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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원준 박사님의 구약성경과 신들/ 제8강 아브라함도 알고 있던 달신 숭배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3 조회수1,702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원준 박사님의 구약성경과 신들
 
제8강 아브라함도 알고 있던 달신 숭배
강의에 들어가며...


 

 신아시리아 제국을 누르고 고대 근동의 패권을 잡은 신바빌론 제국은 왕권 신학을 새롭게 세웠다.

이제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둑이 왕권의 상징이 되었다. 마르둑은 본래 하위신의무리인 이구구에

속했지만 새 시대가 열리자 모든 신들의 주인이자 창조신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신바빌론 제국의

마르둑 신앙도 말기가 되자 위태로워졌다. 신바빌론 제국 말기에 '나부-나이드'라는 임금이 있었다.

 

그는 이른바 '개혁파'를 이끌었습니다. 흔히 나보니두스로 알려진 이 임금은 옛 전승에 기반하여

제국의 종교와 사상을 바꾸려 했다. 그가 택한 개혁의 방법은, 오랫동안 지하에서 숨죽이며 유지되던

달신 숭배를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달신 숭배의 르네상스'가 찾아왔다.

 

그는 부패한 보수파 마르둑 종교를 버리고 고대의 왕권 전승, 달신 숭배를 부활시킴으로써 제국을

개혁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대의 정통파요 보수파였던 마르둑 사제들은 분노했다. 마르둑 사제들이

얼마나 임금을 미워했는지 알려주는 자료가 있다. 나보니두스 재임기간에 이미 그의 행위를 마르둑이

심판할 죄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의 뒤를 벨사차르는 부왕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했다. 달신을 중심으로 계속 한 것이다. 그 결과 제국은

더욱 분열되고 약화되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가 539년 바빌론으로 진격해 왔을 때, 정통 보수파였던

마르둑의 사제들은 놀랍게도 외적 페르시아 군대를 도왔다.

 

왜냐하면 키루스는 영리하게도 자신을 마르둑이 정의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구원자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로써 나보니두스의 개혁도, 마르둑 사제들의 나라 신바빌론 제국도 물거품이 되었다.

페르시아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바빌론 제국에 포로고 끌려온 이스라엘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고대 근동은 하나의 큰 세계였다. 동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하늘신이 최고신이었지만 서부에서는

그저 장소로 쓰였음을 보았다. 달신도 마찬가지다. 동부에서는 왕권의 상징이요 오랜 세월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지만, 북서셈어 지역에서는 그냥 '신들'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북서셈어 지역에서, 달신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대 근동에서는 이름에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넣었다. 이렇게 '신적 요소를 지닌 이름'은 이스라엘에서도 흔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는

'-야'로 끝나는 이름이 많은데, 이 이름은 야훼 하느님께 귀의했다는 뜻이다. 언뜻 생각해 보자.

'-야'로 끝나는 이름. 이를테면, 이사야, 예레미야, 요시야, 히즈키야 등등... '하느님'을 뜻하는 '-엘'로

끝나는 이름도 많다. 생각해 보자. 이를테면, 에제키엘, 하나니엘, 미카엘, 이스라엘, 그리고 임마누엘...

등 등.  

그래서 고대 근동의 인명을 분류하면 그 당시 사람들이 많이 믿던 신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이스라엘 땅에는 당연히 '-야'나 '-엘'로 끝나는 이름이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고대 근동

전역에, 곧 에블라, 우가릿, 마리 문헌에서는 야리후, 수엔, 신 등 달신의 이름을 지닌 인명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사실은 달신이 대중에게 인기 있었다는 증거다.

밤 하늘의 달을 히브리어로 '야레아흐]라 한다. 우가릿어로 달신이 야리후였는데, 히브리어로

야레아흐다. 이처럼 두 말이 비슷하다. 이 단어의 어근j은 ](일정한) 길을 가다]는 뜻으로, 달의 규칙적인

변화와 궤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같은 어근에서 파생된 낱말로 시간을 가리킬 수도 있었다. 곧, 일 년의

열두 달을 가리킬 때는 모음을 변형시켜 ]예라흐]라 했다. 우리말도 밤하늘의 '달'과 일 년 열두 달의

'달'이 같은 낱말이다. 아카드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히브리어에는 달을 가리키는 낱말이 몇 개 더 있다. '호데쉬'는 구약성경에서 280번 이상 등장하는

친숙한 낱말인데, 대개 열두 달 또는 초하루를 의미하며 밤하늘의 달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한편

둥글게 꽉 찬 보름달은 '케세'라고 하는데, '덮다'는 말과 관련 있는 듯하다. 온전히 꽉 덮힌 만월이다.

한편 보름달을 '르바나'라고도 했다. 이 낱말을 분석하면, '희다'의여성형 명사로서, '하얀(= 밝은)

여성(또는 물체)'이라는 의미다. 전통적 미인의 모습, 곧 달덩이처럼 환하게 빛나는 여성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달신 숭배의 중심지는 우르와 하란이었다. 우르는 수메르 시대부터 달신 숭배의

중심지로 이름 높았고, 후대에는 하란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큰할아버지이자 그리스도교

인에게는 '믿음의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이 바로 우르 출신이다.

그가 나이 일흔 다섯에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 땅으로 떠난 이야기는 '순명의 모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창세 12,1-9) 그런데 그는 길을 가던 도중에 하필 하란에 이르러 '자리 잡고 살았다'

꽤 오래 머물렀단 뜻이다. 이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 그

는 주님의 명으로 움직인 것이다. 혹시 그가 고향 우르의 달신 숭배와 갈등을 빚지 않았을까? 혹시

종교적 자유를 찾아서 가나안 땅으로 온 것이 아닐까?

고대 근동 세계에 널리 퍼졌던 달신 숭배는 고대 이스라엘의 시작부터, 최소한 간접적으로, 무척 깊숙히

관여했다. 이 밖에도 증거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인의 인명 가운데 달신숭배가 간접적 또는 정황적으로

관련된 것이 있다. 노아의 자손들 족보에 등장하는 '예라'(창세 10, 26; 1역대 1, 20), 가드 지파의 자손인

'야로아'='달신에 바친'(1역대 5, 14),벤야민 지파의 며느리 '호데스'(1역대 8, 9) 등은 달신과 관련 있는

이름이다. 이들은 이민족이 아니라 모두 이스라엘 민족에 속한 사람들이다. 앞에서 신의 이름을 이름에

넣는 문화를 보았다. 그러므로 이런 이름을 쓰는 이스라엘인이 있다는 사실은 달신 숭배 문화가 제법 널리

퍼져 있었다는 뜻이 된다.

