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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0 조회수950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너희는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복음: 마태오 25,31-46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빈 미술사 박물관


     <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

      

1833년 스웨덴에서 노벨이라는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그는 화학자요 발명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33세에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그 후 3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조간신문에 난 가사를 보고 노벨은 깜짝 놀랐습니다. 기사 내용인즉슨 알프레드 노벨이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기자가 동명이인(同名異人)을 잘못 알고 노벨이 죽었다하니까 그 노벨인 줄 알고 당장 노벨 사망하다하고 기사를 실었던 것입니다. 버젓이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노벨한테는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이너마이트의 왕 죽다, 죽음의 사업가, 파괴의 발명가 죽다라고 되어있는 기사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 노벨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생명을 파괴하는 괴물 발명가로 여기고 있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신은 세상을 위해 무언가 유익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죽고 나서야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벨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모은 전 재산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자기 것을 다 내놓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그것을 나누어주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노벨상 제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심판 때에 양과 염소가 나뉘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미 본질이 양인 인간과 염소인 인간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도 자신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좋은 일을 해 주었는지 모르고, 염소 또한 자신들의 잘못을 모릅니다. 이 말은 본질적으로 한 행동으로 구원받는다는 뜻입니다. 내가 돈을 꾸어주기 싫은데 억지로꾸어주었다면 그것은 본질을 산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 그 사람은 돈 꾸어준 것을 절대 잊어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본질을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성이 착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도 쉽사리 잊어버립니다. 착한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톱스타란 영화에서 이건 본질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김수로씨가 연기하는 것인데 참 코믹적인 대사이지만 가슴에 와 닿기도 합니다.

이건 본질이 아니야! 가식 떨지 마. 대본 보지 말고 해. 아주 불편해.”

그리고 주인공 엄태웅은 톱스타 밑에서 메니저를 착하디착한 척 하며 인기를 얻어갑니다. 그에게 김수로는 또 한 마디 합니다.

이건 본질이 아니야! 착한 척 하지 마. 아주 불편해.”

엄태웅은 결국 자신이 모시던 그 톱스타 덕으로 자신이 톱스타가 되어서는 자신을 키워준 톱스타를 떨어뜨려 자살하게 만듭니다. 본성이 들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안하무인격으로 갖은 행패를 부리며 교만해지고 타락한 모습의 엄태웅에게 또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 이게 네 본질이야.”

 

어쩌면 우리도 솔직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도 속이고 나도 속는 그런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외적으로는 완벽한 삶을 살았지만 내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어제 TV를 잠깐 보는데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가 남자친구 유토를 만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저 나이의 아기들도 이성끼리 좋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았습니다.

유토가 사랑이의 집으로 놀러오기 전에 사랑이는 매우 흥분되어 있습니다. 초인종 소리가 날 때마다 유토가 왔다고 좋아하지만 택배 아저씨입니다. 마침내 유토가 왔다고 하니 얼굴빛이 환해집니다. 사랑이의 엄마는 아빠 추성훈이 있는데 사랑이에게, “아빠가 더 좋아, 유토가 더 좋아?”라고 묻습니다. 사랑이는 숨김없이’ “유토!”라고 대답합니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그렇게 대답하는 것을 듣고 추성훈은 약간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 엄마도 당황했는지 다시 묻지만 사랑이는 여전히 주저하지 않고’ “유토!”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프로를 보면 아이들은 정말 깨끗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좀 더 어렵게 말한다면 본질을 사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말하면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고 자신에게 피해가 오기도 하기 때문에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렇게 자기 자신까지도 속여 가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결국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됩니다. 죽고 난 후에 내가 양이 아니라 염소였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정말 큰일일 것입니다. 나중에 큰 낭패를 보는 일이 없기 위해 먼저 어린이처럼 솔직한 사람이 되어 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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