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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야, 유혹, 말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9 조회수91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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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9. 사순 제1주일

창세2,7-9;3,1-7 로마5,12-19 마태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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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유혹,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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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입니다.

자연은 점차 사라지고 인위가 위세를 떨치는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은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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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의 디지털 시대일수록 유혹은 많습니다.

가장 힘든 것이 다양한 중독현상일 것입니다.

자연을 떠난 업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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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흔한 중독은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도저히 스마트폰을 떠나선 살 수 없는 젊은 이들 같습니다.

전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온통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흡사 생각 없는 사람들, 영혼 없는 사람들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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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사고는 금물입니다.

인위와 자연, 디지털과 아날로고의 조화가 필수입니다.

깨어 사는 영성훈련이 참으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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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광야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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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고독과 침묵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광야는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삶의 자리가 광야입니다.

광야여정의 인생을 살아가는우리들입니다.

특히 사순시기는 광야인생여정을 압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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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구도자들은 하느님을 찾아 광야의 사막을 찾았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악마와 싸우러 광야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바로 여기 광야가 하느님을 만나고 악마와 싸워야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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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사막으로 받아 들일 때 바로 거기가 낙원입니다.

지금 여기의 광야를 떠나선 구원도 없습니다.

흔히 수도원의 앞문은 세상에 열려있고 뒷문은 광야에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는 데

수도원뿐 아니라 모든 믿는 이들에게 해당되는 영적 진리입니다.

고독과 침묵의 광야에서 정화되고 단단해지는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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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은 공생활에 앞서 본격적인 광야체험을 합니다.

마치 우리의 사순시기를 압축한 듯 합니다.

주님은 광야에서 사십일을 밤낮으로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주목할 것은 성령의 인도입니다.

성령은 광야여정의 든든한 보호자임을 깨닫습니다.

광야여정의 사순시기, 늘 깨어 성령께 활짝 마음을 열고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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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유혹은 인간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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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유혹은 필연입니다.

유혹 없는 광야 세상은 없습니다.

유혹에 싸여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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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하와와 아담은 악마의 유혹에 빠져 은총을 잃었지만

복음의 예수님은 악마와의 영적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견물생심입니다.

악마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여자가 뱀에 속삭입니다만 실은 내면에서 자기를 유혹하는 악마의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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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는, 영혼 없는 사람들은 필히 내면에서 속삭이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내면이 허약하면 헛것이 보이는 것 역시 잠재의식 안에 잠재되어 있는 악마의 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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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예수님 역시 사십 일을 단식하신 뒤 몹시 시장하신 중에 유혹자의 유혹을 받습니다.

악마는 유혹자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유혹할 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악마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유혹되지 않으면 악마는 무력합니다.

극한 상황 중에 예수님의 내면에 떠오르는 유혹자의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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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말씀이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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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말씀은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말씀은 생명의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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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약할 때 악마의 유혹입니다.

악마의 유혹에 최상의 무기는 하느님의 말씀뿐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말씀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할 때 일체의 기적을 바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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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바랄 때 바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하와와 아담은 악마의 유혹에 빠졌지만 예수님은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예수님께 악마의 유혹은 참으로 유치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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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악마의 유혹을 물리친 세 말씀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소중합니다.

세상에 악마의 유혹에 하느님의 말씀보다 더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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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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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영혼을 튼튼히 합니다.

영혼이 말씀으로 충만할 때 탐식의 유혹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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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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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적의 욕구는 믿음 부족을 반영합니다.

진정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자들은 일체의 하느님을 시험하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까지 일체 하느님을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악마를 패퇴시킨 말씀이 통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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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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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을 모두 하느님의 말씀으로 물리쳤습니다.

얼마나 성경의 말씀과 하나된 예수님의 삶인지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경배할 분은, 섬길분은 하느님 한 분뿐입니다.

평생 하느님만 경배하고 섬기는 하느님 중심의 삶에 항구할 때 악마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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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승리가 고맙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악마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희망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수님이 계시기에 살 맛이, 살 희망이 생깁니다. 바오로는 감격하여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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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예형입니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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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운 선물로 우리 역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칠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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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으로 우리를 무장시켜 광야세상에 파견하시어

온갖 유혹을 이기고 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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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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