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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원준 박사님의 구약성경과 신들/ 제7강 달신을 숭배하는 마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9 조회수1,916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평화신문/ 평화방송 주원준 박사님 강의 

 

제7강 달신을 숭배하는 마음
 

 


강의에 들어가며... 

1. 달신

동양이나 서양이나 옛사람들은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숭배했다. 일월성신은 해, 달, 별이다.  

여기에 깃든 영험한 기운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다. 고대 근동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특히 ‘달’月을 섬겼는데, 그들의 왕권 신학과 밀접히  

관련되었다. 히브리인들은 이웃 나라의 언어와 종교 등에 친숙했지만 달신 숭배와 무척

깊게 관련되었다. 때로 달신 숭배에 무척 적대적이어서, 달은 철저하게 탈신화되었다.

하지만 달신月神 숭배와 관련된 고대 근동의 문화적 흔적은 구약성경 곳곳에 매우 진하게

남아 있다.

2. 수메르의 달신 '난나'

고대 메소포타미아는 달신 숭배의 대표적 고장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의 종교

가운데 태양신이 아니라, 달신이 왕권을 상징한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달은 왕권 신학의 핵심 상징으로서 종교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흥미로운 점은 달신의 상징이다. 나보니두스 비문 등 여러곳에서 달신은 초승달로

묘사된다. 달신이 초승달로 묘사 되는 것 부터 우리의 정서와 퍽 다른 점이다.

우리는 보름달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꽉 찬 보름달은 마음에 떠올리기만 해도 참 넉넉

하고 기분이 좋다. 그러나 이 중동인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보름달은 이미 꽉

찼으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초승달은 이제부터 찰 것이니 앞으로

더 차오를 것이라고, 곧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달신은 초승달로 묘사한다.

이런 정서상의 차이가 구약성경에 스며들어 있다. 참고로, 이런 정서는 한 문화권에서

계속해서 전승되는 것이다. 현대 이슬람에서 초승달을 중요한 상징으로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달신의 수메르어 이름은 '난나'Nanna다. 아누에 이어 최고신에 오른 닙푸르의 주신主神

엔릴의 아들이 바로 난나다. 난나는 최고신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신의 피가 흐른다.

3. 아카드의 달신 '신'

지난 시간에 수메 수메르 시대가 저물고 아카드인들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장악하여

언어와 문화가 사뭇 달라짐을 보았다. 메소포타미아를 장악한 아카드인들은 난나를

'수엔'Suen이라 일컬었는데, 시대가 지남에 따라 모음이 변하여 아카드어로 달신의

이름은 '신'Sin이 되었다. 달신은 중요한 신이어서 별칭도 다양했다.

수메르 시대에 난나는 우르의 주신이었다. 신바빌론 시대에 접어들어 달신 '신'은  

하란의 주신으로 유명해졌다. 달신 숭배의 근원지가 우르와 하란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 두 도시는 구약성경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양의 음양설에서 해와 달은 양과 음을 상징한다. 그래서 해는 달보다 세고 크며

우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수메르는 정반대다. 달신 '난나'는 태양신 '우투'의

아버지다. 분명히 달신이 태양신보다 우월한 존재다.

달은 왕권의 상징이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달은 '별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인간의 운명에 관한 신탁을 내리며, 정의를 판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달신의 신학은 자연스레 왕권 신학과 연결된다. 달신은 태양신과 별신과

함께 '천체의 삼신론'을 이룬다. 물론 달신이 중심이다.

달은 차고 기우는 변화가 무척 규칙적이다. 그래서 출산, 성장, 노화, 죽음이라는 인생의

단계에 대입시키기가 쉬웠다. 이를테면 초승달은 달의 탄생, 계속해서 보름까지 차오르는

것은 성장, 보름달 이후 저무는 것은 노화, 마지막으로 그믐달은 죽음. 이렇게 대입할 수

있었다. 또한 28일마다 정확히 차고 기우는 것도 달의 규칙성을 증진시켜 주었다.

그래서 달은 때를 알려 주는 역할도 맡았다. 유목민들은 달을 보고 이동할 날짜를

결정했다. 그리고 가축의 교미 시기 등도 달을 기준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달과 관련된

문화는 생활 깊숙히 자리잡았다. 또한 달신은 풍요와도 관련되어 대중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달신 숭배에서 초하루는 무척 중요했다. 초하루가 되면 달은 부활한다. 밤하늘에 손톱

만큼 달이 보이기 시작하는 매달 초하루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에서 매우 중요한

종교적 절기다. 구약성경에서도 보름달보다는 초하루가 훨씬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런 고대근동의 풍습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알고 구약성경을 읽어야 한다.

달신의 다양한 역할 가운데 '정의의 수호자'는 일찍이 태양신으로 넘어갔다. 고바빌론

제국의 함무라비 임금은 법전을 태양신에게서 받았다. 그런데 태양신의 위치는 달신에

비해 불안한 듯이 보인다. 수메르의 태양신 우투는 남신이지만, 셈족의 태양신 '샤마쉬'

는 본래 여신이다. 우가릿 신화에서도 태양신 '샵슈'는 여신이다. 그런데 달신 난나와

신이 합쳐졌듯, 우투와 샤마쉬도 융합되어 훗날 하나의 신으로 이해된다.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샤마쉬는 남신이 되어 버렸다. 태양신의 성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역사적

변천 과정은 태양신이 훨씬 약하고 달신이 원래 강했음을 드러낸다.

태양신의 성전환은 구약성경에도 그 흔적을 남겼다. 성경 히브리어에서 태양을 뜻하는

'셰메쉬'는 남성명사도 되고 이따금 여성명사도 된다. 그 역사적 이유를 이런 배경에서

찾기도 한다.

 

 

제7강 달신을 숭배하는 마음

 

 

안녕하세요? 성호경 바치고 시작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희가 오늘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주제로 시작할텐데요.

벌써 저희가 6회 녹화를 했어요. 6회 동안 공부를 하셨는데 생각해 보면 굉장히 시간이

빠르죠? 벌써 6회나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재미있게 들으셨는지 궁금도 하고요.

저도 방송을 처음 해 보는 것이라서 6회를 이렇게 돌아보니까 좀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고 앞으로 좀 더 잘해야 되겠다 생각도 하고 그래서 요번부터는 조금 더 재미있게

해 볼까 해서 준비를 좀 해 왔습니다. 조금 재미있게 들을실 수 있을 거 같애요.

 

지금 혹시 방송을 새로 들으시는 분이 또 계실지 몰라서 지난 시간에 무엇을 공부했나를

한번 이렇게 쭈욱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강의를 안 들으셨던 분들은

만약에 이 책이 있으시면 책을 보면서 떠 올리시면 될 겁니다.

