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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8 조회수78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8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I have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to repentance but sinners .
(Lk.5,32)
 
 
제1독서 이사 58,9ㄷ-14
복음 루카 5,27ㄴ-32

 

어제 운전을 하다가 저의 인내심 없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순특강이 있어서 직접 운전을 해서 어느 본당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시간이라 도로의 정체가 약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요. 빨간 신호등에 서는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잠시 뒤에 신호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제 앞에 있는 차는 꼼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도 움직이지 않는 차를 바라보면서 ‘아니 운전 하는 사람이 어디에 정신을 두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자동차 경적을 울렸습니다. 그제야 앞 차는 움직이더군요. 문제는 그 차까지만 신호를 받아 교차로를 넘어갔고, 저는 또다시 신호에 걸려서 신호대기를 해야만 했다는 것이지요.

괜히 화가 나고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런데 문득 “왜 화를 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강 시간이 늦은 것도 아니었고,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으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신호대기를 몇 십 분씩 하는 것도 아니지요. 몇 분 조금 늦는 것뿐인데, 또 하루 24시간 중에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시간에 비교할 때, 신호 대기하는 몇 분의 시간은 별 것도 아닌데도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인내심이 없는 것일까요?

사실 기다림도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을 기다리는 시간 역시 커다란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기다림은 즐거움이 될 수 없습니다.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짜증과 불평만 낸다면 그 기다림의 시간은 내게 최악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는 다가올 부활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인 것이지요.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맞이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부활에 합당한 마음의 자세를 갖춰 나갈 때, 이 기다림의 시기는 분명히 기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바로 회개입니다.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점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우리들 모두가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하지만 주님 앞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의 것들에 계속해서 집착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랑의 주님을 깨닫지 못하고, 늘 불평불만이 떠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도 사실 서두르지는 않으십니다. 계속해서 기다리시며 우리들이 참으로 회개하여 당신 앞으로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그날과 그때를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지요. 따라서 그 마지막 날이 다가오기 전에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루빨리 회개해야 합니다. 이렇게 회개하는 사람만이 부활을 가장 기쁘고 영광스럽게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영화 ‘어바웃 타임’).

 
회개하여 주님의 품에 안기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웃어요.

웃음은 전염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느 피정의 집에서 강의를 했을 때입니다. 오전에 강의를 하는데, 사람들이 피곤해서인지 반응이 그리 좋지가 않았습니다. 힘들게 오전 강의를 끝내고, 점심식사 때였습니다. 점심식사 때 역시 오전 강의 때 보였던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그대로 지속되어서 조용함 속에서 식사를 하시더군요. 그런데 잠시 뒤, 어떤 식탁에서 이 고요를 깨뜨리는 엄청난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미나는지 모두가 신나게 웃으면서 식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잠시 뒤, 이 팀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팀 역시 웃음꽃을 피우면서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이 웃음의 분위기는 이 식당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지요.

어떤 책에서 본 글입니다.

“웃어라. 그러면 세상도 당신과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그러면 오직 당신의 얼굴만 젖을 것이다.”

웃음에 함께 동참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울음에 함께 동참하기란 쉽지가 않지요. 만약 어떤 사람이 울고 있다면, 아주 친하지 않은 한 그 사람 곁에서 위로하기보다는 그 자리를 피하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우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어떤 모습이 세상을 바꿀 것인지 또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꿀 것인지는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웃으십시오. 세상도 당신과 함께 웃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도 함께 웃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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