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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3월 1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R)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1 조회수655 추천수12 반대(3)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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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R) - 마르 10,13-16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느님께서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네 살 다섯 살 된 어린이들을 머릿속에 떠올려봅니다. 인형처럼 귀엽고 천진난만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약합니다. 세상 물정도 모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철저하게도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지속적인 보호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연스럽게 고분고분하고 항상 누군가에게(부모)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항상 그의 존재를 필요로 하기에 언제 어디서나 그를 찾습니다. 그의 주변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의 눈길과 손길, 그의 보살핌과 보호아래 머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약한 어린이들을 당신 가까이 부르셔서 축복하시고 각별한 사랑을 베푸십니다.


오늘 우리가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을 듬뿍 받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군요.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되는 것입니다. 큰 존재, 대단한 존재, 있어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작은 이, 나약한 이, 없어 보이는 이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별로 환영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다 컸다, 나는 이제 나 스스로 설수 있다, 나는 뭐든지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며 큰 소리 뻥뻥 치는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내 삶에 간섭하지 마라, 하느님도 필요 없다, 누군가의 도움은 조금도 필요하지 않다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 분명 오래가지 않아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아마도 땅을 치며 통곡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도대체 하느님 어디 계십니까? 제발 좀 빨리 와주십시오. 빨리 오셔서 손 좀 내밀어주십시오. 이제야 알겠습니다. 당신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당신 없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오늘 비록 내가 '난다긴다' 할지라도, 오늘 내가 번쩍번쩍 빛나는 인생을 살아간다할지라도 우리는 모두 근본적 결핍, 태생적 부족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한 피조물일 뿐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우리 인생이 잘 풀린다 할지라도, 아무리 내가 높은 곳에 올라있다 하더라도 늘 우리 자신의 근본을 살필 수 있어야겠습니다. 하느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그분의 가호와 보살핌 없이는 단 한순간도 스스로 설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고백해야 겠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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