  

 

 

저는 평신도 신학자로서 왜 이 책을 처음에 썼는지에 대해 가지고 첫 시간에 말씀드렸

습니다. 제 소개도 물론 했습니다. 왜 우리 신앙인들이 고대 이스라엘의 구약성서를 알기

위해서 왜 고대 근동의 시간을 알아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대 근동에 옛날의 신들을 알아두면 구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우리가 했던 게 고대 근동의 지리와 역사에 대해서 했습니다. 그리고 지리와

역사 시간은 사실은 공부하다 보면 제일 재미 없는 시간이 지리하고 역사시간이예요.

그런데 그 어려운 시간을 여러분들이 잘 견뎌 주셨어요. 그리고 우리가 이제 지리와

역사를 왜 배웠냐 하면요. 고대 근동이 얼마나 먼 세계인가? 지금으로.

 

그리고 얼마나 우리나라와 다른 곳인가를 알려 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수천 년 전 지금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었죠. 거기서 탄생한

구약성경이기 때문에 이 구약성경의 배경을 모르면 구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과학과 합리의 언어에 익숙합니다. 우리는 지금 굉장히 과학적인

세계에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살고 있어요. 그리고 대규모 대량생산, 대량소비하는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데 이런 거는 고대 근동에 아예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우리 시대의 사는 식으로 구약성경을 읽으면 구약성경은

굉장히 잘못 읽을 수가 있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예를 하나 드려 보면은 구약성경은 책이거든요. 이렇게 책으로 나와 있지요?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이 나온 배경을 여러분들이 조금 이해해야 되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다른 책을 예로 들면은 여러분들이 조금 이해가 편하실 거 같은데

춘향전을 예로 들어볼까요?

 

춘향전을 우리가 공부한다고 쳐요. 우리 구약성경이 춘향전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춘향전을 이해하려면 옛날의 우리나라 한국말을 이해해야 되죠. 만약에 어떤 사람이

"야, 춘향전이 코리아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라더라. 한류도 있는데 내가 그걸

한번 연구해 봐야 되겠다." 그래서 미국의 어떤 사람이 춘향전을 영어로 번역된 거를

읽고 영어로만 춘향전을 이해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옛날 조선시대의 한국 말을 몰라요. 그러니까 이도령이 어디 술 마시러

어디 기방에 갔다고 하는데 여기가 무슨 뭐 나이트 클럽 간 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완전히 잘못 이해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당시의 기방에 가 가지고 뭐 이도령이 어떻게 하고 암행어사가 뭐고 하는 것도

조선시대의 사회적인, 문화적인 맥락을 알아야지 되는 것이지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지금

자기가 읽고 있는 자기 시대, 미국에서의 어떤 생활상으로 이해하면은 춘향전을 오해하는

게 되겠죠. 이해가 아니라 오해일 거예요.

 

그리고 미국이면은 그래도 우리나라와 굉장히 가까운 나라고 교류가 많아서 다행이지만

완전히 아프리카 어느 나라나 저 중동 어느 나라에서 춘향전을 그것도 한국어에서 직접

번역된 게 아니라 영어로 번역했다가 다시 그 나라 말로 번역한 그런 책을 읽고 만약에

춘향전을 우리가 이해한다 그러면은 그 사람은 거의 한국에 대해서 이상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요.

 

우리가 구약성경을 읽는 게 어찌보면 이거하고 비슷해요. 지금 우리는 한글로 굉장히

좋은 번역이 된 책을 읽고 또 거기에 대해서 훌륭한 또 우리가 신앙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조금 교양이 있는 신자라면, 그래서 조금 더 공부해 보고자 하는 신자라면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아, 구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지식을 조금 배울 필요가 있지요.

 

우리는 그래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리 하고 굉장히 다른 합리주의도 아니고 과학

주의도 아니고 신화의 언어에 살던 사람들이었다는 걸 봤어요. 그리고 그 신화의 언어는

절대 미개한 언어가 아니예요. 신화의 언어는 굉장히 의미를 담는 언어예요. 그런 면에

서는 종교적인 언어이고 구약성경에 적합한 언어라고도 할 수 있어요.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구약성경의 배경이 되었던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화의 언어시대에 살았다.

신화의 언어는 종교적인 언어이고 구약성경에 적합한 언어였다

 

우리는 하늘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첫 시간에 4회에 걸쳐서 하늘이 어떤 신이었나? 원래.

그래서 저 멀리 저 허공에 있는 신이 아니고 인간이 최초로 가지는 거룩한 생각, 이거를

하늘에다 대도 생각을 했어요. 우리는 땅에 있어가지고 속된 사람이지만 아, 신은 저

하늘과 같은 존재다.그래서 처음부터 최고의 신의 표상이 하늘이었고 최초의 최고신의

표상도 하늘이었어요. 하늘은 뭔가 높은 거예요.

 

* 고대 근동에서 하늘은 최초의 신이었고 최초의 최고신이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우리 한국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하늘,

그러면은 다 하느님, 높으신 분, 하늘의 뜻.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이상하게 솔로몬의 기도에서 보시듯이 '하늘'이 말하였다. 이런

얘기를 처음에는 안 해요.

 

마치 하늘이 하느님 하고 오해라고 될까봐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늘은 하느님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시다. 즉 하늘은 장소일 뿐이고 하느님이 우리 신이시다라는 걸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해요. 그런데 시간이 점차 지나갈수록 구약성경에서도 하늘을

하느님으로 생각하기 시작을 하죠. 이거는 비교적 후대의 일입니다.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유배 이전의 고대 이스라엘인들은 하늘을 '장소'로서만 사용하는 탈신화의 길을 걸었다.

유배 이후 구약성경에서는 '하늘'을 '하느님'의 상징어로 사용하는 재신화가 이루어졌다

 

하늘을 장소로 써서 우리가 주의 기도 하듯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데서는 아, 하늘에서 성령이 내리셨다. 또 이렇게도 말씀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데서는 '하늘의 뜻이다', '하늘은 하느님이시다' 이렇게 말씀하기도 해요.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신약성경에는 장소로서의 하늘, 하늘과 관련된 다양한 호칭, 그리고 하늘이 직접

하느님을 상징하는 구절 등 복합적인 하늘관이 등장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를 말씀하기도 하시고, 하늘 나라를 말씀하기도 하셨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야, 이게 혹시 두 나라가 아니냐?' 하늘 나라라고도 하고, 하느님

나라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그렇지만 구약성경의 이 하느님 나라의 개념을 공부한 사람

들은 야, 여기서 하늘은 하느님의 상징어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나 하늘 나라나 사실은

같은 나라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나라는 하나다. 이거를 우리가 잘 알 수 있죠.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하느님 나라'와 '하늘 나라'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나라이며 따라서 예수님이

가르친 나라도 하나이다

 

여기까지가 초간단 속성 정리한 지금까지의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내용을 못 들으셨던 분들은 이걸로 이제 정리를 하시고 궁금하시면

책(구약성경과 신들)을 보시고요. 오늘부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나 여러분한테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 시간에 드릴 얘기는 하늘만큼 사실은 중요한 얘기예요.

