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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몸에 오셔서 녹아주시고(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5 조회수7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 몸에 오셔서 녹아주시고(마르 10, 1-12)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

오늘 복음에서는 혼인 및 이혼에 대해서 나옵니다. 요즘처럼 이혼율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많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고,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일까 하는 것들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혼인에 대한 하느님의 가르침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어 봅니다. 예수님께서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하고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구약 법에서는 이혼장을 아내에게 써 주도록 돼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이혼장을 써 주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사람에게 가서 아내가 이래저래 해서 이혼해야 하겠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이혼장을 써줍니다. 그런데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쉽게 써주는 사람이 있고, 또 어렵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교회법원에는 사제 판사 변호사가 있는데, 신자들을 위해서 가급적 여러 가지 이유들을 찾아내서 혼인이 원천적으로 무효였음을 찾아냅니다. 그런 원인들로는 한쪽의 협박에 의한 혼인, 재물에 눈이 어두워 사랑 없이 혼인 한 경우,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혼인한 경우, 또 정신 병력을 숨기고 혼인한 경우, 성적인 기능을 숨기고 혼인한 경우, 이런 것들을 숨기고 혼인을 하게 되면 원천적으로 혼인이 무효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혼인에 대해서 불가해소성 이라고 해서 한 번 결혼하면 인간이 풀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이 혼인법의 원칙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일 많이 찾아내는 것이 정신병입니다. 정신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미국에서 정신병을 분류하는 DSM-4라는 책에 기준이 있는데 제가 공부할 당시에는 그 종류가 400가지가 넘었습니다. 우울증, 조급증, 과대망상증, 히스테리, 정신분열증, 피해망상증 등등이 있는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이혼장을 쉽게 써 주는 것이 좋은지 어렵게 써 주는 것이 좋은지 물어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하시는데 하느님이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이혼장을 써주라고 한 것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여성이나 어린이나, 자녀는 아버지의 소유물이었는데 아내도 남편의 소유물 이었습니다. 어쨌든 이혼장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 집에서 일해주고, 밥도 얻어먹고, 아내라기보다 종처럼 살아갔던 것입니다. 만일에 이혼장이 없다고 그러면 그 여자가 다른 집에 살고 있을 때 남자가 간음했다고 잡아다가 죽임을 당하게 되니까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게 되면 그 여자는 두고 간음한 것이다 했는데 다른 복음에서는 간음을 제외하고 다른 남자와 같이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간음이라 하는 것은 학자들에 따라서 견해가 다르지만 근친상간을 얘기 하고 있습니다. 부모나 형제지간 하고 같이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만 제외하고서는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더라도 함부로 이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이혼율이 매우 높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산업사회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선진국일수록 이혼율이 높습니다. 부부가 맞벌이 하는 것이 반듯이 이익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서 가정과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지면 실보다 손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문화가 성적인 죄에 대해서 무감각해졌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모든 죄는 몸 밖에서 짓지만, 육을 거스르는 죄는 자기 몸을, 하느님의 성전을 더럽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육의 죄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하는 것도 간음이다.’ 라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외도가 이혼의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남긴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그게 잘 안 지켜집니다. 결혼하면 부모가 떠나보내야 됩니다. 결혼했으니 너희 둘이 상의해서 결정하고 살아라. 결혼했는데도 양쪽 집안에서 참견하고 이것은 네 잘못이다. 저것은 네 잘못이다.” 한다는 것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각자 자기 자식이 예뻐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둘 사이를 갈라놓게 되는 것입니다. 둘이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 오죽하면 마마보이 그런 말이 나왔겠습니까.

 

그렇게 부모를 떠나야 된다는 것입니다. 재정적으로도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했는데도 계속 도와주고, 요즘은 혼인할 때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세, 월세를 얻어주면 본인들이 살림장만 하나씩 하면서 재미를 느꼈었는데, 우리 자식들은 그런 고생시키지 말아야지 하면서 다해주는데, 그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다 갖춰지니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어렵게 살면서 우리가 해냈다. 이러면서 같이 기쁨을 누리고, 서로 사랑이 더 깊어지는 것인데, 모든 것들이 갖추어졌으니까, 서로 엉뚱한 생각들을 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참지 못하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둘이 한 몸이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여성들이 아기 가졌을 때, “아기와 내가 같은 인격인가요? 다른 인격인가요?” 다릅니다. 다른 생명입니다. 그러나 내 몸에 들어와 있어 하나처럼 여겨집니다. 그 아기를 낳으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습니까? 그 이상으로 부부는 한 몸이다. 그런 뜻입니다. 혼인의 첫 번째 목적은 부부사랑입니다. 둘이 한 몸을 이룬다. 그럼 몸만 하나가 되는 것입니까? 마음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자녀가 어디 아프다하면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픕니까? 남편이 아프다면, 아내가 아프다면 자녀가 아플 때처럼 아파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한 몸인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 마음이 떠나면, 너 나 속 썩이더니 잘됐다. 하면서 마음에 칼을 품고 산다면, 부부지간에도 이렇게 산다면 이것은 한 몸이 아닌 것입니다. 이미 마음이 다 떠난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그런 마음이라면 다시금 내 아내를, 내 남편을 진정으로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하느님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당신과 한 몸으로, 오죽하면 성체성사로써 우리 몸에 들어오십니까? 한 몸을 이루십니다. ‘둘이 한 몸이다.’ 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와 한 몸을 이루십니다. 우리 속이 더럽든지 깨끗하든지, 내가 죄가 있든지 없든지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 영혼에 양식이 되어 주십니다. 부부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할 때만이 아니라 못할 때조차도 한결같이 내가 약속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랑으로 대해야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것 아닙니까?

 

호세아서에서 바람난 고멜을 아내로 하느님이 보내준 것 아닙니까? 당신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셨듯이, 그렇게 바람피우고 딴 짓을 해도 한결같은 사랑을 주시는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들고, 나에게 잘해주기만 할 때 그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부라고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한 몸이라고 합니까, 마음에 안들 때조차도 나와 한 몸이니까 끝까지 품고 나갈 때, 그것이 한 몸인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나에게 짝지어준 배우자에 대해서 내가 홀대하고 미워한 것이 있다면 용서를 청하고, 귀하게, 한 몸으로 여기고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구하고, 내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내 몸에 오셔서 녹아주시고 나와 한 몸을 이뤄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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