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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의 관계 -하늘과 산- 이수철 프란차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3 조회수849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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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3.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테르4,17 마태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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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의 관계

-하늘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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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과의 관계-하늘과 산-'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우선 이런저런 묵상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하늘과 산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불암산 기슭, 요셉수도원에 26년 동안 살면서

가장 많이 바라본 것이 수도원 배경의 하늘과 불암산입니다.

어디 가든 눈 길 가는 것은 푸른 하늘 배경한 아늑한 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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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 방문 시 식당에서 식사 때 제가 늘 자리 잡는 곳은

창문 밖 멀리 아늑한 산 능선들이 바라보이는 자리입니다.

관상의 행복, 관상의 기쁨입니다.

가만히 머물러 창밖 하늘과 산을 바라볼 때는 저절로 행복해 집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은 자작 애송시, '좋은 창 지닌 방 하나만 있어도'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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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있는 TV, 그림, 사진 등/대부분 군더더기/쓸데 없는 짐

이 보다 더 좋은/임 만드신/창문 밖 하늘 풍경/살아있는 그림

늘 봐도 새롭고 좋네

좋은 창 지닌 방 하나만 있어도 부러울 것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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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창 지닌 방 하나만 있어도 부자입니다.

바라봄의 행복, 관상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다시 파란 하늘 배경한 불암산을 보며 다시 쓴 '하늘과 산'이라는 자작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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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있어 산 좋은 줄 알고, 산 있어 하늘 좋은 줄 알겠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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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산은 그대로 둘이자 하나인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하늘 배경한 산처럼 하느님 배경한 우리의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은 아름다운 하느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님과의 관계가 우리의 행복에 결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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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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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무수히 나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늘 우리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시는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관계의 깊이는 그대로 믿음의 깊이, 사랑의 깊이, 희망의 깊이입니다.

주님과 깊어지는 관계와 더불어 두려움과 불안도 사라지고 점차 증대되는 평화와 기쁨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하늘 같은 배경이신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깊이하는 데는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저절로 샘솟는 대화의 기도입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우리 모두 기도에 항구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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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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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의 배경이 되어 주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이런 분이십니다.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여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항구히 청하고 찾을 때,

문을 두드릴 때 하느님은 당신의 적절한 때에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당신 최상의,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우리의 참 좋은 배경이신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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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항구한 기도의 모범이 1독서의 에스테르입니다.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유일한 배경이신 주님께 기도하는 에스테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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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주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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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도는 간절하고 절실해야 합니다.

평상 시 주님과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었던 에스테르인지 잘 들어납니다.

유비무환입니다.

평상시 항구한 기도로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힘 있고 건강할 때 많이 기도하여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해두는 이들이 진정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코헬렛의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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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하는 탄식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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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룰 것 없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우리의 유일한 참 좋은 배경이신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깊이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분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늘 우리의 배경이 되어 주시는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의 관계를 날로 깊게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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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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