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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8주일/내일 걱정은 내일하십시오/글:최인각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1 조회수552 추천수2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일 걱정은 내일 하십시오.
                              
                             마태오 복음. 6,24-34/연중 제8주일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며, 무엇을 중요시하며, 무엇에 충실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십니다.

무엇을 먹고 마실까 하는 걱정보다는 목숨이, 무엇을 입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몸의 보호가 더 중요함을 예수님께서는 알려주시며, 그 어떤 것보다 귀한 것은 '우리'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늘의 새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그들을 소중히 여겨 먹여주시고, 오늘 서 있다가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입히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이며 당신을 닮은 자녀인 '우리'를 얼마나 잘 입히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고 걱정하고 계시는데, 왜 옷 걱정이나 음식 걱정을 하느냐?'라고 강하게 반문하시며, 아버지께 믿음을 두고,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걱정하는 이들에게,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라고 강하게 말씀하시면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보살펴주시는지, 예수님께서 아주 구체적으로 쉽게 설명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본 핵심의 첫 번째는, 우리를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깨닫고 그분께 의탁하며,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고 평화로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핵심은 '무엇을 먹고 마시며 입을까?' 걱정하는 대신,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오늘 행동양식과 걱정이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가 가난한 이에게 무엇을 먹여주고, 마시게 해주며, 입혀줄지 '오늘' 걱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기보다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 그곳에서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10만 명 이상이, 그리고 5초마다 어린아이 1명이 굶어 죽는다고 합니다. 어느 가난한 나라에서는 짐승들조차도 먹지 않는 흙을 구워서 끼니를 때운다고 합니다. 더 비참한 것은 전 세계에서 '굶어 죽는 소'는 없지만, 굶어 죽는 사람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극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이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천민자본주의(재물지상주의)'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를 신앙의 관점으로 보면, 하느님 나라의 원리나 참다운 의로움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러나 '오늘'의 굶주림을 채워주고, 입을 것을 전해주고, 아픈 곳을 감싸주며, 함께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천사들이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집 없고 희망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바보의 삶을 사셨고, 이 태석 신부님은 전쟁과 가뭄의 기아에서 굶주리며 아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젊음을 살라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주교회의 산하 '한국 카리타스'를 비롯하여 많은 단체와 개인들은 크고 작은 정성을 모아, 가난하고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동을 주시는 분들이야말로, 내일의 삶을 주님께 의탁하고 현재 죽어가는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맛보게 해주려고 자신을 바치시는 분들임을 고백합니다. 그러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절 올리며, 이태석 신부님의 '묵상'이라는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습니다.

"십자가 앞에 꿇어 주께 물었네. /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왜, 당신은 보고만 있냐고 /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 /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 말씀 하셨지 /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


-최인각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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