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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보다 먼저 자살한 불쌍한 유다/묵주 기도 5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0 조회수623 추천수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고통의 신비 3[1/5]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아침이 되자 모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기로 결의한 끝에,

그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 총독에게 넘겼다.

군중은 예수님께 침 뱉는 야유를 서슴지 않았고 십자가에 못 박아라고 광분된 처지였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의 계획을 모른다면 절대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다.

온갖 배신감과 모욕감을 묵묵히 참아 넘기시는 예수님의 그 쓰라린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동족으로부터 매 맞으신 예수님에게 이어지는 이런 고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지독했다.

참다운 왕께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시려고 오셨으나 세상은 그분의 품위와 존엄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예수님의 사형은 예고한 그대로였고, 유다 지도자들에게는 이미 작정된 것이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최고 의회에서 예수님을 밤새 신문하고 나서

이튿날 빌라도 총독에게로 압송한다.

당시에는 사형 언도에 관한 권한과 집행권이 모두 로마 총독에게 있었기에.

그래서 합법적으로 예수님을 없애려면 로마총독의 언도와 집행 명령을 받아 내야만 했다.

동족으로부터 멸시받은 예수님은 빌라도 총독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는 왕관대신 가시관을 쓰실 게다.

이날의 일로 말미암아 머지않아 성전과 제단이 무너지고 율법과 예언서가 힘을 잃으며

왕권과 사제직이 단 며칠만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길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주님을 사슬로 묶겠지만, 그 족쇄는 곧장 풀리게 될 게다.

 

그 시각 스승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그분께서 최고 의회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것을 뉘우치고는,

그 은돈 서른 닢을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면서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라며 딴전만 부렸다.

유다는 그 은돈을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는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그는 죄책감을 느껴 이렇게 자기 죄를 고백했다.

유다의 이 말은 자신과 우리 모두의 죄를 고발하는 말이다.

이 말이 모든 이에 대한 고발인 이유는,

그가 너무 늦게서야 그리고 너무나 더디게 후회하여 스스로 단죄를 불러왔고,

또 모든 이에게 판결을 되돌릴 기회를 줄 수 있었는데도 그것을 깡그리 짓밟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죄가 이루어지고 완전히 실행되었을 때에 잠시나마 후회의 감정을 느꼈다.

 

악마는 제 때에 악을 알아채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떠나간 그 악마는 영원히 물러간 게 아니다.

그는 다시 손에 넣을 적당한 때를 노리며 기다라고 있다.

그가 자기 죄를 단죄하고 은돈을 내던지면서까지 유다의 지도자들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비록 잘 한 것이지만

사탄에 물든 그인지라 악령의 먹이 사슬에는 그리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악마는 자기 손아귀에 든 유다를 쉽게 버릴 수가 없어 또 유혹했다.

따라서 그가 목을 매달아 죽은 것, 이 또한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이었다.

이렇게 악마는 유다가 회개의 열매를 거두지 못하도록

회개의 상태에서 잽싸게 빼내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도록 꼬드김으로써,

그 죽은 꼴을 모든 이가 다 보도록 지극히 치욕스러운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수석 사제들은 유다가 내던진 그 은돈을 거두면서,

이것은 피 값이니 성전 금고에 넣어서는 안 되겠소.’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의논한 끝에 그 돈으로 옹기장이 밭을 사서 이방인들의 묘지로 쓰기로 하였다.

사실 유다의 비참한 여생이나 말로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 당시 구전되어 그 지방에 떠돌던 것이었다.

이러한 유다의 자살 이야기는 다른 곳(사도 1,18-19)에서는 더 비참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가 예수님을 넘기면서 부정하게 받은 삯으로 밭을 산 뒤,

거꾸로 떨어져 배가 터지고 내장이 모조리 쏟아졌다는 거다.

그 일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져,

그 밭이 그들의 지방 말인 아람어로 하켈 드마(‘피밭의 의미를 지님)’이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이렇게 유다는 자살했고 예수님이 직접 뽑은 사도들은 그림자 흔적조차 없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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