 

그런데 하늘만큼 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삶에 굉장히 가까이 다가오는 주제이기도 하죠. 요번 시간에 살펴 볼 거는 달이예요. 달.

하늘에 있는 달을 한번 머리 속에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달 보다는 강의를 들으시면

알겠지만 달보다는 사실은 달을 떠올리면서 생각하는 어떤 마음이 있어요. 각자 다를

수도 있고, 문화권 마다 다를 수도 있는데 강의를 다 들으시면 알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달은 고대 근동이나 구약성경 시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달과 많이 달라요. 우리가 하늘은 비교적 비슷한 거를 많이 봤어요. 우리도 하늘을

하느님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을 높으신 분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었지요? 그래서

"아이고, 하늘의 뜻이야!" 하고 정치인들은 "하늘의 뜻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우리가 많아 보았는데 달에 대해서는 이제 여러분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달라요.

 

그래서 아, 이렇게 다른 마음이, 달에 대해서 다른 마음이 구약성경에 있구나 하는 것을

조금 놀라시는 분들도 있을지 몰라요. 그러니까 조금 긴장을 가지고 들어주시면 좋을

거예요.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달?

그러면 어떤 달이 떠오르세요? 보름달이 떠오르죠?

 

한국 사람들은 달? 그러면 일단 마음이 넉넉하고 좋아요. 달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

하는 민족이예요. 우리 민족이. 그리고 달? 그러면 보름달을 마음 속에 떠올리면서 우리

나라 문화를 보면은 보름달을 다 좋아요. 추석이, 일단 한가위가 대표적으로 있고요.

정월 대보름도 그렇고요. 말 속에서도 무슨 보름달 빵도 그렇고요.  좋은 표상으로 많이

써요.

 

그리고 예전에 국어 시간에 배우셨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중국의 이태백이라는 시인이

있어요. 그래서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드신다 해서 월하독작  그래서 그런 중국의 것이지

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책을 읽고 그래서 굉장히 운치 있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터~억 달밤 아래 내가 앉아 가지고 하~! 한잔 탁 하고 안주 하나 먹고 이런 거를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게 생각하는 민족이예요.

 

하지만 고대 근동에서 구약성경이 태어날 때 달은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절대 완전히

완전히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일단 공통적인 거부터 말씀드릴께요. 동양이나 서양

이나 옛 사람들은 일월성신을 숭배했어요. 해와 달과 별을 숭배했어요.

 

*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사람들은 일월성신(日月星神)을 숭배했다

 

그래서 해와 달과 별은 그냥 보통 하늘에 떠 있는 게 아니라 뭔가 신령한 기운이 있어서

우리가 거기다 대고 기도하거나 그걸 자꾸 믿으면 거기서 어떤 우리한테 삶의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면 해, 달, 별 아니면 해와 달과

군대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그 사람들도

달을 굉장히 중요시하게 생각 했어요. 얼마나 중요시하게 생각했는지 구약성경 곳곳에

달에 대해서 굉장히 히안한 마음들이 흩뿌려져 있어요.

 

* 고대 근동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달'(月)을 섬겼는데, 이는 그들의 왕권 신학과

  밀접히 관련 되어 있다

 

# 수메르 달신 '난나' Nanna

 

이번 시간을 통해서 하나하나 말씀드릴께요. 우선 지난 시간에 여러분 제가 말씀드린 거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인류 최초의 문명, 고대 이집트 하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

기원전 33세기예요. ?

 

다시 생각해 보면 천 년이라는 기둥이 무려 예수님 때까지 천 년을 두 번 거쳐야 예수님

시대까지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천 년을 그 시점부터 세 번을 더 거쳐 가지고 삼백 년이

더 지날 때까가 기원전 33세기예요. 정말 정말 이거는 5천3백 년 전이예요. 굉장히 다른

시대죠. 그때 수메르 사람들도 달을 굉장히 중시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달에 관한

신화가 있는데 달신 숭배가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거든요. 여러분 앞에 보시면은,

 

 

 

이거는 수메르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히타이트 쪽에서 나온 건데 이게 달신의 대표적인

것이예요. 잘 보세요. 이게 보면 밑에 받침대가 하나 있고 위에 이렇게 초승달이 하나

있어요.

 

 

 

달신의 상징은 이때부터, 아주 고대 근동부터 초승달이었어요. 다른 그림을 볼까요?
이것도 역시 터키에서 나온 것인데 이것도 역시 달신의 표상이예요. 재미있죠?

 

 

 

이렇게 초승달로 되어 있어요. 우선  달신이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 그러면 보름달이 좋아요. 그런데 이쪽 사람들은 이상하게 옛날부터 초승달을 더

좋아해요. 왜 그러냐 하면은 우리는 보름달을 왜 좋아하느냐 하면은 꽉 차가지고 넉넉

하고 먹을 것도 많고 그래서 좋아하지만,

 

이 사람들은 보름달은 이제 꽉 찼으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초승달은 아, 이제 막 시작한다. 이 달은 앞으로 꽉 찰 일만 남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이 달을 보면서 아, 앞으로 좋아지겠구나. 앞으로 어떤 희망이 있겠구나.

상승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보름달은 좋기는 하지만 이제 하강이구나. 이제

늙었구나. 이제 떨어지는구나. 이런 식의 생각을 하는 거예요. 벌써 이 두 마음부터가

완전히 다르죠.

 

현대 이슬람 사람들이 초승달이라는 상징을 많이 쓰죠. 그 사람들은. 그런데 원래

이슬람에서는 우상을 쓰지 말라고 그러잖아요. 어떠한 형태도 섬기지 말라고 그러는데

초승달은 굉장히 그 사람들이 좋아해요.

 

그런데 초승달 상징의 기원은 이 쿠란이 아니라 원래 그들이 갖고 있던 그들의 종교심

이예요. 이 동네에서 이 초승달을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지는 굉장히 오래된 거예요.

이런 유물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확실히 초승달이죠? 달신 이름, 이 신의 이름은 '난나'예요. 난나인데 이 신은 각 신마다

고대 근동에서 도시 국가였기 때문에 도시 국가마다 주신들이 있었어요. 니푸르라는 도

시의 주신이었어요. 그런데 이 달신의 족보를 보면요 되게 재미있어요.

 

우리가 저번 시간에 최초의 초고신이 하늘이라고 그랬죠? 그리고 하늘신의 이름이

'아누'라고 했어요. '아누'는 최고 우리나나 식으로 말하면 대빵신, 대통령신이예요.

