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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예수님/묵주 기도 6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0 조회수601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고통의 신비 5[3/6]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십자가에서 부르짖었을까?

그것은 당신께서 숨을 거두실 때까지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로 받드셨으며

절대 하느님의 반대편에 서지 않으셨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비록 인성(人性)의 고통으로 십자가의 외마디 외침이었지만

신성의 몸으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을 인정하시는 것이었다.

 

그 외마디 외침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이는 마지막 심판의 날을 예고하는 전통적 예언의 일부이다.

휘장은 원래 죄 많은 인간으로서는 원칙적으로 거룩하신 하느님께 다가갈 수 없음을 상기시켜 왔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의 속죄 죽음으로 하느님께 가는 이 영원히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 휘장은 더 나아가서 옛 성전과 옛 사제직의 종말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성도들이란 하느님의 백성,

그 가운데에서 특히 신심이 깊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로써 예수님 이전에 죽은 이들을 가리킨다.

은 영혼과 구분되는 육신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가리킨다.

이 모든 행위는 그분께서 다시 재림하실 때,

다시 말해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 영광에 쌓여 다시 오실 때에 재현될 것임을 복음사가는 미리 점쳐주는 것이다.

이제 예수님의 인성은 지상에서 영원히 작별을 고했다. 그 십자가에서의 고통은 끝났다.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던 분께서 당신을 보내신 분의 뜻을 따라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당신의 높은 지위에서 내려와 당신을 비우셨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습이며 아버지의 모상이신 분께서는

종의 모습을 취하신까닭에 참으로 아버지께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로 보이는 그 위대한 일을 이루시고자 모든 이를 위해 버림 받으셨다.

온갖 경멸을 받으면서까지 버림받은 예수님은 그 마지막 인성의 고통을 외마지 비명으로 남기시고

당신과 하느님은 하나이심을 모든 이에게 장엄하게 보여주셨다.

 

백인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키던 이들이 지진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였다.

군사 백 명을 거느린 로마군 장교 백인대장은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라고 말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유다교 이외의 이교 세계 전체를 대표하는 이다.

한 이교도가 그분의 죽음을 두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말로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던지 간에,

우리는 이를 이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으로 여기면서

온 인류가 고백하는 기도로 받아들여야 할 게다.

 

그날은 준비일 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려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처형된 사람은 그날로 묻어야 한다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의 다리를 쇠 곤봉 같은 것으로 무자비하게 부러뜨리는 조치는,

아직도 목숨이 붙은 사람을 바로 죽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온 이 같은 것은 우선 신체 조건상 자연적인 현상으로 설명할 수가 있다.

와 함께 나오는 은 늑막에서 나오는 림프일 수 있다.

그러나 사망 직후에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라는 말에는 더 깊은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라삐들의 어떤 전통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물과 피로 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 두 가지가 흘러나왔다는 것은 실체적 죽음을 나타낸다.

이는 모든 장기가 그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기능이라면 이외의 새어나옴은 거의 없다는 거다.

그래서 출현은 일단은 수술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암튼 이로써 예수님께서 외관상으로만 돌아가셨다는 초대 교회의 이단들의 주장인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가현설(假現設)의 해석이 배제되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분명히 돌아가셨고 그것도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여러 교부들은 예수님께서 피와 물을 흘리셨다는 사실을

피와 영원한 생명인 성체 성사, 물과 성령인 세례 성사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산 사람의 몸에 상처가 나거나 또는 죽은 이의 시체 부검 시에는 일반적으로 피만 나온단다.

그러나 예수님의 경우엔 물과 피가 나왔다니 사실 기이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예수님의 경우엔 십자가에서 몸은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상태인지라

피가 응고되어 핏덩이는 깔아 안고,

맑은 혈청만 위에 있는 상태였기에 피와 물이 나왔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 있고,

또 하나는 그 처절한 고통의 땀방울이 비 오듯 흐른 몸에 베인 상태에서

창에 찌른 부위의 피와 함께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고들 한다.

암튼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너무나도 처절한 죽음을,

그것도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것임을 이 '물과 피'가 나타내어 준다고 하니

그 고통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다.

 

그날은 준비일 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최고 의회 곧 산헤드린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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