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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7 조회수88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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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27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야고5,1-6 마르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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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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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현실이라면 하느님은 이상입니다.

하느님 없이도 못 살지만 돈 없이도 못 삽니다.

‘돈의 철학’이라는 책을 번역한 분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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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돈을 악마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모든 악의 근원을 돈에서 찾는 것이지요.

돈의 악마화이지요.

그러면서도 돈을 신처럼 받듭니다.

돈의 신격화이지요.

그러나 돈은 악마도 신도 아닌 수단, 그것도 수단 중의 수단, 절대적 수단입니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마치 돈이 끝나는 곳에서 문화가 시작된다는 식의, 천진난만하기 이를 데 없는 사고를 합니다.

그러나 돈이 끝나는 곳에 문화도 끝납니다.

그러므로 한국사회는 보다 합리적인 경제문화와 금융제도를 발전시켜

근대문화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 모든 개인에게 최소한의 문화적 가능성을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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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돈의 지혜로운 관리가 문제입니다.

돈은 악마도 신도 아닌 수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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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 야고보서는 탐욕에 빠진 ‘부자들에 대한 경고’이며,

복음은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부자들에 대한 경고를 통해 야고보는 부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우리 삶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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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 먹었습니다.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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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 욕심에 빠져 하느님 중심을, 영혼을 잃는 것보다 큰 재앙은 없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마지막 때입니다.

하느님 앞에 깨어 있지 않으면 죄의 유혹은 늘 우리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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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재물에 유혹되기 쉬운 마음입니다.

오늘날 돈 욕심으로 인해 파탄 나는 인간관계는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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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역시 강력히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충격 요법의 표현입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발이 나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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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가지고, 두 발을 가지고,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불구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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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하느님 나라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탐욕에서 자유로울 때는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이지만

탐욕에 빠져 죄를 지을 때는 지금 여기가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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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을 때 죄를 짓게 한 신체를 절단한다 하여 죄를 근절시킬 수는 없습니다.

죄에 대한 유일한 대책은 회개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뿐입니다.

마음 따라 보는 눈이기에 마음 깨끗하면 세상 것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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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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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답송 후렴이 유일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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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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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난의 겸손과 마음의 순수만이 세상 탐욕에 대한 근원적 대책임을 깨닫습니다.

분별력의 지혜도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마음의 겸손과 순수는 고정적 실재가 아닌 유동적 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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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사랑하여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우리를 겸손하고 순수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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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들이 진정 마음 행복한 부자들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맛을 본, 마음이 겸손하고 순수한 자들만이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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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6.2절의 고백이 내 고백이 될 때 참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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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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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탐욕을 치유하시고 우리 마음을 겸손하고 순수하게 만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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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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