달신과 관련된 지명도 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큰 승리를 거둔 도시 '예리코'(여호 2-6장)

의 이름은 '그의 달'이란 뜻이다. 이 도시도 본디 달신을 섬기던 곳이라 짐작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십계명을 받은 산(탈출 19장)인 '시나이' 산도 달신과 관련된 장소다. 이 산의 이름과 의미에 대해 유력한

가설에 따르면, '시나이'는 '나의 신'Sin-ai이라는 뜻으로 본디 달신을 모시던 의례와 관련 있는 산이라고

한다.

구약성경이 달신 숭배와 직간접으로 관련 맺은 사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대 근동 세계는 구약성경의 배경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가까운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도 달신은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다. 고대 근동에서 달신 숭배와 관련된

초하루나 보름 같은 날들은 일반적으로 중요한 절기로 취급되었다. 고대 이스라엘도 이웃 민족들의 이런

관습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시편은 '우리의 축제 '인 초승과 보름에 기뻐하며 나팔을 불라고 권한다.

 

제8강 아브라함도 알고 있던 달신 숭배

 

안녕하세요? 예, 우리 성호경 같이 바치고 시작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은 고대 근동의 달신에 대해서 한번 더 설명을 간단하게 드리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사람의 마음으로 구약성경을 탁 읽으면 조금 우리하고 굉장히 많이 차이나는 게

달신입니다. 얼마나 차이 나는지 여러분들이 잘 한번 떠올려 보시고 저번 시간에 강의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음양사상 때문에 태양이 양이고 달이 음이고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정반대였습니다.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고대 근동에서 달은 최고신의 피가 흐르는 강한 남성신으로 왕권의 상징이었다

 

밤하늘의 달이 별들의 군대를 거느리는 가장 크고 멋있는 존재였고 그래서 달이 왕권의

상징이었고 또 달이 규칙적으로 움지이기 때문에 달이 또 때를 알려주는 역활도 맡았고

또 달신 숭배의 중심지가 우르와 하란이었는데 아브라함하고도 관련이 깊다. 오늘은

우르와 하란, 아브라함 이야기를 직접 말씀드릴 거예요.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달신 숭배의 중심지는 우르와 하란 두 도시였다.

 

그 다음에 달신이 그믐달이 되어 가지고 초승달이 될 때 이 사람들은 "아, 이제 달신이

앞으로 크게 되겠구나." 해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보름달을

좋아한다. 이런 것도 말씀드렸고. 그래서 그 당시는 고대 근동에서 초하룻날이 매우 중요

하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 지난 시간 강의 요약:

고대 근동에서는 초하룻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하란의 주인 달신에게서 왕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작은 나라 사말 왕국, 자신의

종교적인, 정치적인 자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그렇게 그런 기록을 남겨야만 했던 슬픈 나라

이야기도 보았고. 하, 그럼 구약성경에서는 정말 그 못지 않게 조그만 나라였고 아시리아가

와가지고 막 성전문에 있는 금까지 긁어갔던 그런 나라인데 어떻게 버텼을까? 하는 생각도

우리가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라는 걸 보았습니다.

 

오늘은 달신 숭배 이야기 중에서 고대 근동의 두 가지 얘기를 더 드릴 건데요. 하나는 

바빌론 제국의 속살을 한번 들여다 볼려고 그래요. 여러분 우리가 바빌론으로 남왕국이

유배를 끌려 가가 지고 거기서 몇 세대가 지나 가지고 유배에서 돌와왔다는 얘기는 다

아시는데 바빌론 내부 왕국의 속사정, 그 사람들이 왜 끌고 갔었고 왜 망해 가지고 나왔

는가 하는 거는 여러분 잘 모르시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오늘은 우가릿에 나오는 토판

하나를 직접 하나 보면서 토판 얘기도 조금 할 겁니다.

 

# 달신과 함께 왕권도 몰락하다

 

신아시리아 왕국 수도 니네베, 신아시리아 제국이 컸다가 이제 바빌론 제국으로 넘어 가는

데 612년 수도 니네베가 이제 멸망을 해요. 그리고 신바빌론 제국으로 나아가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큰 왕조 하나가 있다가 망했어요. 그리고 이제 새로운 나라가 들어섰어요.

그러니까 새로운 나라가 제일 처음 하는 일이 뭐냐 하면 옛날의 그 신아시리아 제국의

흔적을 지우는 거예요. 자기네들이 주인이 됐다 이거죠.

 

그래서 신아시리아 제국에서는 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게 달신 신학이었는데 아, 달신

신학을 지워버리고 이제 마루둑, 새로운 신을 내세우는 거예요. 종교와 정치가  하나

되었던 그런 시대를 상상하시면 되요.

 

* 신아시리아 제국의 멸망으로 달신 숭배가 지고 마루둑이 새로운 왕권의 상징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이제는 마르둑이다 하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종교는 종교인들의 삶이기도 합니다.

그전까지 달신을 믿었던  사제 계급들, 그 당시 달신을 믿었던 종교인들이 밥벌이 할 게

없어졌어요. 신아시리아 제국의 왕권 신앙으로서 여기 저기 신전도 많이 건설해 놓고,

신전을 통해서도 경제활동도 많이 하고 이랬는데, 그 사람들은 이제 할 일이 없어지고

마르둑이라는 새신이 나왔으니까. 마르둑 신학을 하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대박이 난

거예요. 점점점 커지게 되었죠.

 

더군다나 마르둑 신학을 하는 사람들은 "야, 이 바빌론 제국을 누가 세웠냐? 마르둑 신이

세워주셨다. 그러니까 우리 마르둑 신을 너희들은 다 믿어야 한다." 이러면서 "우리는

제국의 정통 신학이다." 하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원래 마르둑은 큰 신이 아니었어요. 난나는 굉장히 혈통이 좋은 신이었지만 마루둑은

바빌론 제국 이전에는 중요한 신들의 이름에서 나오지도 않아요. 하위신이예요. 그러다가

어쩌다 바빌론이 잘 되니까 하위신에서 최고신으로까지 격상하게 된 거예요.

 

* 바빌론 시대 이전 하위신에 머물렀던 마르둑은 신바비론 시대가 열리면서 최고신의

  위치에 오른다

 

그래서 "마르둑이 원래 그런 신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한 좋은 신이야" 라고 하면서 새로운

신학을 만들 게 되요. 이 마르둑 신학자들이. 그 신화의 이름이 뭐냐 하면 에누마 엘리쉬

예요. 에누마 엘리쉬에 보면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한 신으로 나와요. 새로운 신화로 각색을

한 거죠.

 

* 마르둑이 최고신으로 격상되면서 마르둑이 태초에 세상을 창조했다는 창조신화

  [에누마 엘리쉬]가 탄생했다.

 

이 정통파 신학자들, 마르둑 신학자들의 왕권은, 그 사람들의 권위 그거는 정말 정말 대단

했어요. 정말로 제국 전체를 뒤흔들 정도였죠. 그런데 제국이 잘 나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제국이 번성하고 이럴 때는 문제가 없는데 우리나라 역사도 그렇고, 중국 역사도

그렇고, 유럽 역사도 다 그렇지만 제국이 이제 망할 때가 되면은 여기 저기서 문제들이

툭툭 튀어 나와요.

