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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 1주일
작성자최세웅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9 조회수458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魔)의 유혹(誘惑)? (마태4장1-11절)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에게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

 성전꼭대기에서 몸을 던져보시오

 당신이 땅에 엎드려 경배하면 저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주 너희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작은 교리상식 하나        

40 이라는 숫자는 충분한 시간 한 세대를 의미합니다.       

재의 수요일 다음 주간부터 6주간을 더한 숫자에서 주일을 뺀 나머지 36일에다  

앞의 재의 수요일에서 토요일까지 4일을 합한 40일을 사순 시기라 합니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       

광야하면 거친 황무지를 연상하게 합니다.

여기서 광야는 지형적인 장소를 말함이 아니라

유혹으로 황폐해진 인간의 마음상태를 말합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들짐승과 사탄은?

통제되지 않는 다양한 동물적 에너지(慾求)

권력. 명예. 부, 세속적 욕구(慾求)의 표현입니다.     

동물적 에너지를 신학자는 내면의 낮선 음성이라

심리학자는 초자아(超自我)라 지칭합니다.

길들어지지 않은 욕구(동물적 에너지)들이

인간을 덫에 걸려 넘어지게 하고 자신을 자책하게 합니다.

초자아는 내가 잘못하는 것만 골라 면박을 주고

매사를 두렵게 만들어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하느님의 특별 사명으로 강림(降臨)하신 예수님(λόγος)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셨습니다.

뿌리 깊은 유혹(동물적 에너지)과 사명(使命)사이를 고뇌하며

사십일 동안 자아실현을 위해 악마와 씨름하셨던 광야

야생적 에너지(慾求)를 십자가 희생으로

진실과 정의로 길들이고 통합시킨 곳입니다

갈등과 고뇌의 시간이 사명 완수의 첫 관문이셨으며

십자가 죽음을 통해 세상을 쳐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 부활이 전 인류를 구원하심이요 사명의 완성입니다

 

세상은 의약의 발달로 오래 살고 오래 앓은 장수시대가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문 앞을 도사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와 명예 세상 인연도 부지불식간에

나를 떠날 것이란 불안감이 마음을 움츠리게 합니다.

사막의 가시나무는 태초부터 자생한 것이 아니랍니다.

생태계 변화로 사막화됨에 따라 물이 부족한 척박(瘠薄)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뼈아픈 자기 변신의 결과입니다..

인생도 사막의 가시나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지금 가던 길을 그냥 갈 것인가 ?

아니면 영원한 생명의 길로 과감히 U턴 할 것인가 ?

갈림길에서 신앙인의 양심은 늘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 λόγος (로고스)을 선득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길에는 필연적으로 환난(患難)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인간 본성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빵을 얻습니다.

이것은 세상 진리요 생명에 대한 보답이라 할까요.

비록 무명인으로 본의 아니게 이승에 왔지만

서있던 자리에 한 송이 꽃을 피워야 함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해야 할 의무가 아닐 런지요.

BC 950년 야훼스트(Jahwist)저자의 (창2장4절 이하) 말씀

창세기에 뱀의 유혹으로 사과를 따먹고 동산에서

쫓겨났던 인간의 처지를 생각해보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을 묵상해 봅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어라!

인간의 욕심으로 그분 영역을 침범했던 사과

하느님 영역으로 되돌려야 함은 이승의 과제로

땀흘린 신앙의 텃밭에 또는 유혹에 상처받은 내 마음에

영원한 생명의 나무, 사과나무를 심는 것이

쫓겨났던 에덴으로 회귀(回歸)하는 길이며

이승에서 열매 맺어야 할 사명이 아닐까 합니다.

에덴으로 돌아가는 길이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부터 - 아 멘

                                        사순 첫 주를 맞으며      최 세 웅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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