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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혁명 -회개의 여정-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8 조회수66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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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7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58,9ㄷ-14 루카5,27ㄴ-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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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혁명

-회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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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감동적인 체험을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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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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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에서 오전 고해성사를 주고 귀원하여 집무실에 들어선 순간 저절로 터져 나온 탄성입니다.

이웃의 기쁨이 나의 기쁨인 ‘정리의 달인’이라 일컫는 사랑 많은 도반이

제 집무실 안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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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창의, 담대한 실천력이 똑같은 공간의 집무실을 별천지의 공간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완전히 구조가 바뀐 내부의 모습은 그대로 내적혁명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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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외적공간을 넓힐 것이 아니라

내적공간을 끊임없이 새롭게 하고 비워 넓히는 것이 회개임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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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연 그대로’에 만족하는 내 성향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형제의 성향은

저에겐 그대로 하느님의 선물이자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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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하여 회개가 아니라 이런 사랑의 감동이 회개에로 이끕니다.

감동과 더불어 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들여다보며 성찰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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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없어도 무언의 사랑의 실천이 이웃을 회개에로 이끕니다.

하느님 사랑이든 사람 사랑이든 끊임없는 사랑의 체험이 내적혁명의 회개를 촉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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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여정입니다.

믿는 이들의 삶이 모두 여기에 해당됩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회개가 아니라 평생여정의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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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리 레위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나를 따라라.”명령하십니다.

바로 회개에로 부르시는 주님의 자비로운 음성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위력을 지니는 것은 바로 사랑에서 나온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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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레위의 행동을 회개의 본보기로 제시하십니다.

루카는 마르코나 마태오와 달리 그리스 말의 “따르다.”를 단순과거가 아닌 반과거로 씁니다.

이로써 그는 ‘따름’ 곧 ‘제자 됨’이 점진적이며 항구적인 일임을 가리킵니다(성경주석 신약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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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수님께서 함께 어울리시는 30절의 죄인들은

단순한 죄인들이 아니라 회개한 죄인들임이 들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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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죄인들처럼

이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 역시 회개한 죄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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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평생, 매일 끊임없이 우리를 회개에로 부르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5,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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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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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죄인을 치료 받아야 할 병자로 여기시고, 당신 자신을 의사로 비유하십니다.

병이 곧 죄임을, 죄에서 기인한 병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이 말씀에서 제외될 자 아무도 없습니다.

도대체 세상에 병자 아닌 사람, 죄인 아닌 사람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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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최고의 명의이신 주님은 이런 병자이자 죄인인 우리 모두를 교회의 성사를 통해 부르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치유하시고자 부르십니다.

고해성사와 병자성사의 은혜가 참 감사합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가능케 하는 ‘회개의 시스템’ 같은 수도원 일과표가 고맙습니다.

하루에도 일곱 번이나 주님의 회개의 부르심에 응답해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치기 위해 성전을 찾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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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회개는 일상에서의 사랑의 실천을 통해 검증되고 완성됩니다.

바로 이사야가 회개에 따른 사랑의 실천과 그 은혜를 적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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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께서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너는 물이 풍성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이사58,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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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에 따른 사랑의 실천과 주님의 은혜에 대한 묘사가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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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한 회개한 죄인들인 우리 모두에게

이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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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님인 내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내 상속재산으로 먹게 해 주리라.”(이사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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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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