 

신바빌론 제국도 이제 망조가 들었어요. 시간이 흘러가지고 5백 년 대가다 되었어요.  ?

그래서 이 사람들이 잘 나갈 때는 예루살렘도 침공하고, 여기저기 침공해 가지고 전세계

무리들을 다 모아 가지고 바빌론에 딱 모아 놓고 마루둑 신학 중심으로 딱 꽉 잡고 있었

는데 이제 나라가 망조가 드니까 큰 일이 났어요.

 

신바빌론 제국 말기에 나부 나이드라는 임금이 있었어요. 이 임금이 우리 바빌론이 이렇게

되었구나. 이 나라를 개혁해야 되겠다. 그래 가지고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요. 그런데 이

개혁의 깃발을 어떤 식으로 들었냐 하면, 마루둑 사제들은 부패했다. 이 정통파 얘네들은

너무 오래 해먹었다. 이러니까 새로운 종교, 새로운 신학을 앞으로 내세워야 되겠다.

 

그래서 사람들을 뒤엎어야 되겠다. 한번 다 갈아 엎어야 되겠다. 그런데 이 임금이 새로

내세운 신학이 뭐냐 하면, 달신 신학이예요. 예전에 죽어 있었던 달신 종교를 내가

시켜가지고 마르둑 종교와 대응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지하에서 그전에는 숨죽이고

있었어요. 달신 신학이. 우리 시대는 끝났다 하고 있었는데 나부나이드, 나보니두스

왕이 나와 가지고 달신 신학 사제들을 갑자기 챙기기 시작한 거예요.

 

* 신바빌론 제국 말기 개혁을 주도한 '나부 - 나이드' 임금은 마르둑 신앙에 밀려났더

  달신 숭배를 부활시켰다

 

달신 숭배의 르네상스가 열렸다. 이렇게 얘기해요. 나보니두스는 달신 숭배의 르네상스를

여는 인물이예요. 그러니까 이게 더 문제가 생겼어요. 마르둑 신학자들이 훨씬 많아요.

지금 상황이. 오랫동안 제국의 중심 신학자들이었어요. 보수파였고요. 돈도 많고, 사람도

많고, 군대도 많고.

 

그런데 임금이 떡하니 나타나가지고 옛날에 저 옛날에 묵어 있었던 ?거를 딱 들고 나오니까

이 마르둑 신학자들이 불만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나보니두스 임금하고 마르둑 정통파 신학자들하고 권력 투쟁에 들어간 거예요. 마르둑

신학자들은 임금을 뒤흔들고 임금은 약하니까 더욱더 달신 신앙에 빠져 들고 하는.

 

그래서 나보니두스가 어떤 사람이냐 하면, 나보니두스 이전에 단6년 동안에 세 명의 임금

이 바뀌어요. 한 임금이 2년 밖에 못 합니다. 그런데 그 세명의 임금 중에 두 명은 암살

당했어요. 엎치락 뒤치락 하는 거죠. 그런데 나부니두스 자신도 쿠테타로 정권을 잡았어요.

 

그리고 나보니두스는 좋은 귀족 가문의 출신이 아닌 거 같애요. 그러니까 마르둑 정통

신학자들이 이 임금이 얼마나 눈에 가시였겠어요.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건 나보니두스

임금의 엄마예요. 이 엄마가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인데? 이름은 굉장히 재미있어요.

'아다드 굽피'예요. 이 아다드 굽피라를 이 엄마는 되게 특이한 인물인데 그 당시 고대

근동은 우리나라 하고 굉장히 비슷하게 남존여비 사회였어요.

 

여자의 권리가 굉장히 낮았던 사회인데 그래서 임금의 엄마나 왕비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데 아다드 굽피만은 자서전이 남아 있을 정도고, 그 다음에 아다드 굽피의

비문이 있을 정도이고 여기저기 아다드 굽피의 얘기예요. 아마 굉장한 여걸이었던 거

같애요. 아마 나보니두스보다, 아들보다 그 엄마 아다드 굽피가 더 ?인상적인 역활을

했던 거 같애요. 이 점도 마르둑 신학자들이 보면 다 눈에 가시?예요.

 

하여튼 다 지금 마음에 안 드는 임금과 엄마가 나와가지고 막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거예요. 아다드 굽피가 자신의 자서전에, 비문에 남아 있는데 거기다 뭐라고 썼냐 하면,

그 비문에 마르둑이라는 글자가 한 글자도 안 나와요. 아니, 그래도 엄마인데, 그리고

왕의 엄마인데 자신의 정통 종교 마르둑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할 법 한데 거기다 뭐라고

쓰냐 하면 그 여걸이 "나는 신의 종이다" 나는 달신의 종이라는 거예요.

 

"95년 동안 나는 신을 섬겼다." 마르둑 섬기지 않았다는 거죠. "나는 달신을 섬기는

여사제다." 달신은 보통신이 아니라 모든 신의 임금이다. "천상과 하계의 주인이다."

이렇게 이런 모든 것들이 마르둑을 믿는 사람들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어요.

 

나보니두스 비문은 좀 남아 있어요. 1956년에 하란에서 발견됐어요. 이것도 되게 재미

있어요. 왜 하란에서 발견 됐냐 하면, 달신을 중심으로 했으니까. 하란하고 우르하고

중심이니까 ?하란에서 발견된 거죠. 그래서 제가 하란을 갔어요. 나보니두스 비문을

찍어 왔어요.

 

 

이렇게 생겼죠. 나보니두스 비문은. 크기가 얼마만 한지 아시겠죠?

대충 사람들의 크기와. 산늘우르파 터키의 박물관에 있어요.

 

 

 

 

 

요 위에는 라보니두스 임금이고 라보니두스 임금 바로 옆에 있는 이게 저번 시간에 보신

그 싸인이죠. 달이죠. 오른쪽부터 중요한 걸 놓거든요. 달이고, 태양이고, 별이예요.

삼신론이죠. 세신. 마르둑은 없어요. 여기. 이게 지금 임금이거든요. 바빌론 제국의 거의

마지막 때에 이른 임금인데 자기네들의 주신이라고 믿던 신은 싹 빠지고 천체 삼신론이

중심이 되어 있는 거예요.

 

요기 요 밑에 비문이 써 있어요. 요 비문을 해독해서 우리가 지금 여러분한테 강의 드리는

내용을 알아낸 거예요. ?아, 라보니두스가 누구의 아들이고, 그의 엄마가 누구고 하는 거를

다른 역사적 기록하고 맞춰 본 거죠. 나보니두스가 개혁파 임금이라고 말씀드렸죠? ?

나보니두스는 사실은 나라가 망해가니까 ?마르둑 신앙은 너무 부패하고 힘이 없으니까

그거 다 버리고 새로운 거를 할려고 그랬던 거예요.