 

 

 

그리고 아누가 나이가 들어 가지고 자리를 물려주고 시간이 점차 지나니까 다른 도시가

거에에 패권을 장악했어요. 거기를 다스리게 되니까 "야, 이제 '아누' 비켜!" 그리고

자기네 도시의 신이 최고신으로 올라가게 되었어요. 종교와 정치가 하나가 되는 그런

세계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누의 위치를 누가 받았냐 하면 엔닐이 받았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아누가 최고신으로 나오는 어떤 문헌이 나오면, 

일단 고대 근동에 가서 여러분들이 어던 땅을 파다가 뭐가 나왔다. 그러면은 수지 맞은

거예요. 일단 그거는 귀한 문물이예요. 굉장히 값비싼 것인데 거기에 아누 이름이

최고신으로 나온다고 그러면은 제일 오래된 거예요.   

 

아누가 최고 신으로 되어 있을 때는 제일 오래된 것이지요. 하지만 그 다음에 엔닐이

나오면 그 다음으로 낮은 것이죠. 그런데 엔닐의 아들이 누구냐 하면은 달신인 '난나'

예요. 달신은 이런 면에서 족보가 굉장히 좋은 신이예요. 물론 달신은 최고신은 아니

였어요. 최고신까지 오르지는 않았는데 아버지를 엔닐로 최고신으로 두었기 때문에

결국 여기 최고신 '아누'의 피가 흐르는 신이예요.

 

 

 

다른 잡신하고 달리 족보와 혈통이  굉장히 좋은 신이었어요. 여기 '난나'의 출생에

대한 신화를 하나 말씀드릴려고 해요. 수메르에서 토판에서 나온 신화인데 신화 제목이

뭐냐 하면은 '엔닐과 닌닐'이라는 신화예요.

 

* 엔닐과 닌닐: 수메르의 달신 '난나'의 출생에 얽힌 신화

 

원래는 신화 제목은 없고 나중에 후대 학자들이 붙인 이름이예요. 그런데 이런 신화를

제가 이번 시간에 여러 개 소개해 드릴 거예요. 이번이 처음 시간에 드리는 신화인데

신화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가지고 좀 조심할 게 하나 있어요.

 

신화는 하나의 이야기예요. 어떤 도시에서 믿던, 어떤 한 시대에서 믿던 이야기인데

이야기마다 보면은 등장 인물들이 뒤죽바죽이예요. 이건 학자들은 좋은 말로 다양성

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가지고 어떤 한 신화에서 분명히 A라는 신이 B라는 신의

아빠였어요. 그런데 다른 신화를 보잖아요. 그러면 A라는 신이 B라는 신의 아빠가

아니라 형이예요.

 

그러면 도대체 이 A라는 신은 B라는 신의 형인가, 아빠인가? 이걸 우리 학자들이 애매

하게 되요. 그리고 어떤 남신이 있어요. 어떤 여신이 있는데 그 여신이 어떨 때는 이

남신의 누나, 누이로 나와요. 그런데 또 다른 신화를 보면, 이 남신의 아내로 나오기도

해요. 이건 막 뒤죽박죽이요. 이게 왜 그럴까 보면요.

 

각 신화마다 만든 사람이 다르고 만든 시대가 달라서 그래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공부

하시기 더 어려운 것은 어떤 학자들의 책을 보면 이 여신은 어떤 신의 아내신도 되고

누이도 되고 때로는 적대자도 된다. 이러면 아, 도대체 이게 적대자야? 누이야? 뭐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한테 지금 알려 드리는 엔닐과 닌닐의 신화를 보시고 "아, 고대 근동은

다 이렇대!"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 요 신화에서만 이렇게 나온다 하는 것을 이해

셔야 되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시면 가령 어떤 신이 여기서는 아내로 나왔다. 여기서는

누이로 나왔다 하는 것도 다 의미가 있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그 여신을 다르게 생각해서 그래요. 그 여신에 대한 상이 달라서

그렇거든요. 그거를 이제 파고들면은 재미있는 신화학이 되는 것이고 여러분은 거기까

지는 이번 시간에 하지 않을 거예요.

 

자, 수메르의 엔닐과 닌닐이라는 신화를 말씀드릴께요. 여러분의 머리 속을 잠시 비우셔

도 되요. 잠시 비우시고 고개를 이렇게 한번 흔들어 보세요. 머리를 완전히 비우시고 지금

부터 고대 수메르의 어떤 한 시대를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세요. 최초의 문명이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문명 시대에서 발견된

어떤 전차 이런 것도 없었어요. 고대 근동 사람들은 말 등에 타는 게 어려웠어요. 왠지

아세요? 말 등에 탈려면 말 안장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야 발을 이렇게 딱 고정시킬 수

있죠. 걸고. 그런데 그 말 안장은 몽고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그전에는 말을 탈려면 말고삐도 없었어요. 그래서 말을 이렇게 말 갈퀴를 잡고 타야 했어

요. 그래서 말을 편하게 타는 방법이 뭐였냐 그러면, 전차를 타는 거예요. 수레를. 그래서

옛날 이집트 신화나 벽화나 아니면 영화 같은데 보면은 이집트 왕이, 벤허 생각하시면

되요. 마차를 타잖아요. 마차에서 채칙을 휘두르고 그러잖아요.

 

말 등에 하는 거는 그 당시에는 어려웠어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거의 산과 들고 풀만 있고 사람들도 거의 안 살고 짐승이

많이 살고 그러한 시대를 여러분이 생각하셔야 되요.

 

그런데 그 시대에 뭐가 있었냐 하면, 운하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우리가 번역을

그 '카나'를 운하로 번역해서 그런데 큰 대규모 운하 생각하시면 안 되고 도랑 정도

생각하시면 되요. 큰 도랑. 왜냐하면 농사를 지으려면 물을 대야 하니까. 그리고 그

물이 들어오는 물길이 굉장히 중요해서 운하의 신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서 수메르 시대에 보면은 운하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 운하에 놀러 갔다가.

그러니까 이 운하를 강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사실은 여러분 머리 속에는 조그만

인간이 손을 댄 조그만 개울 같은 거 생각하시면 되요.

 

자, 어느날 닌닐이라는 예쁜 여신이 있었어요. 이 여신이 집에만 있다가 나이가 차서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집에만 있고 그러면 답답하잖아요. 그러니까 아까 춘향전

얘기 드렸죠? 이몽룡하고 성춘향 얘기처럼 이 여인이 어느날 강가에 놀러 갔어요.

 

날씨도 좋고 하니까 놀러 가자 그랬는데 엄마가, 이 닌닐이라는 여신의 엄마가? 자기 딸

한테 경고를 해요. "너 강가에 가까이 가면 안 돼. 왜냐하면 거기는 엔닐이라는 바람둥이

신이 있어가지고 너를 유혹할 것이다."

