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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4 조회수1,07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24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After Jesus had gone indoors,
his disciples asked him privately,
"Why couldn't we drive it out?"
He replied, "This kind can come out only by prayer."
(Mk.9,28-29)
 
 
제1독서 야고 3,13-18
복음 마르 9,14-29
 

공지사항 하나 말씀드립니다. 25일, 26일에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이 없습니다. ‘또 어디가나?’ 싶지요? 맞습니다. 저 어디 갑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주교님 두 분과 교구청에 근무하는 사제들이 MT를 가는데, 바로 오늘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MT를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묵상 글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아예 묵상 글 없다는 공지를 하고서 편안하게 MT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27일 새벽에 다시 뵐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의 새벽 묵상 글 시작하겠습니다.

요즘에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끄는 드라마가 있답니다. 400년 전,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특히 조선이라는 나라로 온 뒤에 고향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현대까지 살아가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드라마이지요. 이 드라마를 제 누님과 조카애가 함께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간호하면서 “내 꿈은 백의의 천사 헬렌 켈러였다고, 이렇게 간호해주니 고마운 줄 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때 남주인공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이팅게일이겠지.”라고 하지요.

이 장면을 보고서 누님은 너무나 재미있어서 막 웃었는데, 글쎄 조카아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곧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았답니다. 글쎄 헬렌 켈러와 나이팅게일이 어떤 분인지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시각, 청각 중복 장애인으로 작가 겸 사회사업가였던 헬렌 켈러를 몰랐고, 또 크림전쟁에서 맹활약한 간호사인 나이팅게일을 모르니, 드라마를 보고서 어떻게 웃을 수 있겠습니까?

알아야 합니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믿을 수 있습니다. 모르는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또 모르면서도 믿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저에게 와서는 돈을 좀 빌려달라고 합니다. 빌려 줄 수 있습니까? 알아야 믿고 빌려 줄 수도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믿고 빌려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한 아버지가 예수님께 와서 아들 안에 있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반문하시면서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가능하다.”라고 하십니다. 부족한 믿음, 이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제자들도 고치지 못했었기 때문에 의심은 더욱 더 커졌겠지요. 바로 그때 이 아버지는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칩니다.

부족한 믿음도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단, 믿음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그 앎이 나의 믿음을 키워 줄 것이며, 주님의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님을 알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삶이 고통스러운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태도가 바뀌고, 삶에 대한 대처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고통을 통해 결국 고통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권지예).

 
제 방의 많은 초. 너무 예뻐서 차마 킬 수가 없네요...

 

 
줄과 콩나물 대가리

요즘에는 유치원은 거의 필수로 다니고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에는 유치원 다닌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 역시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것을 미리 배워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았습니다. 한글은 어느 정도 알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정말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줄과 콩나물 대가리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서 노래를 부르라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곧 단순히 줄과 콩나물 대가리가 아닌 오선과 음표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주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오선과 음표를 모르기에 줄과 콩나물 대가리를 가지고 어떻게 노래 부르냐고 불평했던 저처럼, 주님을 알지 못하면 그 큰 사랑을 가지고 오시는데도 계속해서 불평불만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아는데 최선을 다하는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불평불만에서 벗어나, 진실로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바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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