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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나됨의 신비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7주간 금요일(2014년 2월 28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8 조회수600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7주간 금요일(2014년 2월 28일): 하나됨의 신비

 

우리 인간은 원초부터 고독한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우리 영혼에는 일치를 향한 목마름이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음 넘어서까지 갈망합니다.

 고독한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는 어떤 대상과 한 몸이 되는 것, 이것이 근원적인 갈망입니다.

 


주님 안에서 혼인서약을 한 부부는 서로 한 몸이 됩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불완전한 한 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일치는 더 완전하고 더 궁극적인 일치를 목말라합니다.

저처럼 독신 서약을 한 수도자나 성직자도 일치를 추구합니다.

그것도 궁극적인 하나됨을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수도서원과 혼인서약은 내적으로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둘은 모두 궁극적인 완전한 일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궁극적이고 근원적인 하나됨은 어떤 대상과의 하나됨일까요?

바로 하느님과의 일치입니다.

 

수도자는 갈라짐 없이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 세상에서 미리 앞당겨 사는 것이지요.

혼인 삶을 사는 남녀는 몸과 마음의 일치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갈망하며

 이 일치를 미리 앞당겨 이 땅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 삶이나 혼인 삶은 모두 하느님과의 궁극적인 하나됨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삶입니다.

 

 


주님은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고 밝히십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증거의 삶이 그리 녹녹하지 않는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수도자나 부부는 하느님과의 근원적인 일치를 목말라하며 자기 자신이 죽지 않으면 일치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자존심과 고집이라는 바람을 빼고 인내와 화해로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 때 일치의 신비를 몸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흔들리고 있는 부부와 수도자들이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동시에 수도삶을 포기한 이들과 이혼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들이 인간적인 후회와 실망을 넘어 주님과의 완전한 일치를 절실히 갈망하도록 축복의 기도를 드립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복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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