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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3 조회수927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3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You are lacking in one thing.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k.10,21)
 
 
제1독서 1베드 1,3-9
복음 마르 10,17-27
 

천재는 오래 살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지요. 실제로 많은 천재 예술가나 학자가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일찍 생을 마감합니다. ‘짧고 굵게 산다.’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인류에 더 큰 영향을 끼쳤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간직하게 되지요. 그런데 역사 안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더 많은 기억 속에서 회자되는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은퇴해서 이제는 쉬어야 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지요.

현개 경영학을 창시한 학자로 평가받는 ‘피터 드러커’는 96세로 사망할 때까지 100여 권이 넘는 책을 출판했는데, 대부분의 책이 우리가 보통 은퇴하는 나이인 60세 이후에 지은 것입니다. 또한 유럽 패션계를 이끌었던 코코샤넬 역시 71세의 나이에 세계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켰지요.

인천교구에는 훌륭한 신부님들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특별히 후배신부들에게 큰 존경을 받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원로 사목자이신 오경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신데, 신부님께서는 은퇴를 하자마자 곧바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몇 년 뒤에 자그마한 공연도 하셨습니다. 또한 지금도 열심히 연구하시고 책도 계속해서 출판하고 계십니다.

천재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더 존경과 사랑을 받는 법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천재를 꿈꿉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더 가능성 있는 일인데도, 빠른 결과만을 추구하다보니 부족한 능력에 스스로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내가 원하는 대로 됩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준수를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다고 말하고, 예수님도 이를 인정하시며 부족한 한 가지를 말씀해주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많은 재물을 차마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 재물을 버리면 가난해질 테고 이로 인해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질 것이 눈에 훤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는 자기의 자리에서 그냥 머물러 있는 길을 선택해서 슬퍼하며 떠나가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있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세상 것들의 유혹에서 발을 떼지 못한다면 절대로 주님께서 주시려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둘러싼 수만 개의 상처에 더욱 유연해질 수 있는 방법은 나도 그렇듯 누군가도 그럴 거라는, 단순한 사실을 아는 것이다(김신회).

 
오늘 인천가톨릭대학교 입학미사가 있습니다. 사진은 25년전 제 입학사진입니다.

 

 
홀로 하느님과 함께(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중에서)

“밤은 마치 누룩처럼 그대 영혼을 반죽해냅니다. 그 믿음은 빛이며 어둠이기도 합니다. 그대는 더욱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대가 감당해야 할 시련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으며 하느님이 침묵하실 때 그 시간이 지나가도록 도와줄 사람도 없습니다. 그대는 별이 빛나는 어둠 속에 머물게 됩니다. 설령 그대가 세속적 즐거움을 느낀다 해도 그 향락은 일시적입니다. 그대는 만천하에 믿음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어둔 밤’이 몹시 고통스럽지만 그대에게 빛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대로 하여금 이 두려운 밤이 언제 끝날지 예감하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그대가 무엇을 하든지 암흑 속에 있게 하실 것입니다.

되돌아가지 마십시오. 인간의 활동을 멈추게 하는 메마른 밤이 창조주의 손에서 기름지게 될 것입니다. 빛이 있기 전에 어둠이 있었고 하느님의 손길에서 대낮과 같은 광명이 솟아 나왔습니다. ‘빛을 아름답다고 보는 것은 바로 밤이다’라고 플라톤은 속삭입니다. 광야에는 바람의 신음만 있을 뿐입니다. 아랍 속담 ‘사막이 탄식하여 우는 것은 초원이 되고 싶어서’라는 말처럼 메마르고 건조한 땅에 있는 그대도 간청하여 그곳에 이슬이 내리게 해야 합니다. 끈기 있게 노력하여 침묵의 단순성에 이르러 침묵과 하나가 되십시오.”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저의 느낌을 적을 수도 있었지만, 혹시나 여러분의 묵상을 방해할 것 같아서 글 자체를 그대로 옮겨 봅니다. 각자의 묵상을 가슴에 담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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