 

그래서 하란에 신 숭배, 달신 숭배를 부활시켰어요. 그의 비문을 보면 달신이 마르둑보다

우위에 있는 거 같애요. 왜냐하면 "나는 왕권을 달신에게서 받았다." 이렇게 얘기 해요.

마르둑이 아니라. 그리고 그가 다스릴 때에 에누마 엘리쉬를 읽던 축제가 일부 중단 된

적이 있고 더군다나 마르둑 사제들이 제일 안 좋아 했던 건 마르둑 신전이 제국에 많이

있을 거 아니예요.

 

그 신전 일부는 "야, 이거 안 되겠다." 해서 신전을 허물어 버리고 이제부터는 달신

신전으로 바꿔 버렸어요. 그럼 그 신전에 있었던 마르둑 사제들이 얼마나 분노하겠어요.

그리고 공주가 한 명 있었는데 자기의 딸을 달신을 모시는 여사제로 바쳤어요.

"너는 달신을 믿는 여성 사제가 되어라." 이렇게.

 

그는 한동안 묻어 있었던 고대의 달신 신앙을 부활시켜 가지고 제국의 분위기를 확 바꿔

볼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그 당시 정통파였던 마르둑 사제, 이 마르둑 사제는 그 당시

돈도 많고, 권력도 많고, 수도 많은 사제들이예요. 그 사제들이 임금이 얼마나 눈에 가시

였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비문을 하나 발견해 낸 것이 있는데 이게 놀랍게도 나부니두스 시대에

만들어진 거죠. 임금 모르게 뒤로 자기네들의 어떤 비문을 만들었는데 비문에 뭐라고

쓰여 있냐 하면, 이 임금의 죄는 마르둑 신이 반드시 언젠가는 심판할 것이다.

 

* 나보니두스 임금은 제국의 문화와 종교를 달신을 중심으로 개혁하려 했고, 마르둑

  사제들은 그 개혁에 거세게 저항했다

 

우리가 그 비문을 보면서 아, 이게 제국이 망조가 드니까 이렇게 정통파 사제하고 임금

하고 이정도까지 갈등을 빚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 큰 제국을

이뤘던 바빌론 제국도 점차점차 이렇게 내부로부터 썩어가고 있었던 거예요.

 

나보니두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야, 이거 좀 이상하다." 하는 게 하나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은 나보니두스가 아라비아로 원정을 가요. 원정을 가는데 그러고 나서

수도를 비워요. 이게 좀 이상적으로 오래가고 아리비아가 그때 가치있었던 곳인가?

임금이 직접 나가서 정복할 정도로? 오히려 아리비아로 피신해 갔다가 수도에 자기를

암살을 하든 독살을 하든 그런 나쁜 놈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랬다고 사람들이 이건 원정이 아니라 이건 정치적인 쇼다. 임금이 잠시 아라비아로

자기의 군대를 이끌고 잠시 몸을 피신했던 거다. 이렇게 해석하는 학자가 있을 정도예요.

그런데 나보니두스가 있을 때는 그의 엄마도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지고 겨우겨우

넘어 갔어요. 그너데 그의 아들 때 사단이 났어요. 그 아들의 이름이 복잡해요.

 

벨샤르우숩이라는 임금인데 이게 벨사차르예요. 다니엘서 5장에 나오는 그 임금이예요.

벨사차르가 아버지 때의 정책을 이어 받아서, 바빌론의 마지막 임금이예요. 아버지의

정책을 이어 받아서 달신 숭배를 그대로 강행했어요. 그런데 이거는 달랐어요.

 

마르둑 사제들이 보기에 아빠는 힘이 있고 그 엄마도 힘이 있어 가지고 자기네들이

어떻게 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 아들은 작은 왕이예요. 어린 왕이예요. 이 왕은 자기네들

이 흔들 수 있어요. 나라를. 왕이 갑자기 힘이 없어진 것이죠.

 

그런데 바빌론 제국을 멸망시킨 나라가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했잖아요. 원래 바빌론

하고 페르시아는 사이가 좋았던 나라예요. 페르시아가 요때 마침 539년에 바빌론으로

진격해 들어와요. 나라는 내부로부터 곪아 썩어가고 있는 동안에 저 외부에서는 페르

시아라는 큰 나라가 일어나 가지고 바빌론으로 들어오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모르고

내부에서는 서로 왕하고 마르둑 사제하고 싸우고 있는 것이죠.

 

페르시아의 임금이 바빌론 성문 앞까지 진격해 왔을 때 페르시아 임금한테 저 왕 좀

잡아 가라고 성문을 열어 준 사람들이 마르둑 사제였어요. 페르시아는 피 한방울 안

흘리고 왜냐하면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가 그 키루스

칙령을 발표한 굉장히 똑똑한 임금이라고 그랬죠?

 

키루스가 어떻게 했느냐 하면은, "나는 마르둑이 보낸 사람이다. 나는 가 가지고 달신

숭배를 싹 없애 버리고 마르둑 신앙을 보호해 줄 것이다."라고 마르둑 사제들한테 다

전갈을 넣었어요. 그러니까 마르둑 사제들은 나보니 두스하고 그 엄마한테 짓눌려

가지고 몇십 년을 살았는데 그 아들이 나와 가지고 또 달신 숭배를 한다고 하는데 저

페르시아 왕이, 자기네들 옛날 친구가 와 가지고 마르둑 신앙을 부활시켜 준다고

하니까 "와, 만세!" 이래 가지고 성문을 열러 주었던 거예요.

 

그러고 나서 바빌론 제국은 망하고, 달신 숭배도 망하고, 마르둑 숭배도 망하고 나라가

완전히 결단이 나게 되었죠. 그런 스토리가 남아 있어요. 그러고 나서 페르시아는 어떤

정책을 폈다고 말씀을 드렸죠? 관용정책을 폈다고 그랬죠.

 

그래서 이제 바비론이 잡아놨던 민족들을 집으로 돌아가거라. 너희들 고향으로 돌아가서

너희들 신을 모셔도 좋다. 그 대신 페르시아 임금을 위해서 너희 신한테 기도를 해 다오.

이런 정책으로 바꼈어요. 그럴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던 것이죠.

이게 그 뒤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재미있죠?

 

* 바빌론 제국을 무너뜨린 페르시아의 키루스 임금의 관용정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배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신흥 페르시아 하고 원래 바빌론의 사이를 말씀드리면요. 이 둘이 얼마나 친한 사이였냐

하면, 아시리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바빌론 제국이 들어왔다고 그랬잖아요. 아시리아

제국을 무너뜨릴 때 바빌론 제국의 연합군이 바빌론과 메대예요. 바빌론과 메대 연합군이

아시리아 제국을 무너뜨렸어요. 니네웨를 무너뜨릴 때. 그런데 메데의 후손들이 누구냐

하면, 페르시아예요. 즉 바빌론의 가장 오래된 친구였어요.

