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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1 조회수1,205 추천수14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21일 연중 제6주간 금요일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For whoever wishe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and that of the Gospel will save it.
(Mk.8,34-35)
 
 
제1독서 야고 2,14-24.26
복음 마르 8,34─9,1
 

급하게 출력해야 하는 문서가 있었는데, 프린터에 문제가 있는지 아무런 반응이 되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잉크가 없다는 표시등이 켜져 있더군요. 미리 구입해 놓은 잉크가 없어서,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네 종류의 잉크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 가격이 13만원이나 합니다. 구입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사용한지 벌써 6년이나 된 이 프린터의 지금 현재 가격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지요. 그리고 그 가격을 확인한 순간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프린터의 가격이 정품잉크 포함해서 12만원이었습니다. 잉크만 사는 데는 13만원, 프린터와 잉크 함께 살 때는 12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이 어디 있습니까?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 안에는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기준의 계산법이 반드시 맞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계산법도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식의 내 이익이 우선인 계산법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런 계산법이 정답일 수 없겠지요.

사실 예수님의 계산법 역시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십자가의 신비를 그 누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하지요. 죽음과 연결될 수도 있는 고통의 십자가를 버려야 할 짐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주님의 계산법, 겉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어도 사랑의 관점으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 계산법을 우리 역시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이라는 구원의 길이 이 계산법의 결과로 내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40대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Ronald Reagan)은 말년에 치매를 앓았지요. 그런데 그의 아내 낸시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옆에서 돌보았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과거의 기억을 나눌 수도 없으며 어떤 일도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녀는 남편이 치매를 앓기 전이나 후나 한결 같았습니다. 어떻게 한결 같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가 시작됐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다가서면 됩니다. 그저 사랑하면 되지요.”

낸시는 남편의 치매를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러나 사랑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반드시 지키라고 했던 ‘십자가’를 받아들이기란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음을 기억하면서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각종 거부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을 간직하면 됩니다. 그때 주님의 말씀처럼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길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모으고, 마음에서 빛이 나는 사람은 주변을 밝힙니다(손정은).

 
레이건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낸시 여사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을 아십니까? 그의 후원자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의 요청으로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에 수도원 안에 있는 서당의 식당 벽화로 그린 그림이지요. 이 그림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그마치 7년 동안 그렸다고 합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짧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리기위해 쏟아 부은 돈 역시 엄청났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예수님과 열 두 제자의 모델을 직접 구했고, 처음에 예수님 같았던 모델이 타락해서 6년 뒤에는 유다처럼 변했다는 사연으로 유명하지요. 그림 안에 포도주를 그리기 위해 예수님 당시 생산된 포도주를 구하러 다니기도 했으니까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 하나를 위해 쏟아 부은 이 정성과 노력. 그래서 가장 위대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내 자신의 정성과 노력을 생각해보세요. 혹시 아무런 정성도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다 얻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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