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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유혹을 물리치는 길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9 조회수1,428 추천수13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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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을 단식하시고 유혹을 받으신다.>
+ 마태오 4,1-11




 

유혹을 물리치는 길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죽기까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에게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뜻 안에 머무는 동안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고 그 유혹을 물리침으로써 우리에게 악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이 시간 유혹에 관해 묵상하는 가운데 악을 지배할 수 있는 주님의 힘과 능력을 입으시길 기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 근심걱정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떤 유혹도 없이 평온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우리는 근심걱정이 없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악의 유혹을 받으셨고 더군다나 악의세력이 뜻을 이루지 못하자 “다음기회를 노리며”(루카4,13) 그분에게서 물러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도 이러한 어려움이 생겼는데 하물며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유혹들이 있고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겠습니까? 그러므로 근심 걱정이 없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어떠한 유혹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근심과 곤란이 없으면 자만하는 마음,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 사치한 마음이 생기는 법입니다. 따라서 근심과 곤란으로서 마음의 회초리를 삼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이 지상의 순례생활에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보는 유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유혹을 당하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유혹을 받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거룩하고 완전하게 살려는 사람일수록 더 큰 유혹을 받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악의세력은 거룩함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유혹에서 지면 보통 사람이고, 이기면 그야말로 큰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솝의 우화 중 "파리와 좀나비"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봄날 달콤한 향기를 찾아온 배고픈 파리가 꿀단지에 앉아 꿀을 핥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꿀맛에 끌린 파리는, 처음에는 언저리를 돌면서 꿀을 먹다가 드디어 꿀단지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마침내, 꿀단지 속에 빠진 파리는 날개가 꿀투성이가 되어 날아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좀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꿀 속에 파묻혀 꼼짝을 못하는 파리에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이 어리석은 파리야! 너는 꿀 속에 빠질 만큼 욕심이 많았더냐? 욕심이 지나쳤군!" 빈정대는 좀나비 앞에서 파리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등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좀나비는 환히 비치는 등불 주위를 빙글 빙글 돌면서 등불 가까이 다가가다가 그만 불에 타고 말았습니다. 꿀 속에 파묻혀 이 장면을 본 파리가 말했습니다. " 너도 어리석은 놈이로구나, 타 죽을 만큼 불장난을 좋아하다니!"

 

"먹이"에 욕심내던 파리도, "불빛" 을 찾아 헤매던 좀나비도 결국은 죽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영적인 삶에서 떠나도록, 우리를 유혹하는 많은 손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쾌락과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파리와 좀나비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리가 꿀단지에 빠져 죽으면서 행복했을까요? 좀나비가 불에 타죽으면서도 행복했을까요? 술꾼이 양조장 술독에 빠져 익사하면 죽으면서도 행복할까요? 수전노가 돈다발에 깔려 죽으면 행복할까요?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 15-17).“그러니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1요한 2,28).

 

‘나쁜 일은 멈추고 좋은 일만 해야 합니다.’‘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말아야 합니다.’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유혹은 달콤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끊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혹은 언제나 그야말로 ‘유혹적’입니다. 그래서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유혹자와 자주 접하게 되면 유혹에 둔감하게 되고 결국은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충성심’으로 유혹의 기회를 끊어버려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겪은 첫째 유혹은 생계문제 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쓰리고의 문제입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 되어 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면 무엇보다도 돈이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대로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돌보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 내가 너그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그 사랑을 나누어 주는 도구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빵이 중요하지만 빵보다 사랑이 중요합니다. 물질적인 것 위에 영적인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혹은 명성(명예)에 대한 유혹입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성경의 ‘천사들이 너를 보호하고 받쳐 주리라.’하는 말씀을 들먹이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루카4,9). 하고 말하였습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살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하느님의 능력인 기적을 남용하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의 눈에 띠고 인정을 받으며 찬사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의 십자가는 남몰래 지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므로 생색내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세 번째 유혹은 권력에 대한 유혹입니다. 사탄을 경배하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는 성경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상대방을 더 많이 지배하고픈 마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불의와 타협하고도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순교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많은 성인 성녀들이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 세상의 부귀영화를 버렸습니다. 박해 시절에 그들이 세상과 타협했다면 목숨을 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를 얻었습니다. 우리도 지상의 조그마한 유익함 때문에 하느님을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정치에 발을 디뎠던 분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정치를 하려니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며 소신이 없어야 하더라.” 만약 우리가 불의와 타협한다면 그것이 사탄을 경배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유혹을 물리치는 길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히브2,18) 그러나 그 길을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부, 권력, 명예의 3가지 유혹을 보았는데 결국 예수님께서는 모든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물리쳤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에페소서 6,10. 17절을 보면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말씀에 충만하여, 성령의 칼로 무장되어, 괘락과 욕망을 향한 유혹을 물리치고, 진리를 떠나가지 않는 승리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유혹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성경을 읽으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떤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히브4,12) 따라서 말씀에 나를 비추어 새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 유혹을 극복한 인물을 보면 구약의 요셉은 경호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마침 집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보디발의 부인은 요셉의 옷을 붙잡고 침실로 같이 가자고 꾀었습니다. 요셉은 옷을 그의 손에 잡힌 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창세 39,11-12)

 

다윗은 자기를 시기하여 죽이려고 하는 사울을 오히려 죽임으로써 원수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알리는 아비사이를 타이르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치워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야훼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어른에게 손을 대고 죄를 받지 않겠느냐?”(1사무 26,8-9) 하며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유혹에 떨어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뱀과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창세3,1-7) 그리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창세19,26) 에사오는 떡과 불콩죽을 받아 먹은 후 야곱에게 장자의 상속권을 팔아 먹었습니다. 아론은 금으로 신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제단을 만들고 축제를 올렸습니다.