 

그래서 페르시아는 바빌론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어요. 얘네들이 지금 마르둑

신앙하고 임금하고 싸우고 있구나 라는 걸. 그래서 그 내분을 적절히 이용해 가지고 아주

효과적으로 바빌론 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죠.

 

이런 걸 보면은 어떤 한 종교가 부패했을 때 얼마나 그 나라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가?

이런 것도 역사에서는 늘 반복되는 거지만 여기서도 역시 그런 게 있었어요. 이 지도를

기억하시죠?

 

 

 

동부셈어 하고 북서셈어 쓰는 지역, 남부셈어 쓰는 지역, 아나톨리아 지역. 고대 근동은

큰 세계였고 이 세계는 언어에 따라서, 문화에 따라서 이렇게 큰 덩어리로 나눌 수 있다

라고 하는 건데 하늘신을 믿을 때도 그랬죠?

 

동부셈어 쓰는 지역에서는 하늘신이 큰 신이었지만 북서셈어 쓰는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달신도 마찬가지예요. 지금까지 여러분이 달신이 왕권의 상징으로서 큰 역활을

했다고 보는 것이 바로 이 동부셈에 지역이었어요.

 

# 영향력이 약했던 서쪽(북서셈어 지역)의 달신

 

그런데 북서셈어 지역으로 가면은 달신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하늘신과 같이 그냥 장소만 의미했던 거는 또 아니예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어떤 한 신이 어떤 나라에서 영향을 받았다. 크게 섬겨졌다 하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요? 사람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교를 믿었을 때는 다 유교식 이름이었어요. 이름에 충. 효 이런

이름이 많이 들어갔어요. 지금 우리나라도 그리스도교가 늘어나니까 이름에 요한이도

나오고, 요섭이도 나오고 그리고 요즘 개신교 중심으로 예찬이 이런 이름도 쓴대요.

예찬이는 예수 찬미의 약자라고 그래요. 그런 식으로 이름에 넣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 당시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종교를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고대 근동도 마찬가지예요. 고대 근동에 보면은

이스라엘에서 많이 쓰는 이름 중에 '야'로 끝나는 이름이 많아요.

 

엘리야, 이사야, 느헤미야, 히즈키야, 요시야. 이렇게 '야'로 끝나는 이름이 많거든요.

'야'로 끝나는 이름은 '야'가 '야훼'의 줄임말이예요. 그 야훼신, 우리 하느님을 좋아한다.

하느님의 뜻이다. 하느님은 뭐 한다는  줄임 말이예요.

 

'엘'로 끝나는 이름도 많아요. '엘'은 하느님이라는 뜻이예요. 그것도. 이스라엘도 엘로

끝나고, 에제키엘도 엘로 끝나고 하나니엘, 마카엘, 그리고 마지막 임마누엘도 엘로 끝

나요. 그렇게 '엘'로 끝나는 이름은 아, 그래서 이스라엘 지역에서는 무슨 야, 무슨 엘

이런 이름이 많이 나오죠.

 

고대 근동에 북서셈어 쓰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이름은 무엇일까 보면은 1위를

했던 신이 '다간'이라는 신인데 다간이 누구였냐 하면 바알의 아버지예요. 바알신의

아버지신. 곡식과 풍요의 신이었어요. 그 다음 신이 바알신이예요. 바알 종교가 펴졌

다는 예기죠. 그 다음에 '레셰프'라는 신이고, 넷째가 달신 '야리후'예요.

 

그 당시 여기서는 신이 아니라 '야리후'라고 그랬는데 달신 이름이 많이 썼다는 건

여기서도 달신을 많이 믿었다는 얘기예요. 달신은 우리  생활에 가까이 들어와 있는

신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달신의 위치는 왕권의 상징도 아니었고 조금 달라요.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했는데 여러분한테 우가릿의 토판을 하나 알려

드리려고 그래요. 우가릿이라는 도시에서 나온. ?그런데 우가릿을 또 뭐냐? 그래서 일단

우가릿부터 다시 말씀드리려고 해요. 우가릿은 요기에 있어요. 

 

 

 

그림을 보시면요. 예루살렘이고 우가릿이예요. 고것만 보시고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이집트라든지  보시면 되요. 예루살렘에서 그리 멀지 않죠.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시국가 우가릿은 이스라엘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육로를 통해 가지고 지금은 다른

나라로 되어 있는데 만약에 국경이 없다면 차로 한 반나절 달리면 갈 수 있는. 고속도로로.

그런 정도 가까운 도시예요.

 

* 우가릿(Ugarit) 북시리아 지중해변의 항구 '미넷엘- 베이다'와 그 주위에 약 15-20미터

  정도 솟아오른 작은 언덕에 위치한, 라스 삼라(Ras Shamra) 일대에 있던 도시국가로

  이스라엘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 우가릿이라는 도시에서 정말 영화의 인디아나 존스나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1928년에 어떤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밭을 갈다보니까 큰 돌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 돌을 치워야겠다." 해서 돌을 치우다보니까 돌이 너무 커요. 그래서 사람들을

모아다가 돌을 치웠더니 정말 영화같이 그 돌이 고대 지하무덤의 뚜껑이었어요.

 

그래서 그 뚜?껑을 열고 밑으로 딱 들어갔더니 엄청난 문물이 나왔던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야, 이게 큰 보물이다." 해서 1929년이면 사람들이 순진했어요. 그래서 그냥

신고를 했고, 프랑스 고고학자들이 와 갖고 역시 "다 발굴해야 돼!" 그래 갖고 발굴이

굉장히 잘 되었어요.

 

그래서 이 항구 도시가 지금 터키의 '미엣엘- 바이다'라는 곳인데 고 옆에 '라스 -샴라'

라는 곳에까지 계속 발굴해 나왔어요. 참고로 요새는 그런 게 하나 나오잖아요. 그러면은

신고를 안 해요. 사람들이 신고를 안 하고 어디를 가냐 하면, 암시장으로 가요. 그래서

고고학자들이 암시장하고도 친해야 된다는 그런 말이 있어요.

 

그런 고고학은 고고학의 뒷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데, 어떤 파피루스 조각이나 양피지 조각이

발견되면 그 발견 된 거 가지고 그 학자들이 값을 메기잖아요. 그러면은 "아, 이거 진품이다."

그러면 엄청난 값이 메겨지겠죠. 그런데 몇 년 있다가 암시장에 이게 조각이 없는 줄 알았는

데 나머지 조각이 나와요. 뭐겠어요? 그 사람들이 반으로 찢어가지고 판 거예요. 반씩 반씩.

두 배의 값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 뒷 얘기들이 아주 많이 나와요.

