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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3월4일 연중 제 8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4 조회수69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3월4일 화요일 복음묵상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코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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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복음 말씀에 이어지는 구절입니다.
부자 청년이 울상이 되어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던 베드로가 하는 말이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모든 것’이라는 말을 묵상해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지요.
“모든 것을 건다.”, “모든 것을 버린다.”

베드로가 생각하는 ‘모든 것’과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모든 것’ 사이에는 간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베드로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살아왔던 삶을 송두리째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왔고,

그러한 마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베드로는 ‘모든 것’이라는 표현이 가볍게 써서는 결코 안 될 말이라는 것을 예수님의 수난의 길을 바라보는 자신의 나약함을 통해서 서서히 그리고 사무치게 깨닫게 됩니다.
숱한 의심과 갈등, 그리고 좌절과 통회.

우리 역시 너무 쉽게 ‘모든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래 제목이 떠오릅니다.
닐 세데카(Neil Sedaka)의 “당신은 나의 모든 것”(You mean everything to me)라는 오래된 팝송입니다.
연인에 대한 진한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지요.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 역시 모든 것을 걸면서 시작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세월과 함께 얼마나 많은 자기싸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상처와 불신, 화해와 극복이라는 자기 아픔 없이는 결코 건강한 사랑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삶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희망과 좌절, 흔들림과 결단, 행복감과 두려움, 비겁과 용기.
이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체험하지 않는 이상 도달할 수 없는 짧지 않은 여정입니다.

우리는 이 여정에서 어디쯤 와있을까요?
언제쯤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당신을 따릅니다.”라는 고백이 진정성 있게 스스로에게 다가올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이 고백을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분의 약속을 체험하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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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절의 또 다른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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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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