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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송두리째 맡기십시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2 조회수88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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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 6,24-34





 

송두리째 맡기십시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깊은 사랑입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한 사랑입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그 큰 사랑이 우리의 모든 근심걱정을 거두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부자는 잠을 오그리고 잘까요? 아니면 두 다리를 펴고 잘까요? 도둑들이 들어올까 긴장해서 제대로 못 잔답니다. 가난한 사람은 어떻게 잘까요? 내일은 어떻게 먹고살까? 근심하느라고 웅크리고 잔답니다. 새우잠을 잡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근심, 걱정에 빠져 삽니다. 밤잠을 설칠 만큼 심각한 것도 있고,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걱정거리들 중의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이런 것을 연구한 어느 미국 대학의 심리학 팀이 있습니다. 그 조사결과를 보면 사람들의 걱정거리 중 40%가 실제로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공연한 걱정을 그 만큼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걱정거리 중의 30%는 이미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와서 걱정한다고 되는 일들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쓸데없는 걱정거리들입니다.

 

22%는 사소한 걱정인데 병에 관한 걱정거리가 10%입니다. 그중엔 실제는 걸리지 않을 병에 관한 것도 많습니다. 진짜로 걱정할만한 것은 8%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8% 중에서도 정말로 머리를 싸매고 걱정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는 결론입니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관한 것입니다. 정작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결국 우리는 아무리 걱정해야 소용도 없는 일들에 대해 걱정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면 쓸데없는 걱정들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느리게 사는 즐거움. 어니J 젤린스키). 그렇다면 96%가 쓸데없는 공연한 걱정입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티벳속담)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근심걱정에서 자유로워지시기 바랍니다.

 

한 젊은이가 근심걱정에 싸여 영성이 깊은 신부님께 말했습니다. 신부님! 제게 걱정 없는 곳을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그런 곳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 말했습니다. “바로 이 넘어가 공동묘지입니다. 거기가면 근심, 걱정도 눈물도 없습니다.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뿐입니다.”

 

결국 갈등한다는 것은, 근심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성경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그야말로 ‘쓰리고’에 대해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는 말은 마땅히 그리고 먼저 걱정할 것을 걱정하라는 말입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을,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은 곧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자를 의롭게 여시십니다(로마4,5.)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것은 그분 뜻에 복종하는 것입니다(마태21,28-32.) ‘먹고’, ‘마시고’, ‘입고’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지도 말 것이며, 그런 것에 마음을 빼앗겨 정작 해야 할 일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마음의 근심이 있는 것은 주님께 대한 신뢰가 그만큼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몸이 아파 누워있는 것도 마음 괴롭지만, 할 일 없어 누워 있는 것도 마음 괴롭습니다. 희망 없이 삶을 사는 것도 답답하지만, 희망만 가지고 노력하지 않고 사는 것도 답답합니다. 매사 최선에 최선을 다하면서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방황하지 말고, 세상에 안주하지도 말며 하느님의 품 안에 안길 때까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걸으신 순례길을 흔들림없이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1베드5,7).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필리4,6).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8-29)

 

하느님나라를 찾는 일이 나무라면 먹고 입는 일은 열매입니다. 나무가 좋으면 절로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니 거꾸로 살지 말아야 합니다. 시편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네 근심을 주님께 맡겨라. 그분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인이 흔들림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으시리라”(시편55,23).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시편37,5) 결정적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이 산란해 지는 이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14,1).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야고5,13-17). 기도하는 가운데 하느님 앞에서 근심 걱정의 원인을 정리해 보십시오. 성당에 오셔서 주님 앞에 근심 걱정을 펼쳐놓고 기도하십시오 .. 그러면 그분에게서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1). 문제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2). 내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며,

할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3). 그리고 할 수 없는 것들은 하느님의 선하심에 의지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분을 믿고 그분께 맡기고 그분의 능력에 힘입어 받아들이는 가운데 자유와 평화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믿음이 있으면 근심에서 자유롭습니다. 근심과 믿음은 반비례합니다. 근심이 커지면 믿음이 작아지고 믿음이 커지면 근심이 작아집니다. 사실 노를 젓는 사람은 배를 흔들 시간이 없습니다. 또한 잔잔한 바다에서는 능란한 선원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려움과 시련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합니다. 동전은 작지만 그것을 우리 눈에 갖다 대면 태양을 볼 수 없듯이 아무리 작은 근심이라도 거기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태양이신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지고 맡기십시오. 맡긴다는 의미를 아시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방법입니다. 온전히 맡기고 의탁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바다에 나를 내던지는 것입니다. 진인사 대천명! 최선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가끔 우리는 시련과 역경에 봉착했을 때 하느님은 어디 계시냐? 고 항변합니다. 어디계십니까?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불가마 속에 넣으실 때 하느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그 안에 계십니다.” “우리는 불가마속을 지나온 뒤에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불순물이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시련을 통해서 하느님의 품 안에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절망해서는 안 됩니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실패했다면 그는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노력을 포기한 것일 뿐입니다. 믿는 이에게 실패는 늦추어진 성공일 뿐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 울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울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울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믿다가 하느님께 돌아갔는데 울긴 왜 우느냐?”하셨습니다. 인간적인 이별 앞에 고통스럽고 슬펐지만 가슴에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내드리며 주님께 맡겨 드려야 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과 가르침에 감사하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시길 바라는 기도밖에는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있다면 가르쳐 주십시오. 하느님을 원망해야 하나요?

 

“속상하게 느끼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습니다.” 미리 걱정한다고 생길 걱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리 준비해야 하겠지만 걱정에 끌려 다니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좋습니다. 주 하느님, 당신 안에 뿌리내리면!” 주님 안에 뿌리내려서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음식도 돈도 아니고, 하느님 나라에 속하는 것, 그분과 영원히 살기 위하여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을 믿고 의탁하며 사는 것입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모든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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