 

하지만 1928년에 이 농부는 굉장히 순진했어요. 그대로 신고를 했고 그래서 그 당시 프랑스

식민지여서 프랑스 학자들이 와 가지고 그대로 우가릿이라는 도시를 발굴을 했어요. 우가릿

은 처음부터 학계의 굉장한 주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여기 나온 우가릿어가 히브리어 하고

너무너무 비슷해요. 고대 히브리 사람들의 언어 연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

했고 두 번째로는 바알 신화가 나왔어요.

 

* 우가릿(Ugarit)이 학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이유

 

첫째, 우가릿어가 고대 히브리어와 매우 비슷해 고대 히브리어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둘째, 출토된 문헌들에서 언급된 신들 중에서 특히 바알 신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서

바알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우리가 성경에 보면은 야훼의 적수로서 악마의 이름으로 이 바알을 말 하는데 바알을

당시에 믿던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바알신을 믿던 사람들의 그 토판이 그대로

발굴이 된 거는 여기 것이 거의 유일해요. 그래서 학자들은 바알 연구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게 되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실은 학자들은 우가릿어를 연구해야 되요.

 

그래서 제가 일하는 한님성서 연구소에서 우가릿어 문법하고 우가릿어 사전을 냈어요.

만약에 여러분이 히브리어를 하시고 그 다음에 우가릿어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 이 책을

갖고 공부하실 수가 있어요. 중간에 또 깨알 같이 한님성서 연구소 홍보도 하고. ?

 

http://www.biblicum.or.kr/sub3_3.htm

바오로딸 서원에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우체통을 클릭하세요!

 

우가릿 신화에서 여기서 여러 토판이 나왔는데 여러분 앞을 보세요. 이 토판이예요.

 

  

 

쐐기문자로 깨알 같이 써 있죠? 이 깨알 같이 있는 쐐기문자를 해독을 하면은 여기 굉장히

재미있는 얘기가 들어있어요. ?손에 들 수 있을 정도 되는데 깨알 같이 요렇게 한 거예요.

요게 이제 고대로 나왔지만 중간중간에 듬성듬성 이렇게 ?파손된 곳이 있기는 하지만 문맥

을 따라서 읽으면은 그 파손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대충은 알 수 있어요.

 

이거는 정말 글씨를 모르겠죠? 이거야말로 정말 까만 건 먹이고 하얀 건 이제 종이인데

우가릿어 토판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냐 하면 병을 고치는 주문을 담고 있어요.

어떤 병에는 어떤 주문을 해 가지고 낫고. 그때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으니까 저런

식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여기서 네 번째 줄부터 여덟 번째줄까지에 달신에 관해서 나와요. 그런데 왜 달신에 대해서

병을 고치는 주문이 나오는가? 맨 앞에 어떤 주문을 담기 위해서 각 신을 소개하고 어떤

이야기가 하나 펼쳐지는데 그 이야기가 뭐냐 하면 최고신의 이름이 '일루'예요. 최고신

'일루'는 히브리어 '엘'에 해당하는 신이예요.

 

'일' 이라고도 해요. '일' 이나 '엘'이라는 신이 잔치를 베풀어요. 그러면 잔치에 신들이 와

갖고 먹고 마시는 장면이 있어요. 그걸 앞에 이야기를 간단하게 넣어 놨어요. 그런데 신들의

잔치, 신들이 먹고 마시는 것은 신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해요.

 

왜 중요하냐 하면, 모든 잔치에는 우리나라도 지금 결혼식 생각해 보세요. 신랑신부와

가까이 앉을수록 중요한 사람이예요. 그 결혼식에서. 대통령이 어떤 잔치, 연회를 베푼다

그러면 대통령 옆에 앉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예요. 신들의 잔치도 똑같아요. 최고신이

어떤 신들을 다 모아서 잔치를 하면은 최고신 옆에 누가 앉는가? 이게 중요하죠.

그리고 당연히 상석에 앉을수록 중요한 신이고 밑으로 갈수록 중요한 신이 아니죠. ?

 

그리고 신들의 잔치를 묘사하는 거를 보면, 어떤 신은 막 마시고, 어떤 신은 그 신들의

잔치에서 말을 많이 해요. ?최고신 하고 싸우기도 하고, 논쟁하기도 해요. 어떤 때는.

때로는 잔치판을 엎고 싸움도 벌여요. 그런 걸 하나하나 보면서 아, 이 신은 전쟁의

신이구나. 이 신은 논쟁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신들의 성격을 알 수 있거든요.

러면 이제 궁금하겠죠? 달신은 과연 여기서 어떤 신으로 나오는가?

달신이 '야리후'예요.

 

* 야리후 달신은 몸을 ?숙였다. 마치 개처럼 뼈를 발라 먹었다.

  식탁 아래서 (그를) 아는 신은 그를 위해서 음식을 놓아 주었다.

  하지만 그를 모르는 신은 회초리로 식탁 아래 (그를) 때렸다.

 

이거는 왕권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이 정말정말 비참한 처지예요. '야리후'는 식탁에 앉지도

못해요. 식탁 밑에 있어요. 잘 보세요. 야리후는 몸을 숙였다. 마치 개처럼 뼈를 발라 먹었다

식탁에서 우리가 밥을 먹으면 바로 밑에 개가 어슬렁 어슬렁 하면서 뼈를 발라 먹듯이.

 

"그를 아는 신은 그를 위해 음식을 놓아 주었다." 개들이 모여 드니까 그 밑에 뼈를 던져

주거나 음식을 놓아 주는 거죠. 이것만 해도 아마 달신을 아는 신들이 이랬을 거예요.

"하지만 그를 모르는 신은" 그 달신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신은 "회초리로 그를 때렸다."

식탁 아래서. 그러니까 마치 밥을 우리가 먹고 있으면 개떼가 달려들어가지고 개떼를

쫓아내듯이 하는 거죠.

 

이거는 메소포타미아에 있었던 왕권을 상징하는 달신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이거는 정말

정말 좀 하위신의 모습이거든요. 한쪽에서는 천 년이 넘게 왕권의 상징이었고,  신바빌론

제국 말기까지. 어떻게 나라에 한번 정통신앙으로 세워 볼려고 했을 정도로 큰 신이었는데

이 북서셈어 지역의 유물은 정반대의 달신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만큼 고대 근동도 굉장히

다양한 달신 문화가 있었어요.

 

# 구약성경의 달 ㅡ 다양한 이름들

 

그럼 이제 지금부터 우리의 관심사, 구약성경의 달신은 어떤가? 이런 배경을 가지고

구약성경의 달신을 보겠어요. 히브리 말로 달신을 '야레아흐'라고 그래요.

 

 

 

아까 우가릿어에서 달신을 '야리후'였거든요. 얘는 '야레아흐' 비슷하죠?

야레아흐, 야리후. 아마 원래 구약성경에서는 달신은 중요한 신이 아니었던 거 같애요.

