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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7 조회수1,000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27일 연중 제7주간 목요일
 

"Anyone who gives you a cup of water to drink
because you belong to Christ,
amen, I say to you, will surely not lose his reward.
(Mk.9,41)
 
제1독서 야고 5,1-6
복음 마르 9,41-50
 

모두 별 일 없으셨죠? 저 역시 주교님과 교구청 신부들과 함께 한 MT 잘 다녀왔고, 그 힘으로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오늘의 ‘새벽을 열며’ 묵상 글 시작합니다.

지난주일 저녁, 어떤 일에 집중을 하다 보니 자정을 훌쩍 넘겼습니다. 저는 자정을 넘긴 시간을 보고서는 걱정이 문득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성당에서 매주 월요일 새벽미사를 봉헌하러 가야 하는데, 잠이 부족해서 혹시 늦잠을 자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이었지요. 하지만 ‘설마 늦잠을 잘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새벽에 잘 일어나고, 한 번도 미사를 펑크 낸 적이 없었으니까요.

다음날인 월요일 새벽에 번쩍 눈이 떠졌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는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혼자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새벽 6시 미사인데 시계는 이미 6시를 넘어서고 있었으니까요. 지금의 이 현실이 제발 꿈이었으면 했습니다.

결과를 말하면, 새벽미사를 봉헌하지 못했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새벽까지도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도 그렇게 새벽에 잘 일어나던 제가 이런 사고(?)를 친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벽미사를 가지 못해서, 그 본당신부님과 새벽미사에 오신 신자 분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지요.

자신 있게 사는 것은 좋지만 자만심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자만심은 저와 같은 실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자만심은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또 죄 짓게 만들기도 합니다. 과거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바로 이 자만심으로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래서 자신의 기준만을 내세워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커다란 죄를 범하게 했습니다.

우리도 종종 자만심에 빠집니다. 이 자만심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게 하고, 또 이 자만심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주는 피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 스스로 겸손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셨지요.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약한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같은 겸손한 모습을 본받으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떠합니까?

오늘 복음에서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겸손하게 살라는 또 다른 명령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를 계속해서 낮추기 때문에 남을 죄짓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헛된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힘차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 별 것 없는 이 땅에서의 보상을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이라는 무한한 보상을 주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고 어느 한 사람의 더욱 진보된 발전을 보살피겠다는 언약이 이행되기만 하면, 두 사람 영혼의 활기찬 성장이 보장될 것이다.(카렌 케이시)

 
교구청 MT, 잘 다녀왔습니다. 강원도에 눈이 엄청 오기는 했네요.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모습

어떤 자매님이 거울 가게에 들어와서는 화를 내면서 말합니다.

“어제 이 거울 제가 사가지고 갔죠? 이 거울 바꿔주세요!”

점원은 깜짝 놀라면서 “아니, 이 거울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이 사람은 씩씩대면서 “아니, 글쎄 이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못생겨 보여도 너무 못생겨 보이잖아요. 당장 바꿔줘요.”라고 합니다.

과연 거울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바로 우리들의 현재 모습이 이러한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또는 외적인 다른 환경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모든 것은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아닐까요? 내가 미워하는 사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등등의 모습이 바로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 사람들을 무조건 반대하고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의 잘못을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주님께서 보여주신 겸손의 길을 따르면서,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보이는 또 다른 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바로 이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사랑의 하느님 나라에 좀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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