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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참된 열망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8주간 월요일(2014년 3월 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3 조회수678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8주간 월요일(2014년 3월 3일): 참된 열망

2007년 4월 6일 새벽 수도원에 불이 났습니다.
 여러 형제와 마찬가지로 제 방도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루 밤 사이에 정말로 한 순간에 다 날라갔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어렵게 어렵게 모은 전공 서적과 자료들이 다 소실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신이 멍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무척 어려웠고 암담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지나니 점차 새로운 깨달음이 다가왔습니다.
 “아, 자유롭다. 가진 것이 없으니 정말 편하구나. 없어도 살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또 한편으로 지금까지 내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많아, 그것들에 얽매어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 방을 둘러보니 그새 또 많은 것이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이 책이지만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주님은 오늘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이 땅의 물질에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재물에 집착하면 하느님과 가난한 이웃이 우리 눈에서 사라집니다.
재물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되면 재물과 함께 땅에 들어가 썩습니다.
 
 
우리 삶의 참된 목표는 영원한 생명, 이 땅의 그 어떤 재물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하늘의 보물입니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우리 입에서 돈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까,
아니면 비움과 나눔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향한 우리의 열망 이야기가 입에서 많이 나옵니까?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복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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