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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2 조회수1,044 추천수14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He said to them,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Simon Peter said in reply,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Jesus said to him in reply, “Blessed are you, Simon son of Jonah.
For flesh and blood has not revealed this to you,
but my heavenly Father.
(Mt.16,15-17)
 
 
제1독서 1베드 5,1-4
복음 마태 16,13-19
 

어느 날, 여행을 위해 세면도구를 챙기는데 늘 가지고 다니던 샴푸를 넣는 통이 없어진 것입니다. 떠날 시간은 가까워지고 통이 없어서 샴푸를 가져갈 수 없어서 그냥 떠나려고 했지요. 바로 그 순간 주방 싱크대 쪽에 조그마한 통이 하나 보였습니다. 여행용 조미료 통으로 이 안에는 간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얼른 간장을 비우고 이 통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장 냄새가 사라지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떠날 시간이 다가와서 어쩔 수없이 그냥 통에 샴푸를 담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행 가서 도저히 이 샴푸를 가지고 머리를 감을 수가 없었습니다. 샴푸의 냄새와 간장 냄새가 섞여서 아주 이상한 냄새가 제 코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이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서 분명히 간장 냄새가 날 수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샴푸를 담기 위해서는 간장을 버리고 우선 빈 통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빈 통을 아주 깨끗하게, 즉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닦아야 했지요.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 아주 간단한 원리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 안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마음을 내 마음 안에 담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야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하다면 과연 주님의 마음을 내 안에 채울 수 있을까요? 또한 이 정도는 괜찮다면서 약간만 비운 뒤에 주님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능할까요? 도저히 가능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 안에 모든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깨끗한 마음으로만 주님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들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완전히 비운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면서 우리들의 마음이 깨끗해질 수 있도록 하십니다. 매일의 성찰, 미사, 고해성사, 그리고 각종 피정과 강의를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정화시켜주십니다. 그런데 혹시 그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우리들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맞이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그런데 이 사도좌를 운으로 그냥 얻은 것일까요? 예수님께 특별히 잘 보여서 얻은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대신 주님의 마음으로 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오늘 복음에 나와 있듯이,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제대로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을 세상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순교까지 하시게 됩니다.

우리 역시 끊임없이 나의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닦고 닦아서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한 이상한 냄새를 없애고, 대신 주님의 마음을 채워 그리스도의 향기가 끊임없이 풍기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은 지름길을 원한다. 나는 최고의 지름길은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랜디 포시).

 
지금 화천에 답사왔습니다. 좋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취하네요.

 

 
실패와 성공

교육 심리학자로 유명한 미국의 훼스팅거(L.Festiner) 교수는 “시험 잘 봤느냐?”라는 질문 하나라도 어떤 고등학생이 대학입시에 합격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망했습니다. 못 봤습니다. 기대하지 않아요. 그런대로 봤습니다.”라는 대답을 했다면 불합격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자신의 실패 요인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문제가 어려웠는데 1번 문제부터 틀린 것 같아요. 듣기 평가에서 거의 들리지 않았어요.” 이런 식의 대답이라면 합격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실패 요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실패 요인을 잘 아는 학생의 합격률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세상일을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히 실패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이지요. 문제는 그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이는 그냥 실패 안에서 불평불만만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왜 실패를 주셨냐면서 불평불만을 던져서는 안 됩니다. 이 실패를 주셨다는 것은 어쩌면 성공을 얻기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실패의 요인을 정확하게 찾으십시오. 그래야 실패를 통해서 성공이라는 선물을 주님께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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