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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진묵상 - 초여름 어느 날의 휴가.....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5 조회수69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진묵상 - 초여름 어느날의 휴가.....

                                                    이순의

 

 

 

땀냄새 풍기는 여름 날에

함께 흙 속에 묻혀사는 식구들이

작년에 마신 대추차를 올해는 안마시느냐고 졸라서

그럼 당장 가자고 했더니

신사들은 땀이라도 씻고 장화라도 벗고 채비를 하며 기다렸던데

숙녀인 나는 어디를 그렇게 빨빨거리고 돌아댕기는지

땀에 장화에 흙에 묻혀서

그대로 대추차를 마시러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막상

대장(?)이 되어 돌계단을 오르려하니

신사들은 말쑥한 공양을 마련 한 둣 한데

나만 공양이 부족하여

공연히 부처님께 죄송한 편지 한 쪽 써 두고

차맛을 보았더랍니다.

오늘 밤!

그렇게도 바쁘고 고단한 땀냄새 났던 그 날이

부럽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

곰처럼 쉬련다고

아기곰처럼 옹기종기 가족의 품에서

안도하며 쉬련다고......

먹은 마음이!!

어려운 겨울을 살고 있습니다.

 

 

 

문득!

그날의 차받침 한 장 사진에는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네.> 라고

겨울곰으로 사는 내게 위로를 주시네요.

정갈한 나의 마음이

깊고 간절한 나의 노력이

어디에 닿을 곳이 있어서

이 황량한 겨울바람에도

민들레 씨되어 어디론가 어려운 날개짓을 하라 하는건가요?

봄이 오실텐데

봄이 오시기 전에 영토에 안착하여야 할텐데......

뿌리 내려야지요.

 

저 차 맛이 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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