 

이게 최초의 신화인데 최초의 신화 얘기는 춘향전이랑 얘기가 비슷해요. 남자와 여자가

다 어우러지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그랬는데 또 이렇게 되면 고 딸이 말을 안 듣게 되요.

말을 듣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는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이 딸이 거기에 가요. 가니까

아니나 달라요? 엔닐이 나나타지요? 그 엔닐은 아다시피 최고신 아누의 아들이었고

최고신이었고 제우스처럼 애인이 많아요.

 

여자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애인을 많이 만드는 바람둥이 신인데 처음에 엔닐이 닌닐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닌닐한테 프로포즈를 했어요. 그러니까 닌닐이 엄마 말씀을 새겨

듣고 "아, 안돼!" 그래 가지고 이제 거절을 했어요. 첫째는 거절했는데 엔닐이 포기하지

않았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한번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닌닐이 그때에 마치 춘향이

하고 이몽룡 얘기하면 중간에 향단이 하고 방자가 나오잖아요. 그거와 비슷해요.

 

엔닐의 종이 하나 있었는데 이 종이 건너다 주었어요. 엔닐을 건너다 주었어요. 그래서

닌닐하고 엔닐하고 강가에서 같이 누웠고 입을 맞추었어요. 그리고 닌닐, 그 여신이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임신한 그 닌닐의 뱃속에 들어 있는 그게 누구냐 하면

'난나' 달신이었어요. 이렇게 해 가지고 달신이 이루어진 거예요.

 

그런데 요 다음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엔닐이 닌닐을 그 강가에서 이렇게 만나서 첫눈에

반해서 거절 당했지만 또 이렇게 남자가 댓시를 해야 되잖아요. 댓시를 해 가지고 임신을

시켰어요. 그런데 이 놈이 닌닐을 버려두고 그냥 도망갔어요. ?그러고 혼자 신전을 거닐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신들이 나와 가지고 엔닐을 잡았어요.

 

그러고 엔닐을 잡고 나서 성범죄자로 재판을 받게 했어요. 최초의 성범죄자가 된 거예요.

지금보다 신들이 조금 의리 있는 거 같애요. 그때 신들이 뭐라고 그랬느냐 하면 "엔닐,

너는 몸이 더럽혀져서 더 이상 제의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신들의 신전에서 쫓겨

나야 한다." 그래서 그 니푸르에서 엔닐을 추방해요.

 

이걸 보면은 고대 수메르 사람들이 성범죄에 대해 가지고 정확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

같애요. 여자를 이렇게 이상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남자가 잘못 했으니까 그 남자를 처벌

한 것이죠. 그러니까 이제 엔닐은 최고신의 아들로서 잘 나가던 도시에서 쫓겨나게 되었

어요. 그래서 그 도시를 떠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게 역시 옛날 텍스트라 그런지 어쩔 수 없는 거 같애요. 임신한 닌닐이 쫓겨나는

엔닐을 따라가요. 자기 남편이라고 생각한 거 같애요. 그래서 따라 가는데 따라 가는 길에

산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엔닐의 아들 난나를 닌닐이 낳아요. 달신은 산에

서 이런 식으로 태어났다 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엔닐하고 닌닐은 결국 아이 셋을 더 낳게 되고

아이 셋마다 다 중요한 신이 되었어요. 이런 이야기예요. 뒷 이야기도 복잡하고 재미

있지만 뒷 이야기는 말씀드리지 않을께요. 어쨌든 이렇게 달신은 태어날 때부터 신비한

이야기를 갖고 태어난 신이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신이고, 최고신의 피가 흐르는

신이예요.

 

# 아카드의 달신 '신' Sin

 

달신의 이름은 지금은 '난나'라고 그랬는데 저번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수메르 시대가

걷히고 아카드 시대가 왔어요. 그래서 신의 이름이 변했어요. 아카드어로. 그게 '신'

이라는 이름이었어요. ?우리가 '신' Sin이라고 이렇게 번역 하는데 재미있는 건 신의

이름이 '신'이예요. 달신의 이름이 '신'이예요. 그러니까 신신 이렇게 말을 해야 되요.

 

좀 복잡하죠? 예, 그렇게 되요. 그리고 달신을 섬기던 도시가 두 개가 있었어요.

하나는 우리고 하나는 하란이라는 도시였어요. 우르하고 하란은 우리가 뒤에 오늘

시간에 보겠지만 매우 중요해요.

 

* 수메르 시대 '난나' Nanna는 우르(Ur)의 주신(主神) 이었고 신바빌론 시대에 들어

  달신은 하란(Harran)의 주신으로 유명해졌다

 

고대 근동에서는 달신 그러면 딱 두 도시만 생각하시면 되요. 우르하고 하란이예요.

그런데 아브라함이 어느 고장 출신이예요? 우르 출신이예요. 창세기에 보면.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나서 가나안 지방으로 올 때 중간에 오래 산 지방 이름이 하란

이예요. 아브라함 하고 달신은 처음부터 관련이 깊어요.

 

그거는 이 가의 맨 끝날 때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고 가기 전에 일단 달신에 대해 가지고

한번 생각해 볼 거예요. 여러분은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잖아요. 달하고 태양, 해하고 달이

있으면 어느 게 더 크다고 생각을 해요? 강하다고? '해'라고 생각하죠? 해는 동양의 음양

사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해는 양이고 크고, 달은 음이고 작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고대 근동에서는 정반대였어요. 달신이 남신이었어요. 그리고 태양신의 아버지

였어요. 그 태양신이 달신보다 밑으로 내려간 것이죠. 이거는 지금 우리 생각하고 완전히

정반대의 생각인 것이죠.

 

* 수메르의 달신(月神) '난나'는 태양신(日神) 우르의 아버지로 달신이 태양신보다

  우월한 존재로 나타난다

 

달이 왕권의 상징이었어요. 왕의 상징이 달이었다면 동양에서는 왕의 상징은 무조건

태양이죠. 그리고 달은 여성이나 이런 걸 상징했는데 여기서는 정반대였어요. 왜 그랬

을까요? 이거를 생각할려면 여러분이 밤 하늘을 한번 떠올리셔야 되요. 머리 속에 별

들이 많이 총총 빛나는 멋있는 밤 하늘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지리산 같은?데 가면 밤에 별이 많이 보이잖아요. 밤 하늘을 보고 있으면 달이 가장

커요. 그리고 별이 가장 작지요. 그래서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 달이 왕이고 별이 그 왕을

따르는 군대.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별의 군대라는 표현을 많이 썼고 별의 군대를

이그시는 우리 달신.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들이.

