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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마음의 제대 위에서는 누구를 위해 제물이 바쳐지는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2 조회수1,056 추천수13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8주일



<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복음: 마태오 6,24-34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 내 마음의 제대 위에서는 누구를 위해 제물이 바쳐지는가? >

        

   성지순례 다녀오면서 비행기에서 박중훈이 처음으로 감독한 톱스타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과 관련이 깊어 오늘도 영화 이야기로 시작해봅니다.

주인공 엄태웅은 톱스타 김민준의 메니저입니다. 나이는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엄태웅에게 김민준의 의미는 삶의 의미이자 구세주이고 전부인 인물입니다. 왜냐하면 엄태웅도 연기를 해 보고 싶은 야망이 있는데 자신에게 기회를 줄 인물은 톱스타 김민준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기회가 찾아옵니다. 김민준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탄 사람을 가볍게 치게 됩니다. 그러나 톱스타인 까닭에 내리지 못하고 뺑소니를 하게 됩니다. 엄태웅은 스스로 나서서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뒤집어쓰겠다고 합니다. 이에 김민준은 엄태웅에게 기회를 주어 자신이 출연중인 드라마에 엄태웅을 넣어주고 연기 연습까지 시켜주며 엄태웅을 키워줍니다. 드라마는 대박이 났고 엄태웅도 덩달아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엄태웅은 처음으로 느껴보는 인기에 감동하고 자신을 키워준 김민준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이것을 계기고 엄태웅은 김민준의 인기를 넘어서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인 것입니다. 엄태웅은 더 이상 김민준의 메니저였다는 이야기를 듣기를 원치 않습니다. 더구나 김민준의 여자까지도 좋아해서 빼앗으려 합니다. 이에 김민준도 엄태웅에게 화를 내고 둘의 사이는 아주 안 좋게 흘러가게 됩니다. 엄태웅은 여러 사람들을 이용해 김민준의 옛 잘못을 들추어내어 그를 스타반열에서 끌어내립니다. 김민준은 모든 것을 잃고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엄태웅은 이것도 모자라 김민준이 출연하려고 했던 영화를 자신이 직접 돈을 투자하여 주인공을 맡으려합니다. 김민준보다 연기도 못하고 김민준이 키워주었고 또 김민준 없이는 하나도 할 줄 모른다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김민준 없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열등감이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다보니 매우 예민해지고 이젠 이 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다그치게 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영화도 대박을 치게 되고 비로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톱스타가 되게 된 엄태웅, 그러나 그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김민준을 끌어내리기 위해 안 좋은 소문을 함께 퍼뜨렸던 사람들에 의해 시달리게 됩니다. 그의 약점을 아는 이들은 그를 괴롭히지만 더 이상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술기운에 차로 받았고 그렇게 살인미수로 그의 인기 또한 허망하게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엄태웅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공을 노리던 한 사람이 엄태웅에게 한 대사가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싸움에서 지는 사람은 약한 사람이 아니다. 잃을 게 많은 사람이 지는 거야.”

잃을 게 많은 사람의 마음 안에는 항상 무엇이 있겠습니까? 바로 걱정이 있습니다. ‘두려움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걱정하는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십니다. 두 주인을 섬기는 사람이란 우상을 섬기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제대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 안에도 각자의 제단이 있습니다. 제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로 제물을 바치는 일입니다. 모든 관계는 상대에게 제물을 바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그렇게 자신을 바치는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마음이고 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우상을 섬기는지 하느님을 섬기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나의 제단 위에서 누구에게 제물이 바쳐지는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엄태웅은 처음에 김민준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랬더니 김민준과 사이가 좋아져서 김민준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걱정할 것도 없이 인기를 얻어갑니다. 그러나 더 이상 김민준을 위해 희생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의 여자까지도 빼앗으려 합니다. 그의 주인은 이제 인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가장 큰 우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이제 누구에게도 제물을 주기를 원치 않고 다른 이들이 자신을 위해 제물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제물이 바쳐지지 않고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에너지를 쏟는 사람의 마음은 온통 걱정과 두려움으로 쌓여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것을 잃는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얻으려고 하면 이 세상에서 걱정만을 얻고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유대인의 교훈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산골에 삼 형제가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신기한 보화가 하나씩 있었습니다. 첫째에게는 멀리 보는 망원경이 있었고, 둘째에게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있었고, 셋째에게는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사과 한 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나라 왕의 외동딸이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누구든지 내 딸의 병을 고치는 자를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방을 붙였습니다.

그 방을 첫째가 가진 망원경으로 멀리서 보고, 둘째가 가진 양탄자를 타고 와서, 셋째가 가진 사과를 먹여 공주를 살려냈습니다. 세 사람이 다 공을 세워서 왕은 누구를 사위로 삼을지 고민하다가 망원경과 양탄자는 그대로 있지만 사과는 더 이상 없으니까 셋째가 가장 큰 희생을 했다.’고 여기고 셋째를 사위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온갖 좋은 것이 온다고 믿는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을 바치는 희생이 따라야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당연한 이유는 그분들이 그만큼 나를 위해 희생하시며 사랑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희생이 바쳐지는 곳이 바로 마음입니다. 마음이 곧 제대입니다. 제대가 곧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위해 당신 자신의 뜻을 십자가 위에 불살라 바쳤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로부터 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시간, 에너지, 제물, 모든 것을 진정 하느님을 위해 바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해 바치고 있습니까? 아니면 재물이나 명예, 쾌락 등을 위해 나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습니까?

만약 살아가면서 걱정이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충분한 제물을 드리지 못해서 스스로 불안해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나에게 모든 것을 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주인이십니다. 나의 제대가 그분께 드리는 제물로 불이 결코 꺼지지 않게 합시다. 그러면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 저절로 내 안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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