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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0 조회수523 추천수10 반대(0)

탈북자 출신인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혐의를 받았습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간첩이라는 혐의를 그의 여동생의 진술에 따라서 입증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은 변호사의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았고, 6개월간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법정에서 여동생은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오빠는 간첩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검찰은 오빠의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오빠의 핸드폰 속에 있는 사진들은 북한에서 찍은 거라 했습니다. 변호사들은 그 사진은 중국의 노래방에서 찍은 거라고 하였고, 법원은 그 사실을 확인하고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검찰은 항소를 했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에 다녀왔다는 중국 측 출입국 기록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이제 서울시 공무원은 북한에 다녀왔다는 증거가 있고, 간첩 협의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출입국 기록의 진본 여부를 중국 정부에 확인해 달라고 하였고, 법원은 그 의견을 받아들여 중국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검찰이 제시한 출입국 기록이 위조라고 답변하였습니다. 검찰은 처음에는 외교부를 통해서 출입국 기록을 넘겨받았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국가 정보원을 통해서 받았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국가 정보원은 처음에는 중국을 통해서 출입국 기록을 받았다고 했다가, 자신들의 조직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검찰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던 서울시 공무원을 조사하는 것을 중단하고, 국가 정보원이 출입국 기록을 위조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조사의 단계를 넘어서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 정보원의 협조자는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기도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서울시 공무원이 어떤 사람이기에 검찰과 국가 정보원은 서류를 위조해가면서 간첩으로 혐의를 씌어야 했을까요? 국가 정보원의 협조자는 무슨 이유로 자살을 기도해야 했을까요?

 

저는 간첩 혐의를 받는 서울시 공무원이 누군지 잘 모릅니다. 검찰과 국가 정보원에 대해서도 별 감정이 없습니다. 다만 그분들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무섭다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이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려 합니다. 국가 기관에 의해서 자행된 대통령 선거 개입의 수사 상황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국가 기관이 한 개인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일에 거짓된 서류를 조작했다면 이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을 했다면 이 또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지막 날에 하느님께서는 셈을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인가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게 산 사람들,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지금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사람이 바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지금 병들고 외로운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장례미사 때, 오늘 복음의 말씀을 읽습니다. 지금 하느님 품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 있는 고인이 생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평소에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면, 병들고 지친 이웃들과 함께 했다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말입니다. 생전에 자신만을 알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지 않았다면, 병든 이들을 외면했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고인이 된 사람은 장례미사 때 들려주는 이 말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장례 미사 때 이런 복음을 읽는 것은 지금 살아서 이 복음을 듣는 우리들이 복음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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