 

그래서 달은 별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인간의 운명에 관한 신탁을 내리며 정의를 판결해

주는 역활을 맡았어요. 그래서 고대 근동에 보면은 달. 해. 별이 있으면 별도 그냥 하나로

이렇게 뭉뚱그려서 나오는데 달이 가장 중요하게 나오고, 그 다음에 태양이 나오고, 그

다음에 별들이 나와요. 해와 달과 별들의 군대 이런 표현은 구약성경에 굉장히 많이 나와요.

 

* 달신은 태양신과 별신과 함께 '천체의 삼신론'을 이룬다

 

달신은 태양신과 함께 천체의 삼신론을 이뤘어요. 삼신론이라는 건 달, 별, 태양이 셋이

하나의 신으로 되어 있다는 거죠.

 

두 번째로 달신의 특징이 뭐냐 하면, 때를 알려주는 역활을 맡았어요. 우리나라도 그랬는

데 원래 우리도 음력을 썼었지요. 음력을 쓰는 이유가 달은 변화가 규칙적이예요. 태양은

사실은 측정해서 변화를 알기가 어려워요. 태양력이 나온 건 훗날 관측장비가 발달하고

우리가 달력이 많이 발달했을 때 태양력이 나왔고 인류는 원래 월력을 썼었지요.

 

달을 보시면요. 달이 처음에 아까 그림에서처럼 초승달이 굉장히 얇지요? 그때가 이제

달이 출산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생에 달이 변화를 대입하는 거예요. 그 달이 점점점점

보름달이 되면은 성장하는 것이죠. 그리고 보름달이 되었을 때 아, 다 컸다. 그리고

보름달에서부터 점점점점 줄면 노화죠. 그런데 밤 하늘에 달이 없어지는 순간이 있죠.

그믐달이죠. 달이 안 보이죠. 그렇게 되면 달이 죽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 우리 인생하고 달하고 똑같구나. 우리 인생의 변화는 달의 변화구나.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더 달을 믿게 되었던 거예요. 이런 생각을 계속 자기네들이 갖고 있으니까.

정확하게 달은 28일마다 차고 기우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28일마다 달이 규칙적으로

움직여요. 그래서 지금도 그곳 유목민들이 많이 그러는데요. 농사를 지을 때는 물론이고

가축을 교미시킬 때 그 정확하게 날을 따져야 되잖아요.

 

나중에 어디서 출산해서 키우는 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축을 교미시킬 때도 지금도

달을 보고 한다고 그래요. 그 사람들이. 무슨 달, 몇째날. 우리도 농사 지을 때 달을 보고

했었지요. 그거를 생각하시면 되요. 그래서 아,달이 굉장히 그 사람들한테는 생활 깊숙히

다가온 것이죠.

 

그리고 유목민들은 가축떼를 이끌고 돌아다녀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가축떼를 이끌기  

 

위해서는 달의 변화를 보고 아, 오늘은 움직여야 되겠다. 오늘은 움직이지 말아야 되겠다.

이런 거를 알았다고 해요. 그래서 어쨌든 달이 생활 깊숙히 들어오고 풍요하고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달은 이 사람들한테는 매우 중요한 신이었어요.

 

* 달신 숭배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달이 죽음에서 부활한다고 여겨진 초하루였다

 

아까 달이 죽었다가 깨어날 때가 초승달이라고 그랬지요? 초하루. 달신 숭배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초하루였어요. 초하루는 달이 죽었다가 깨어나는, 부활하는 날이예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밤하늘에 달이 없어지면 달이 지금, 여러분은 고대 근동의

마음을 한번 품어보세요.

 

달이 그믐달에 가려 있어요. 달이 죽었어요. 달은 왕싱릐 상징인데 달이 없어지면 큰일

나는 거죠. 달이 새로 태어나야 되요. 그런데 결국 달이 하루 지나가지고 초승달이 되서

밤하늘에 이렇게 조그맣게 손톱만큼 보여요. 그렇게 되면 이 사람들이 그날 축제를 벌렸

어요. 그래서 초하루 축제라고 했는데 앞으로 보겠지만 구약성경에서도 초하루 축제는

매우 중요했어요.

 

우리는 달신을 믿는 것도 아닌데 구약성경이 왜 이렇게 초하루 축제가 많이 나오는가?

이걸 생각해 보시면 여러분들은 구약성경의 달신 문화를 그대로 수용했구나 하는 거를

아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보름달의 계속해 가지고 절기가 많은 문화권이죠. 아지만 이쪽은 달라요. 거의

모든 중요한 축제가 초승달과 관련이 있어요. 달신하고 태양신하고 여러분 제가 태양신

의 아버지가 달신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이제 점차 점차 여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태양신이 점차로 중요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어느 시대를 딱 지나면, 고바빌론 시대를 지나면 태양신이 가장 중요한 신이 되요.

태양신이 이제 정의의 신이 되고 달신은 조금 뒤로 물러나는 신이 되요.

 

* 고바빌론 시대가 되면서 달신의 다양한 역활 가운데 '정의의 수호자' 역활은

   태양신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태양신이 요기 앞에 그림을 보세요.

 

 

 

히브리어를 배우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히브리어로 셰메쉬라고 태양신이라는

말이예요. 아까 태양신이 아들 신이라고 그랬죠. 그런데 원래 히브리 사람들이 살던

북서셈족에서는 태양신이 여신이었어요.

 

이것도 되게 재미있어요. 태양이 어떻게 여신, 여성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쪽 동네에서는 그랬어요. 그런데 태양신이 점차 점차 중요해지니까 태양신이

어느 순간 남신이 되요.

 

* 여신이었던 태양신이 점차 중요성이 커지면서 남성화되는 성전환 현상이 일어났다

 

이걸 어떻게 부르느냐 하면, 학자들은 '태양신의 성전환'이라고 불러요. 태양신이 어느날

성전환 수술을 한 거예요. 그전까지는 분명히 여신이었는데 어느 순간 남신이 되어버렸

잖아요. 그래서 이게 고대 히브리어를 여러분들이 깊이 공부하시면 되게 헷갈리는 게

구약성경에서 이 태양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은 어느 때는 남성 명사가 됐다가 어떤 때는

여성 명사가 ?되요.

 

이게 되게 재미있어요. 이게 여성 명사가 아닌가 그런데 이쪽에서 보면 남성 명사로

써요. 사전에 보니까 이 낱말이 구약성경에 전부 134회가 나오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가장 많고 여성 명사로 사용된 게 17번, 남성 명사로 사용된 게 23번.

두꺼운 히브리어 사전을 찾아봤더니 그래요.

 

왜 태양신이 히브리어에 남성 명사도 되고 여성 명사도 되는가? 이거를 학자들은

아, 고대 근동의, 제가 강조하죠? 고대 근동의 지정학적으로 요충지에 자리잡은

약소국이었어요. ?그래서 이스라엘은 늘 영향을 받았어요. 언젠가는 태양신이 여성

명사로 쓰이는 곳의 영향을 받다가 시대가 지나서 태양신이 남성 명사로 쓰이는

곳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 같애요.

