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죄인이 돼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7 조회수746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


복음: 루카 5,27ㄴ-32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 죄인이 돼라>

          

이번 성지순례 여행 중 가이드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소매치기 조심하세요!”였습니다. 물론 저는 소매치기가 가장 극성이라는 로마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스라엘에도 소매치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물건을 팔러 와서 파는 척하고 그 밑으로 손을 넣어서 귀중품을 훔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이드의 말대로 정말 볼품없는 물건들을 가져와서 위협까지 해가며 물건을 훔치려는 현지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나자렛 성가정 집으로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사람이 제 옆으로 붙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떤 명찰을 보여주며 가이드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못하는 척 했습니다. 가이드를 괴롭히거나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려니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은 끈질기게 자신이 이스라엘 정부에서 발급받은 명찰이라고 저에게 보여주며 계속 가이드를 찾았습니다. 그것이 위조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제가 바보스럽게 가이드에게 안내해 주겠습니까? 그는 눈을 한 번 흘기며 맨 앞으로 뛰어가 가이드를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관광감시관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클러지를 입고 있으니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저에게 물어본 것이었는데 저는 끝까지 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가 누구를 판단하고 있을 때는 그 사람보다 항상 위에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레위라는 세리를 당신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먹고 마십니다. 이것을 보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죄인들과만 어울리는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투덜댑니다. 예수님은 의사가 필요한 이들은 병든 이들인 것처럼, 당신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오늘도 수많은 죄인들이 등장하지만 또 유일하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만이 예수님께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또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잘 살았는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구원을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될 날이 오지 않도록 주위 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또 남들이 보기에도 하느님의 법을 철저히 지키는 성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행동으로 잘 사는 성인과 같은 사람들, 또 죄를 많이 짓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또 각자가 둘로 나눠집니다. 행동으로 잘 살기는 하지만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나 율법학자와 같은 부류, 그리고 완전하면서도 여전히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겸손한 성모님과 같은 부류입니다. 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하느님을 믿어야 하느냐고 말하는 부류와, 오늘의 세리와 죄인들처럼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부류입니다. 그리고 구원을 받지 못하는 부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처럼 자신은 잘 산다고 하면서도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고, 또 죄인이면서도 뉘우칠 줄 모르고 역시 판단하기를 잘하는 예수님 왼 편에 매달렸던 도둑과 같은 부류입니다. 결국 어떤 부류에 속하건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그 교만 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하고, 죄를 지었건 성인처럼 살건 겸손하고 낮은 마음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은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심판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고,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야고 2,13 참조).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GibsonFink박사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도 없고 특별히 잘못을 저지르며 살지도 않는데 긴장과 불안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면밀히 조사해보니 그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 하나가 바로 남을 비판하는 정신이나 태도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미 남을 심판하면서 하느님께로부터 심판받아 이 세상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은 바로 병자가 되고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죄인이 어떻게 남의 잘못을 심판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남을 심판하는 의인이 아니라,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지닌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것입니다. 할 수 있으면 죄를 피해야겠지만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죄를 짓는 것을 허락하시는 이유도 바로 더 겸손해지라는 의미에서일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