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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도 높은 그리스도인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2 조회수424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순도 높은 그리스도인
    연중 제8주일 (2014. 3. 2 이사 49,14-15; 1코린 4,1-5; 마태 6,24-34)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

    요즘 세상의 가치관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상은 온통

    돈의 가치, 몸의 가치, 미모의 가치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습니다.

    재물은 ‘저급한 필요악’의 도구가 아니라 ‘행복의 필수조건’입니다.

    돈은 힘과 능력의 상징이며

    나아가 ‘인간의 자유’를 향유하기 위한 근본적 요소로 자리했습니다.

    남자들은 재력으로 ‘힘’을 과시하게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습니다.

    여성들에게 돈은 가장 귀한 것이며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지위가 동등해진 사회에서도

    더 큰 자기만족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돈의 힘에 굴복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돈을 절대적인(?) 위치에 올려놓았습니다.

    돈은 우상으로 숭배되고 있습니다.

    그 우상을 숭배하기 위해서 우리는 너무나 바빠졌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남보다 더 많은 돈을 소유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돈의 꽁무니를 쫓아가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문제 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양심에 거리끼더라도 돈이 된다면 서슴지 않고

    정의롭지 않더라도 자기 권력이 커지는 기회라면 마다지 않습니다.

    단지 돈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눈 한번 딱 감으면

    딱 한 번만 모른척하면 ‘돈이 된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세상이 이러하니 그리스도인들조차 이러한 갈등을 흔히 겪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돈의 힘에 지배당하는 일이 없도록

    돈을 우리의 ‘주인’에 비교하시며 엄히 경고하신 이유라 믿습니다.

    “돈과 성공은 쫓아갈수록 멀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남을 도와준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부강한 나라 스위스가 이룬

    부의 축적을 생각하면 그런 옛말은 무색해집니다.

    한마디로 스위스를 부자로 만들어준 돈은 ‘남의 돈’입니다.

    그들이 이룬 부요한 삶의 근거에는

    바로 원조 탈세 천국이라는 악명이 자리해있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의 마약 조직원들을 고객으로 모셨고

    제3세계 지도자들을 큰 고객으로 섬겼습니다.

    마약과 범죄로 벌어들인 ‘검은 돈’과

    국가재산을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국민의 재산을 빼돌린

    ‘회색 돈’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개인정보를 묻지도 않고 돈의 출처를 따지지도 않고

    그 범죄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입맛에 맞도록 깔끔하게 세탁해주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런 탓에 제네바 변호사 상당수의 주된 업무는

    고객이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스위스는 아름다운 풍광을 꾸몄습니다.

    철저한 위생과 국민의 복지에 투자하였습니다.

    이렇게 자국민의 복지를 이뤄냈습니다.

    그들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썼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결코 옳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바른 신앙과 정신과 철학, 지성의 가치를 지켜서

    성숙한 사회를 이룰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참된 것을 소중히 여기는 신앙인들의 삶으로 인하여

    사회의 품격은 상승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품이 승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인도의 영성운동가로써 ‘제2의 간디’로 불리는 인물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의 이름은 비노바 바베(1895-1982년)

    13년 동안이나 인도 전역을 맨발로 걸어 다닌

    독특한 전력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인도 전역을 걷고 또 걸으면서 지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도둑질은 범죄입니다. 그러나 많은 돈을 쌓아놓는 것은

    도둑을 만들어 내는 더 큰 도둑질입니다.“이라고 말하면서

    지주들이 가난한 소작인에게 땅을 나누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만약 당신이 다섯 자녀를 두었다면

    땅 없는 가난한 이들을 여섯 째 아들로 생각해야한다“고 권했습니다.

    그를 위해서 소유한 땅의 6분의 1을 바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지주들의 양심을 깨웠습니다.

    이러한 비노바 바베의 ‘토지헌납운동’은

    마침내 꽃을 피워 헌납기부서는 트럭에 가득 쌓였고,

    인도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스코틀랜드만한 넓이의 땅이

    가난한 이들에게 분배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비노바 바베야말로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여 실천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젖먹이를 사랑하는 어머니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고백하십니다.

    이 사랑의 마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원합니다.

    돈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역할에 그치도록 감시하는

    지혜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동안 돈에게 복종하며

    돈의 힘에 휘둘리던 어리석음을 탈출하여

    순도 높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유혹이 강하게 다가올 때

    진리가 아닌 줄 알면서도 뒤에 달려오는 돈이

    눈에 어릿어릿 삼삼할 때, 얼른 하늘을 올려다보기 바랍니다.

    그곳에 계신 주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기 바랍니다.

    이 순간에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정호승 시인의 입어 전해드리며 마칩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장재봉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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