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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1 조회수557 추천수10 반대(0)

어제 저녁에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신다는 소식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는 교황님, 겸손함을 삶으로 보여주시는 교황님, 복음의 기쁨을 진한 향기로 전해 주시는 교황님이십니다. 교황님의 한국방문은 한국교회와 제게도 큰 기쁨이고 영광입니다. 아직 신앙이 없는 분들 중에도 교황님께서 오시면 미사에 함께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리를 얻을 수 없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저는 교황님의 방문을 세 번째 볼 수 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1984년도에는 신학과 3학년이었습니다. 1989년도에는 복학해서 신학과 5학년이었습니다. 올해는 사제생활 23년 만에 교황님의 방한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1984년에는 신학교에서 교황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1989년에는 통역 봉사자로서 교황님께서 주재하시는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의 영성/신심분과 위원장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 방한하시기 전에 기도운동을 하고, 교황 방문의 의미와 순교자 영성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대한 자료를 발간하려합니다. 교황방문의 의미에 대해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순교자들의 영성이 가정, 교회, 세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전개하려 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제가 주어진 소임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30년 동안 제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절망과 고독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좌절과 아픔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시련과 고통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실패와 실수 때문에 부끄러웠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희망과 기쁨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보람과 즐거움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사제로서 자부심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저로 인해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주님께서 제게 주신 큰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30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모든 것들이 주님께서 이끌어 주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제가 시련 중에 있을 때 주님께서는 더욱 제 곁에 계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내가 사는 땅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산과 강, 들과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땅위에서는 좀처럼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세상은 덧없고, 허무할 수 있습니다. 강한 사람들이 이기고, 약한 사람들은 도태되는 냉정한 세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존과 번식을 하려는 유전자의 하드웨어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우리는 물질의 옷을 입었지만 우주를 관통하는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영적인 존재인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는 땅을 적시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 후에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는 아무런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어줍니다. 무상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것,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뜻은 바로 더불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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