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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자가는 천국의 열쇠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6 조회수980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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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  9,22-25




 

 


십자가는 천국의 열쇠

 

한 사형수의 십자가의 길 묵상입니다. “한없는 자비와 그 크신 사랑으로 저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님, 이제 당신의 자녀로서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의 짐을 덜어 이 죄인의 어깨에 메겠습니다. 과거에 큰 죄를 저질렀지만 이제는 과감히 욕망과 욕정을 버리고 주님이 가신 길을 불평 없이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삶에 주어진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묵묵히 따르는 길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임을 깨우치게 하소서. 비천한 제가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고 제 십자가를 지며,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게 해 주시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해 주소서. 큰 고난과 시련이 닥칠지라도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지 않고, 제가 짊어지지 못할 십자가는 주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게 하소서”(김 아우구스티노). 죽음을 감당하며 오로지 주님께 의탁하고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지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믿음이 십자가를 감당하게 합니다.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십자가는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들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십자가는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이며, 천당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성 요한 비안네). 최양업신부님은 말씀하셨습니다.“나의 빈약하고 연약함을 생각하면 두렵습니다만 주님께 바라는 굳센 믿음으로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저 십자가의 능력이 내게 힘을 주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외에는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결국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를 감당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4).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이 곧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사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을 버리면 모두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면 답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 앞에서 당신의 뜻을 버렸기 때문에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니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알퐁소 성인은 “당신이 제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십시오. 저는 저의 뜻을 버리고 당신의 뜻에 저를 맞추겠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의 뜻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의 뜻을 버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은 힘들게 고생하면서 따라오라는 말씀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 자신의 뜻을 비우면서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라는 요구입니다. 그러나 막상 일상 안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주장, 뜻을 양보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 같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공로를 내세우지 말고 또 내 생각에 고집을 부리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사랑을 당신에게 증거 할 방법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고 순종하며 십자가를 지십시오! 그러면 마지막에는 그 십자가가 여러분을 져줄 것입니다”(성 토마스 아 켐퍼스).

사랑합니다.


 

구상 시인의‘앉은자리가 꽃자리이다’를 적어봅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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