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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두를 내어 놓는 사랑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3 조회수655 추천수7 반대(3)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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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 5,38-48





모두를 내어 놓는 사랑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잘못,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 사랑의 절정은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신 것이고, 아드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 시간 그 큰 사랑에 머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우리도 주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배은망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사랑해 주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내 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담보할 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 사랑을 살아야 합니다. 용서하는 사랑, 내어놓는 사랑을 살아야 합니다. 그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왜 그리 좁은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면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루카23,34).하시며 먼저 당신을 못 박는 이들을 용서하시고, 아버지 하느님께 간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숨을 거두실 때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하셨습니다. 첫 순교자 스테파노는 사람들이 자기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 돌을 던질 때에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7,60). 하고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스테파노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대로 죽기까지 사랑을 살았습니다. 주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스테파노도 반대자들을 용서하였습니다. 이 용서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적 요소입니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얻어야 할 구원은 바로 하느님의 용서입니다. 하느님의 용서가 없으면 우리가 무슨 선행, 무슨 공로로 하느님 앞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천정이 무너지면서 10명의 사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에는 박주현 라파엘라학생도 있었습니다. 장례미사가 거행된 후 라파엘라 학생의 아버지는 눈물을 삼키며 말씀하셨습니다. “리조트 관계자, 직원 여러분, 슬퍼하지 마십시오. 우리 아이가 그렇게 다니고 싶었던 학교의 학생, 직원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 딸은 다 용서할 겁니다. 우리 애는 길을 잘 찾지 못해요. 너무 울면 애가 더 길을 못 찾을 것 같아요. 그래서 참는 거예요. 여러분도 울지 마세요.”

 

참으로 용서는 사랑의 고귀한 표현입니다. 용서는 우리사회가 인간다운 사회가 되기 위하여 꼭 필요합니다. 각박한 사회, 미움과 분열의 골이 깊어가는 이 시대에 용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역, 계층간, 부모와 자식간, 부부간, 형제간 등 상처 난 곳곳에 이해와 양보의 덕이 필요합니다. 그 뿌리에는 용서가 있습니다. 용서는 예수님의 마음이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주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닮아야 합니다.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거나 있다가 없다가 한다면 그것은 주님께서 사랑한 그 사랑이 아닙니다. “국물이 뜨거울 땐 국물 속의 기름이 잘 나타나지 않듯이 사랑이 뜨거울 땐 상대편의 단점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물이 식을 땐 국물 속의 기름이 떠오르듯이 사랑이 식을 땐 상대편의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떤 이에게 부족함이 보이거들랑 ‘지금은 사랑할 때’라는 사실을 일깨우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마태5,46). 변함없는 사랑, 아픔을 주는 사람까지도 포용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신 방법은 사랑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사랑할 수 있기를 갈망해야 하겠습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오직 사랑만이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삶이 끝날 때 우리는 사랑으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십자가의 성요한).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면 모든 것이 선하게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시간, 부디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왕, 다윗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시기 질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여 창을 이용하여 죽이려고 하였지만 두 번이나 몸을 피할 수 있었고, 주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으므로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을 이용하여 다윗을 죽이려고 사위로 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점점 더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어 평생 그와 원수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로 작정하지만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에 다윗을 감싸주고 다윗이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울이 동굴 안에서 뒤를 보고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역전의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나 겉옷 자락을 자른 후에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아니시냐?”(1사무24,7) 다윗은 사울을 살려 주었습니다

 

이 사연을 안 사울은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 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네가 얼마나 나에게 잘해 주었는지 오늘 보여준 것이다. 누가 자기 원수를 찾아 놓고 무사히 제 갈 길로 돌려보내겠느냐? ..이제야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설 것이다”(1사무24,19-21).

 

그래놓고 다시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뽑은 부하 삼천 명을 데리고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울은 진지 한가운데에서 자고, 그의 주변에는 군사들이 야영하고 있었습니다. 역으로 사울이 죽을 수 있는 처지가 되었지만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오게 하였습니다. 결국 사울은 다윗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선언합니다. 다시는 해를 끼치지 않겠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고 고백합니다. 사울은 자기의 시기 질투, 욕심을 버리지 못하였고 다윗은 끝까지 원수를 사랑하였습니다. 끝까지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였습니다.

 

우리도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였던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또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줄 뜻을 품으십시오.”(로마12,17)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콜로3,13). 베드로 첫째편지 3장9절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십시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복을 상속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도 그 사랑으로 이웃을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하느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이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김인호). 하느님의 사랑은 이웃사랑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법입니다.

 

혹 나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했음을 용서 청하고 자비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움과 증오, 시기질투의 마음을 버리고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십시오. 사랑에 사랑을 더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라

 

사람들은 불합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비논리적이나,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성실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내 일은 잊혀 질 것이다

그래도 선을 행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만들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줘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채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마더 데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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