 

다윗은 어느날 궁전 옥상을 거닐다가 목욕을 하고 있는 한 여인을 보게 되었고 결국 그 여인을 불러다가 정을 통하고 돌려보냈습니다(2사무 11,2-4). 다윗은 유혹을 이긴 사람이기도 하지만 유혹에 넘어간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이렇습니다. 선한 일을 하고 좋은 결심을 해도 한 순간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혹을 한번 이겼다고 해서 방심할 일이 아닙니다.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1베드5,8).


가리옷 유다는 적신 빵을 예수님으로부터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유다에게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하고 이르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때는 밤이었습니다.(요한 13,25) 그리고 마침내는 예수님을 팔아 넘겼습니다.

 

그렇다면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자만해서 그렇습니다. 이사야서 47,10에서는 “네가 실컷 나쁜 짓을 하면서도 ‘나를 감시할 눈이 없다.’하고 자신만만이구나. 너는 지혜로운 체, 세상일을 다 아는 체하며 ‘이 세상에 나 밖에 없다.’고하다가 제 꾀에 넘어가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뱃속까지 환히 들여 다 보시는 하느님께서 보고 계신데 하느님을 의식하지 못한 탓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자기 욕심에 끌려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사람이 자기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 옵니다.”(야고 1,14-15) 더 많이 소유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욕심이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유혹을 이겼듯이 성경을 읽음으로써 굳건해 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하기를 청한 다음 겟세마니 동산에 오르시어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깨어 있어라. 부탁하고 조금 더 나아가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마르14,36). “기도를 마치시고 세 제자에게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하시며 한탄 하셨습니다(마태26,40-41).


이성과 육이 따로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한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로마7,15.21)

 

주님의 기도에서도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새사람이 되라고 권고합니다.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 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에페4,21-24)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하면 유혹은 은총입니다. 자신을 확실히 볼 수 있는 기회이고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풍성하게 내렸으니 말입니다. 유혹이 없기를 기대하지 말고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쌓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가슴에 안고 사시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2독서 보면,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로마5,1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유혹에 넘어감으로써 이 세상과 인류에게 죄와 죽음을 돌아오게 하였다면, 새 아담이신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이겨냄으로써 온 세상을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사명을 시작하셨습니다. 주님의 도움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유혹을 이겨내게 하는 도구로 쓰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여우 잡는 법

여우란 놈이 단 것을 그리 좋아한답니다. 특히나 곶감을 좋아한답니다. 옛 사람들이 그러한 여우의 식탐을 이용해서, 덫이나 올무 따위로는 어림도 없을 만치 조심성 많고 약아빠진 그놈들을 손쉽게 잡는 방법이 있었다는데, 여우가 잘 다니는 길목 어귀쯤에 있는 단단한 나뭇가지에, 곶감을 매달아 놓은 질긴 명주실을 묶어두고는, 그냥 나 몰라라 하고 두어 둔답니다.

곶감을 발견한 여우란 놈은 아무래도 그 매어놓은 형태가 수상스럽지만,

달디 단 곶감의 유혹을 뿌리칠 재간은 없고, 제 딴엔 온갖 잔머리를 굴려가며 조심조심 잘라 먹는다나 어쩐다나. 다음번엔 곶감을 조금 더 높이 달아놓는데 여전히 의심 많은 여우는 한 입에 덥썩 베어 물지 못하고, 누가 여우 아니랄까봐 조심조심......

그렇게 조금씩 높이 달기를 계속하다 여우가 완전히 의심을 풀게 될 즈음,

달아놓은 곶감의 높이를 여우의 키 보다 높게, 그러니까 풀쩍 뛰어오르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높이에 달아 놓는답니다. 이번엔 곶감 속에 낚시바늘을 꿰어놓고 말입니다.

여우란 놈은 지금껏 아무 탈 없이 달고 맛있는 곶감을 먹어 온 터라, 별 생각 없이 폴짝 뛰어 한입에 삼키는 순간, 그만 낚시바늘에 걸려 대롱대롱 매달릴 수밖에 없는거죠.

 

사탄의 네 가지 말

서양의 속담에 의하면 마귀가 네 가지 말로 사람을 죄에 떨어지게 한답니다. 첫째.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뭘’ 둘째. ‘대수롭지 않은데 뭘’(이까짓 일이야). 셋째. ‘딱 이번 한번 만이야!’ 네 번째. 아직 앞날이 많으니까. 유혹은 이렇게 평범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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