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는 여러 색깔이 있지요.

 청원과 애원도 있고 감사와 찬미도 있고 다양한 빛깔로 기도는 빛을 냅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청원 기도에 관해 말씀하시네요.

 하느님께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그러면 얻고 받고 열릴 것이다고 가르치십니다.

한 마디로 다 들어주실 것이라는 간단명료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주님의 약속과는 꼭 같지만은 않는 듯합니다.

 실망과 실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우리가 한 가지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고 나의 아버지로 깊이 신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깊이 받아들이고 깨닫는 사람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깊이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우리 내면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이 확신과 신뢰가 전제되어야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고,

그리고 아버지께 청할 수 있는 용기도 얻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복음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