 

이스라엘 역사는 조금 있다가 보겠지만 되게 고단한 역사거든요. 힘든 역사였어요.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살았는지 그들의 언어에서도 나올 수가 있는 거예요.

자, 그러면 얼마나 고단하게 살았는지 약간 슬픈 얘기를 지금부터 여러분들한테 말씀

드릴거예요. 구약성경에 나오는 슬픈 얘기인데 식민지를 겪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고대 근동에 신아시리아 제국이 팽창해 가지고 특히 서쪽으로 쭉 팽창했어요. 서쪽으로

팽창하는 동안 작은 나라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 나라들을 하나하나 다 정복해 들어갔는

데 그 정복한 나라 중에 이스라엘도 있어요. 이스라엘에서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나라가

바로 이 신아시리아 제국이예요.

 

신아시리아 제국의 왕권, 그러니까 이제 큰 나라가 팽창을 하면서 작은 나라들을 하나

하나를 집어 삼키는데, 집어 삼키면서 그때는 제정일치 사회니까 "우리의 종교를 믿어라"

그런데 종교가 뭐였냐 하면, "우리 왕에게 복종하는 의미로 달신을 섬겨라." 이렇게 주장

을 했어요. 강요를 했지요.

 

그래서 살만에세르 3세라는 신아시리아 제국의 왕은 "나는 왕으로서 하란의 달신 신전을

크게 한번 재건하겠다." 이런 기록을 남겼어요. 지금 우리가 그 신전을 발굴하지 못해서

실제로 재건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말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아, 달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죠.

 

아시리아 제국은 722년에는 안타깝게도 북이스라엘을 점령했어요. 그래서 북이스라엘이

망해버렸어요. 북이스라엘을 점령하기 직전에 성경이 어떻게 쓰였는지 말씀드릴께요.

살만에세르 5세라는 왕이 이스라엘에 와서 그 당시에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왕이 호세아

임금이예요. 호세아 임금에게 "야, 호세아! 너는 이제 작은 나라니까 나에게 복종하여라."

 

그러니까 호세아가 듣지 않고 ?복종하는 척 하면서 다른 강대국한테 뒤로 은밀히 사신을

보냈어요. 그게 이집트예요. 이집트는 큰 나라니까. "이집트여,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이거를 신아시리아 제국의 왕이 알았어요. 그래가지고 이스라엘은 망하게 되는데

성경에 2열왕17,3-6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호세아 임긍은 아시리아 임금 살만에세르가 자기를 치러 올라오자, 그의 신하가 되어

조공을 바쳤다." 싸우지도 않았어요. 살살 치러 올라오니까 납작 엎드려 가지고 조공을

바쳤어요. 그러나 아시리아 임금은 호세아의 모반을 알아차렸다. "아, 요놈이 항복하는

척 하고 뒤로는 딴짓을 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아차렸어요.

 

"호세아가 이집트 임금 소에게 사신들을 보내고, 아시리아 임금에게 해마다 바치던

조공을 바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호세아는 이집트 임금한테 살짝 도와주십시오.

하자 그래, 도와줄께 하니까 아시리아로 조공을 바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아시리아

임금은 그를 잡아 감옥에 가두었다." 되게 슬픈 얘기예요. 한나라의 임금을 함부로 갔다

감옥에 가두었으니까.

 

"그런 다음에 아시리아 임금은 온 나라를 치러 올라왔다. 그는 사마리아까지 쳐올라와

그곳을 세 해 동안 포위하였다." 사마리아에 올라와서 세 해 동안, 왕도 없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버틴 거예요. 3년 동안 포위를 버틴 거죠. 하지만 워낙 아시리아도 큰 나라여

그럴 수 없었어요.

 

"마침내 호세아 제구년에 아시리아 임금은 사마리아를 함락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아시리아로 끌고 가서 할라와 고잔 강 가 ?하보르와 메디아의 성읍들에 이주시켰다."

결국은 ?져서 온 민족이 끌려 갔어요. 북이스라엘이 먼저 망하고 그 다음에 유다가

망하는데 북이스라엘이 망할 때가 바로 이랬어요. 신아시리아 제국한테 망했어요.

 

그리고 나서 21년이 지났어요. 이제 남유다 하나 남았는데 여기도 치러 내려왔어요.

그때 상황도 비슷한데 요 때느 더욱 좀 처절해요. 이때는 아시리아 임금이 산헤립이었

어요. 산헤립은 어떻게 했냐 하면, 잘 들어보세요.

 

* 2열왕 18,13-16: "히즈키아 임금 제십사년에" 이제 남유다 임금은 히즈키아였어요.

히즈키아는 굉장히 올곧은 임금이고 좋은 임금이었는데,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이

유다의 모든 요새 성읍으로 올라와서 그곳들을 점령하였다." 이제 다 지방을 점령을

당했고 예루살렘 수도만 남아있는 상황이에요.

 

"유다 임금 히즈키아는 라키스로 아시리아 임금에게 전갈을 보냈다." 이제 항복할려고

그래서 어떻게 했냐 하면 이런 말을 해요.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완전 항복이죠. 완전 항복했어요. "그러자 아시리아 임금은 유다 임금 히즈키아에게

은 삼백 탈렌트와 금 서른 탈렌트를 요구하였다. 히즈키아는 그에게 주님의 집과 왕궁의

창고에 있는 은을 모두 내주었다." 

 

주님의 집은 성전이고 중요한 곳인데 거기에 있는 은과 금을 싹싹싹 털어가지고 아시리아

임금한테 주고 간신히 목숨만 유지한 거죠. "유다 임금 히즈키아가 주님의 집 문짝들과

문설주에 입혔던 금을 벗겨, 아시리아 임금에게 내준 것도 그때이다." 주님의 집에 있는

문짝하고 문설주에 있는 금까지 다 벗겨가지고 아시리아오 강탈해 간 거예요.

 

그런데 이 아시리아가, 이제 남유다는 그때 망하지는 않았어요. 그 아시리아의 왕자들의

내분이 일어나 가지고 아시리아도 좀 복잡했거든요. 그래서 왔다 갔다 하면서 있었는데

산헤립을 이은 사람이 에사르하똔이고 그 다음 임금이 아수르바니팔인데 이 사람들이

전부 하란의 달신 신전으로 숭배 갔다. 신전 갔다. 이런 기록이 많이 남아 있어요.

 

이 사람들이 달신 신앙을 꾸준하게 퍼뜨렸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역사적으로 알 수

있는데 여기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버텼는지를 말씀드리기 전에 굴복한 나라가 하나

있어요. 사말왕국이라는 조그만 나라가 굴복을 했는데 이 굴복한 나라가 어떤 식으로

굴복을 했는지를 이 시간 여러분들한테 말씀들릴 거예요. 이것도 역시 약소국 입장에서

한번 들어보세요.