재미있는 '예라흐'라고 하면은 여기서 모음만 조금 바꾸면은 '달'이 '열두 달'을 가리키는

시기를 나타내는 달이 되요. 우리나라 말도 그렇죠? '달' 하면 하늘의 달도 되고, 한 달,

두 달 할 때 그 열두 달도 되는 것이죠.

 

한문도 ?마찬가지예요. 월(月)이라고 해 가지고 한 달도 되고, 하늘에 떠 있는 달도 마찬가지

죠. 히브리 말도 마찬가지였어요. 같은 어원을 갖고 모음만 변형시킨 거죠. 이거는 뭐 세계

어디나 다 공통적인. 아카드어도 그렇고. 그런데 히브리어에는 달을 가리키는 낱말이 더

있어요. 우리나라 말도 보름달,  초승달 여러가지 말이 있듯이 그 말들을 보면, 그 다음 이

'호데쉬'라는 이것도 달이예요.

 

 

 

이것도 원래 밤하늘의 달을 가르켰을 것 같은데 이 말은 한 달, 두 달 하는 달에만 쓰여요.

이제. 넘어 갔어요. 그래서 하늘의 달로는 쓰이지 않아요. 또 하나 달이 있는데 '케세'라는

히브리 말로 요것도 달이예요. 그런데 요 달은 '케세'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느냐 하면,

'덮다', '커버' 완전히 덮어버리다 라는 말에서 나왔어요.

 

 

 

그러니까 '케세'라는 말은 만월, 꽉 찬 달. 그래서 이거는 보름달로 번역을 해요.

보름달이라는 말도 히브리어에 있었던 거죠. 한편 보름달이라는 말이 또 하나 있는데

'르바나'라는 말인데 르바나는 여성형 명사인데 '라반' 하얗다. 하얀 여성을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름달 같이 하얀 여성있죠. 예쁜 여성을 말하는 말이예요.

 

지금 현대 한국 여성들은 보름달 같이 하얗고 둥글다 그러면 싫어해요. 그런데 예전에는

좋아했죠. 예전에는 보름달 같은 미인이 있었는데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거예요. 그러니까 하얗게 꽉 차서 하얗게 빛나는 달을 보면서 미인을 떠 올렸던 건 우리도

마찬가지고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이런 보름달이라는 단어도 있어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달신 숭배 중심지가 우르하고 하란이었던 걸 여러분한테 말씀

드렸죠? 우르는 더 오래됐고 하란은 그것보다는 더 오래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후대에는

하란이 훨씬 우세했고 '아다드굽피'가 거기 출신이예요.

 

그런데 믿음의 조상, 이스라엘의 큰 할아버지가 아브라함이신데 아브라함은 바로 우르

출신이예요. 아브라함이 일흔다섯의 나이에 하느님의 명령을 받들고 우르를 떠나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해 오는 건 유명하죠? ?순명의 모범. 우리가 이렇게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12장에 나오죠? 그런데 길을 가던 도중에 그는 하란에 자리 잡았어요.

창세기 11장 31절을 잘 들어보세요.

 

* 창세 11,31: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갈데아의 우르를 따났다. 그러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

 

일단 여기 등장인물이 누군지 생각해 보세요.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이 둘이 있는 거죠.

아브람과 하란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하란이라는 아들 이름이 되게 재미있어요.

하란이라는 도시 이름하고 아들 이름하고 똑같아요. 이것도 달신 숭배하고 관련이 있어요.

그리고 손자하고 며느리를 데리고 우르를 떠나서 하란에 이르러 자리잡고 살았다.

 

그런데 아브라함 이야기할 때 중요한 거는 이 기록 외에는 기록이 없어요. 지금 같으면

아브라함한테 가 가지고 인터뷰라도 할텐데 그런 게 없고 요 기록만 가지고 학자들이

추론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건 사실은 추론 이상이 아니예요.

우리가 생각해 보는 거예요.

 

그런데 추론은 합리성이 생명이예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지금 머리를 한번 비워 두세요.

합리적인 추론을 여러분들이 해야 되요. 아브라함은 혼자 가지 않았어요. 아브라함은 큰

대규모 자기 집단으로 이동을 했어요. 적어도 3대가 이동을 했어요. 테라하고.

 

그리고 한 가족이 아니라 여러 가족이 같이 갔었고. 그러고 아마 하인도 따라 갔을 거예요.

아브라함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니까. ?그리고 그 당시는 가다보면 먹어야 되잖아요. 가축과

함께 이동을 했겠죠. 그래서 거기서 젖도 짜고, 털도 얻고, 고기도 먹고 이런 식으로 상당히

대규모로 움직였을 거예요.

 

일단 그거를 머리에 두시고. 하나의 그러니까 집단이 움직인 것이죠. 그런데 이 집단은 어디

출신인가? 우리 출신이예요. 아브라함은 75세까지 우르에 살았어요. 그래서 아브라함은 우르

말을 할 줄 알았을 거예요. 그리고 우르의 종교를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또 자기네 고장

우르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마치 우리나라가 부산에 가면은 그 롯데 자이언트에 대한 부산 사람의 자부심이 강하잖아요.

광주에 가면은 기아 타이거즈 이런 식으로 인간은 누구나 자기 고향에 대해서 자부심이 커요.

아브라함도 그런 자부심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을 거고 아브라함이 그런 자부심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아브라함의 집단은, 집단으로 움직였으니까 그 집단은

우르의 문화를 굉장히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

 

우리 한국 사람이 독일에 가잖아요. 그럼 한동안은 독일에 오래 살아도 독일 사람이 안 되요.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갖고 가거든요. 한국에 베트남 사람이 시집을 오거나, 중국 사람이

시집을 오면은 베트남 사람, 중국 사람   자기네 문화를 갖고 살아요. 그거는 뭐 어쩔 수가

없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어요.

 

아브라함은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간 게 아니라, 저도 독일 유학 가서 한동안 독일 문화에

적응 못하고 있었을 때가 있었거든요. 아브라함은 더군다나 집단으로 갔으니까, 이 집단은

자기네 문화를 분명히 갖고 갔을 거예요.

 

아마 우리가 조금 더 합리적으로 추론을 한다면 아브라함은 고향의 종교에 대해서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도 그는 한명의 지도자였어요.

그 달신의 신화도 알았을 것이고 달신의 의례도 알았을 것이고, 아브라함이 그렇다면

우르를 왜 떠났을까? 하필이면.

 

우리는 하느님의 명으로 떠났다는 거를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아브라함은 혹시 우르에서의 달신 숭배하는 사람들과 갈등을 빚진 않았을까? 아브라함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달신을 믿는 자기네 종교와 논쟁을 많이 벌이지 않았을까?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한번 추론을 해 볼 수 있죠.

 

그래서 혹시 아브라함은 자기네 종교의 자유를 위해서, 자기가 정말 하느님을 마음대로

믿을 수 있는, 더군다나 하느님이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시니까 그래서 흔쾌히 일흔

다섯 살의 나이에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을 해 볼 수가 있지요.

