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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착한 목자의 영성-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2 조회수634 추천수10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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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22 토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베드5,1-4 마태16,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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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착한 목자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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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회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착한 목자의 영성-’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참신한 인물은 교황 프란치스코입니다.

교황과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프란치스코 이름이 하나 되었다는 사실이

교회에 주신 하느님의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마치 교회지도자의 전형적 모범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20년 간 교황과 알고 지낸 아르헨티나 한인 출신 문한림 주교와의 인터뷰 두 대목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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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은 무엇보다 위계질서가 강하지 않은가?

“그러나 교황님은 전혀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주교로 있을 때 휴대전화에 메시지를 남기면 한 시간 안에 비서도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교황이 된 뒤에도 아르헨티나의 많은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세계적인 일을 하면서 어떻게 짬을 내서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쓰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주교나 추기경으로 있을 때도 성당 등에서 초청해 미사 집전하러 올 때 차를 보내려 전화를 드리면

‘알아서 갈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하곤 시내버스를 타고 오곤 했다.

빈민촌은 치안이 좋지 않아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그분은 신부복 입고 조그만 가방 하나 들고 혼자 찾아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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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를 위한 교황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선 가깝게 느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신다.

나는 높은 자리에 앉아 낮은 자리의 사람을 내려다보면 서로 가까워질 수 없다.

선생님처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친근감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왕처럼 빈민촌에 가면 빈민들과 가까워질 길이 없다.

그들과 같은 버스에 타고 함께 먹고 나누어야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땅으로 내려와 같이 먹었듯이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사목 방향은 그처럼 낮은 데로 내려가는 강생(降生·내려와 삶)이다.

그러니 주교가 되고 추기경이 되고 교황이 되는 것은

한 등급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등급씩 내려가 더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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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예수님을 닮은 매력적인 참된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인위적인 면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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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김수환 추기경님의 불가사의한 일화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추기경님 역시 바쁘신 중에도 짬을 내어 그 많은 교구 사제들의 영명축일 때는

손수 전화를 걸어 축하하셨다는 것과,

누가 편지를 해도 간략하게 라도 꼭 친필의 답장을 보내주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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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랑의 표현입니다.

교회지도자는 바로 이러해야 함을 삶의 모범으로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비단 교회지도자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배워 따라야할 착한 목자 영성입니다.

두 분 다 예수님은 물론 베드로 사도를 닮은 참 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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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님을 사랑하여 고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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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활동의 원천은 주님과 일치의 관상입니다.

사랑의 일치의 관상에서 샘솟는 사랑의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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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그의 주님과의 깊은 일치를 보여줍니다.

주님은 이런 고백을 한 베드로를 신뢰하여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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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한 진정 주님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고백할 때

주님과의 일치 또한 깊어질 것이며 주님의 큰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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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리 가운데 있는 하느님의 양떼인 형제들을 돌보되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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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마지못해, 의무로서가 아닌

자발적 기쁨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형제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그대로 주님 사랑의 표현이요 주님을 사랑할 때 이런 형제사랑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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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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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무욕의 사랑이요 지혜입니다.

순수한 사랑에서 나온 열성이 형제들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상처 받은 이들에 대한 위로와 치유 역시 이런 사심 없는 순수한 열성의 사랑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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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우리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떼의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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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이와 같은 섬김의 리더십니다.

지배나 통치가 아닌 사랑의 섬김과 배려로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삶의 모범보다 더 좋은 강론도 없습니다.

저절로 소통과 일치의 사랑의 공동체도 이루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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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착한 목자 영성을 통해 베드로 사도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누구보다 주님을 열렬히 사랑하였기에 주님을 닮은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보여 준 베드로 사도요,

현 프란치스코 교황과 고 김수환 추기경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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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네 가지 요건은 교회지도자는 물론이요 믿은 이들 모두가 보고 배워야 할 착한 목자 영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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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렇게 살아 갈 때,

우리는 으뜸 목자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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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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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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