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가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2 조회수667 추천수13 반대(0)

지난 주일에 노길명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스도교를 표방한 신흥종교의 위험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흥종교의 교주가 구세주가 된다고 말을 합니다. 철저하게 종말론을 이야기하면서 가족들과도 떨어지게 만들고 모든 것을 팔아서 신흥종교가 정해주는 장소에서 살게 된다고 말을 합니다. 교주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되면서 합리적인 이성의 판단을 잃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조직원의 이탈은 공동체의 구원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탈한 조직원을 죽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세상과 격리된 체 살기 때문에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신흥종교의 극단적인 선택은 집단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열심한 신자들이 신흥종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릇된 신흥종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합리적인 종교의 4가지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합리적인 종교는 첫 번째로 창시자가 명확합니다.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 마호메트와 같이 그들의 삶과 가르침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경전이 있어야합니다. 불경, 성경, 논어, 코란과 같이 인류의 영성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공동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인류의 공동선을 함께 추구해야 합니다.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는 것,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인의예지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구원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 확실한 내세관이 있어야 합니다. 짧은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삶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불의가 득세하는 것 같은 세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70이 넘으신 자매님께서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제 잘 보이시니 좋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자매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잘 보이니까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방의 먼지도 잘 보이고, 얼굴의 주름도 더 잘 보이네요.’ 이제 들에 핀 꽃도 보시고, 하늘의 구름도 보시고, 사랑하는 손자들이 커 가는 것도 보시면 좋을 거라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사물을 보지만, 또 다른 면으로 우리는 세상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눈으로 보는 것은 가장 낮은 단계의 보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에는 知眼이 있습니다. 경제의 흐름을 아는 것은 경제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지식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정치의 판도는 단순히 눈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판단하는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慧眼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수련을 한 사람은 참과 거짓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 세상은 거짓과 권모술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혼탁한 세상에서 참된 진리를 볼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지식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알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心眼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도, 난시가 있어서 안경을 써야 합니다. 몇 미터 앞의 것을 잘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된 진리를 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식을 쌓아야하고, 지혜를 얻어야 하고,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바로 심안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표징은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의 지식만으로도 전부를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지혜로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늘의 표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서로 사랑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한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앞으로 나가는 것 보다는 때로 뒤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인생길에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나는 물고기의 뱃속에서 이렇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제가 곤궁 속에서 주님을 불렀더니 주님께서 저에게 응답을 해 주셨습니다. 저승의 배 속에서 제가 부르짖었더니, 당신께서 저의 소리를 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감사 기도와 함께 당신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제가 서원한 것을 지키렵니다. 구원은 주님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기도를 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요나 예언자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하느님께서는 요나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모두가 회개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니느웨의 백성들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은 니느웨 백성들처럼 우리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도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했던 요나처럼 하느님의 뜻을 우리의 이웃에게 전해야 하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