 

기원전 이제 9세기 7세기에 걸쳐서 아시리아 제국이  꾸준하게 서쪽으로 전파하면서

작은 나라를 다 집어 삼키면서 종교를 퍼뜨렸는데 그런 종교를 퍼뜨리는 정책이 성공을

한 거 같애요. 그래서 터키 중앙 남부에 레반트 지역에 아주 조그만 도시 국가가 하나

있는데 이게 발굴이 됐어요. 이 도시국가 이름을 '야후드'라고도 하는데 사실은 '사말'

라고 하는 게 옳아요.

 

그래서 사말왕국이라고 하는데 이 사말왕국은 아마도 조공을 바치던 나라 같애요.

이스라엘처럼. 너무 작아서 자기네 독립을 유지할 수 없었어요. 조공국이었는데 그 도시

국가의 유물을 파고 보니까 비문이 하나 나왔어요. 그 비문에 뭐라고 써 있냐 하면은

'바르라킵'임금이라고 써 있어요. 그래서 아, 이게 이 나라의 임금이었구나. 그리고 다른

조사 자료들을 맞춰 보니까 이 나라의 임금이 한 게 맞아요.

 

그런데 ?이 비문이 굉장히 멋있어요. 어떻게 멋있냐 하면, 그 임금이 임금으로 즉위식

하는 과정이예요. 그러니까 임금이 딱 멋있게 차려 입고 신한테서 왕권을 받아들여요.

그러면은 옆에 신하가 하나 있다가 다 말하는 거를 다 적어요. 그거는 굉장히 훌륭한

비문이예요.

 

그런데 그 비문 왼쪽에 선명하게 아랍 문자로 이런 글씨가 써져 있어요.

앞에 그림을 한번 봐 주세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시겠죠? 이게 히브리 말하고, 아까 쓴 거 하고 비슷하지만

이거는 히브리 말이 아니라 아람어라는 글자예요. 그래서 요것도 이제 여러분이 공부

하시면 되는데

 

 

맨 첫 번째에 요 글자는 '나의 주님이시여"라는 뜻이고

 

  

요거는 하란이라는 뜻이예요. 하란의 주님이시여라는 뜻이고

 

그 다음에 맨 앞에 요거는  '아나'는 '저는, 나는' 이라는 뜻이고

 

  

이게 '바르라킵'이라는 왕의 이름이예요. 나는 바르라킵이다.

 

  

요거는'바르', 누구의 아들이다. 그 다음에 누구의 아들이냐 하면

 

 

 요거는 푸나무(와), 자기 아버지 이름이예요. 나는 푸나무(와)의 아들 바르라킵입니다.

이 비문을 여러분들한테 그림으로 보여 드리면 좋겠는데 저작권 때문에 제가 갖고는

있는데 제가 찍은 게 아니라서, 아까 그림을 제가 찍은 거예요.

보여 드려도 되는데 그건 아직 허락을 못 받았어요.

 

여기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게  바르라킵이라는 임금이 "나의 주님이시여, 하란에 있는

나의 주님이시여"라고 한 거예요. 하란의 주님이 누구예요? 달신이예요. 그런데 이 나라

도시를 발굴해 보니까 이 나라 도시의 사말이라는 곳에는 자기네 고유한 신이 있었어요.

 

하란의 주인 달신이 아니라 '라킵엘'이라는 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걸 줄여서 '라킵'

이라고 불렀어요. 구름을 탄다는 뜻인데 아마 구름신, 풍우신, 비를 뿌리는 이런 거

같애요. 그 당시는 여기는 물이 귀한 곳이라서 이 비를 뿌리는 신이 굉장히 중요한 신이

었거든요. 그 신이 있었던 거 같애요.

 

그런데 이 임금이 제가 바르라킵 임금이라고 그랬잖아요. '바르'는 아들이라는 뜻이고

'라킵'은 이 신의 이름이예요. '바르라킵' 임금이라는 이름 자체가 자기네들의 신 라킵의

아들이라는 뜻이예요. 아니, 이 신은 자기네 믿던 신, 이스라엘로 따지면 야훼라는 뜻이죠.

야훼의 아들이라는 뜻이예요.

 

그런데 나의 주님을 하란의 주님이라고 그랬어요. 달신이라고. 하란의 주인은 달신의

별칭이예요. 우리는 달신 숭배의 중심지가 우르와 하란임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

비문에서 학자들은 그 당시의 국제 정세와 약소국의 비애 같은 걸 읽어요.

 

사말의 임금은 아마도 임금으로 즉위하는 과정에서도 자기네 신의 이름을 쓸 수가 없었

던 거예요. 이제 나의 주님은 '라킵'이 아니라 '하란의 주인 달신이다" 그렇게 고백해야

만 했고, 공식 문서에도 그렇게 남겨야만 됐던 약소국 왕의 아주 슬픈 역사를 전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아시리아 제국은 실제로 이 달신 숭배를 굉장히 많이 퍼뜨렸는데 얼마나 많이 퍼뜨렸

냐 하면, 성경에도 나오지만 산헤립을 이은 사라이 에사르 하똔이고 에사르 하똔을 이은

사람이 아수르바니팔인데 에사르 하똔은 성경에도 나와요. 2열왕 19,37에도 나오는데

하란의 달신 숭배로 사람들을 쭈욱 다 이끌고 갔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하란의 달신 숭배로 갈적에 자기만 간 게 아니라 자기네들이 끌고 온

왕자들 이런 사람도 다 데리고 갔지요. 아마 이스라엘도 그랬을지 몰라요. 그런데 고대

이스라엘은 그러면은 이 서쪽에서 아시리아 제국이 팽창하면서 아까 말씀드렸죠? 우리

봤잖아요. 그 나라도 망하게 하고 4세기 동안 포위하고 막 신전의 은과 금 다 벗겨가면서

"우리 달신을 믿어라" 하고 있는데 이 달신 숭배에 과연 어떻게 대응했을까?

 

야훼 신앙이 위기에 빠진 거잖아요. 아시리아 제국이 사말 왕국을 그렇게 하고 ?이스라엘

만 봐 줄리가 없잖아요. 뭐가 이쁘다고. 실제로 성경에 나와있듯이 성전의 은과 금을 싹

싹싹 털어간 그런 임금인데 과연 이스라엘은 여기서 어떻게 버텼을까? 어떻게 자기네들

의 야훼 신앙을 수호했을까? 이게 우리의 관심이죠.

 

이 관심사는 다음 시간에 여러분들한테 알려 드릴께요. 여러분 이 시간 잘 버텨주셨고

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강의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시간 예고: 제8강 아브라함도 알고 있던 달신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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