의 대명사였던 ‘디올(Dior)’이라는 이름이, 오늘날에는 좋은 냄새의 대표 이름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부정적인 모습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을 때, 지금과 전혀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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