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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의인인체하는 죄인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8 조회수682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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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 루카 5,27ㄴ-32






 


의인인체 하는 죄인

 

연초에 직원 시무식이 끝나고 다함께 영화 ‘타워’를 보았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 벌어진 최악의 화재참사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화재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어린 딸을 위해 고분 분투하는 대호의 용기, 엘리베이터에 갇힌 인건 커플을 구해주는 임산부의 결단력, 대학생 아들에게 등록금을 전해주고 싶었던 청소부의 희생 등 충분한 감동이 있습니다. 화재가 났을 때 소방대원은 목숨을 걸고 불속으로 뛰어듭니다. 그것이 그들의 소명입니다. 그들은 어떠한 위험을 감당하더라도 인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합니다. 보통 사람은 위험을 피해 달아나지만 그들은 위험 속으로 달려갑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신앙이라면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라” 하시며 레위라는 세리를 부르셨고, 레위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도 온전히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리재고 저리재고 온전히 따르지 못합니다. 불을 향해 달려가는 소방대원처럼 주님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성 안또니오 아빠스는 어느 주일 성당에 들어갔을 때 우연히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10,21).는 말씀을 듣고, 이 말씀대로 자신의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준 다음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마디 말씀으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우리도 매일 매일 주어지는 주님의 말씀에 순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5,31)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병자와 죄인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왜냐하면 병자를 낫게 해주고 죄인을 구해준다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병자라고 알고 있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병자임을 모르고 있는 병자가 있습니다. 본인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죄인이 있는가 하면,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죄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입는 사람은 자신이 병자요, 죄인임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은 본인이 병자이면서도 병자임을 인식하지 못했고, 죄인이면서도 죄인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결국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하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스스로 건강하며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좋으련만 남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사실은 그것이 죄입니다. 정작 주님의 도움을 받아야 할 죄인은 주님의 도움을 외면하고 여전히 의인을 자처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무시당하고 비난 받으며 살았던 세리나 죄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은총입니다. 더군다나 의인으로 자처하며 상종도 하지 않는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나를 따르라 하시며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게 안배하시니 얼마나 큰 기쁨이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오늘도 병자를, 죄인을 부르십니다. 병자요,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그분의 식탁에서 그분과 함께 먹고 마시게 될 것입니다.

 

교부 사르마타스는 말하였습니다. 죄를 짓지 않고서 자기 자신을 의롭게 여기는 사람보다는 죄를 지었음을 깨닫고 뉘우친 죄인을 하느님께서는 더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느님께 마음을 돌려야겠습니다. 주님께 마음을 돌리는 회심의 노력이나 기간은 죽는 순간까지 항구해야 합니다. 결코 일회적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은총의 사순절에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마음의 할례를 받고 회개의 눈물로 다시 태어나는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풍부하게 내렸다는 말씀대로 하느님의 자비가 영원에서 영원까지 한결같음을 믿으며 하느님의 자비를 영원토록 노래하겠습니다(성 베르나르도). 고해소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죄인들이여! 여러분은 죄의 용서에로 초대받았으니 기뻐하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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