 

* 아브라함이 달신 숭배와 갈등을 빚어 고향인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이주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추론일 뿐이예요. 그런데 상당히 합리적이예요.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동의를 해요.

아마 그랬을 수 있을 것이다. 정황 증거 뿐이지만 그럴 거 같애요. 아마 아브라함을

지금 만날 수 있다면 진짜 특별 인터뷰라도 해 가지고 그때 왜 하필이면 떠나셨는가를

물어보고 싶지만 우리도 여기서 만족을 해야 될 거예요.

 

그런데 고대 이스라엘의 탈신화가 아브라함에서 시작될 수도 있어요. 맨 처음에.

그런데 믿음의 조상이니까 아마 그는 맨 처음부터 "이런 달신 숭배는 아니다.

하느님 숭배는 이거와 다르다." 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을 수가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뭐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르지만 하여튼 그래요.

 

하지만 그가 달신 숭배자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해도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고대 이스라엘의 초창기부터 달신 숭배는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

였어요. 한마디로 말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한테 묻어 온

어떤 문화가 있어요. 달신 숭배 문화가 아마 묻어왔을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에 앞으로 다음 시간에 보겠지만 구약성경에 달신과 관련된 흔적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 흔적의 기원이 어디일까? 아마 "아브라함에서 묻어왔을 것이다.

그때부터 이미 널리 퍼져있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떤 문화적인 것을 묻어 가지고 왔는데 그 문화에 달신 숭배가 있다.

이러한 추론, 아브라함한테 묻어왔다 하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어요.

 

사람의 이름인데요. 아까 사람의 이름에 어떤 신의 이름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죠.

창세기에 보시면 노아의 자손들 족보에 '예라흐'라는 사람이 있어요. '예라흐'는 달이라는

뜻이죠. 창세 10, 26 하고 1역대 1,20에도 똑같은 사람이 나와요. 가드 지파의 이름 중에

'야로하'라는 이름이 나오거든요. '달신에 바치나이다' 이런 뜻이예요. 이게 1역대 5,14에

나와요. 벤냐민 지파의 며느리 중에는 어떤 이름이 있냐 하면, '호데쉬'가 있어요.

아까 우리가 달이라고 본 거예요. 1역대 8,9.

 

* 구약성경 노아의 자손들 족보에 등장하는 이름 '예라'(창세 10,26; 1역대 1,20)와

  가드 지파의 자손인 '야로마'(1역대 5,14), 베냐민 지파의 며느리 '호데스'(1역대 8,9)

  등은 달신 숭배와 간접적 또는 정황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

 

이렇게 달과 관련된 이름인데 이 사람들이 이민족이 아니예요. 이스라엘 사람이예요.

그런데 이렇게 달신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어요. 이거는 아마 "달신 숭배가 알게

모르게 이스라엘 문화로 퍼져 있었을 것이다."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해요. 이것

말고도 달신 숭배와 관련된 도시 이름도 있어요. 여러분 여호수아기 2장에서  6장에

유명한 얘기가 있죠? 예리코 이야기. 예리코 이야기 어때요?

 

*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큰 승리를 거둔 도시

  '예리코'(여호 2 ㅡ 6장)도 달신과 관련된 지명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 가지고 예리코 성을 이렇게 둘러싸고 하느님이 시키는 대로 고함

지르고 막 했더니 성읍이 무너져내렸다." 하는 아주 유명한 얘기죠? 예리코가 히브리 말로

읽으면 여리코인데 '야라흐' 그러니까 달이라는 뜻이고 오는 '그의 달'이라는 뜻이예요.

여리고 사람들은 무슨 신을 믿었을까? 아마도 달신을 믿었을 가능성이 커요. 이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주변 민족에서도 이렇게 달신 숭배가 널리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커요.

 

이스라엘 백성이 십계명을 받은 산이 어느 산이죠? 호렙 산이라는 말도 있고, 시나이 산

이라는 말도 있지요. 신명기에 호렙이라고 나오고, 탈출기에 시나이라고 나오는데

탈출기 19장에 시나이라고 나오는데 '시나이'라는 말은 '신' 전 시간에 달신 이름이

'신'이라고 했잖아요. ?'신 아이'예요. '나의 신'Sin-ai 라는 뜻이예요. '나의 달신'

 

?시나이 산이 전 시간에 수메르 신화에서 달신 난나가, 우리 저번 시간에 봤죠?

달신 난나가, 이제 그 이야기 기억나세요? 엔닐과 닌닐 이야기. 엄마가 강가에 가지

말라고 그래도 굳이 가 가지고 남자 만나서 임신한 그 이야기. 거기서 닌닐이 엔닐이

성폭행범자로 쫓겨나니까 쫓아가다가 산에서 낳았다고 그랬죠? 시나이도 산인데

'달신의 산'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시니이 산도 원래 달신을 믿던 사람들이

거기서 어떤 의례를 행하고 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사람들은 추측하는 것이죠.

 

이렇게 달신이 구약성경에 여기저기 들어와 있어요. 시나이 산에 대해서는 그렇고.

구약성경에 달신 숭배가 이렇게 아브라함부터 아니면 예리코, 수많은 사람의 이름,

그리고 시나이 산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달신 숭배하고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맺은

건 놀라운 일이 아니죠. 굉장히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예요.

 

한국 사람들은 이런 거에 대해 가지고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는데 놀랄 일이

아닌게 우리나라 사람들, 천주교 신자들 그리고 개신교 신자들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거

든요. 우리가 기도라고 할 때 기도라는 말은 원래 불교 용어였어요. 하지만 우리는 기도

라고 쓰죠. 하지만 불교식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기도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스도교적

다른 생각으로 기도하잖아요.

 

장로교라고 해서 장로라는 말 아시죠? 장로라는 말도 원래 불교 용어였어요. 불교에서

큰 어른을 말하는 그런 장로를 말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 장로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그 장로가 아니죠.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예요. 자기네 고대 근동에 자기네 믿음을 위한

문화가 있었어요. 그 문화를 자연스럽게 따르다 보니까 구약성경에 그런 달신 숭배 흔적

같은 게 나오는 것이죠.

 

어쨌든 우리가 지금까지 쭉 보듯이 달신은 시리아 팔레스티나 지방, 이스라엘 지방에서도

인기가 좋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신을 직접 간접으로 연관을 맺었고 믿었

던 사람들도 있었던 거 같애요.

 

* 달신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가까운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도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도 달신이 중요한 절기라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초하룻 날과

보름날 하느님을 믿는 축제를 벌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흔적이 어디에 나와 있냐

하면, 시편 81,4에 나와 있어요.

 

* 고대 이스라엘에서 달신 숭배와 관련된 초하루나 보름 같은 날들은 일반적으로 중요한

  절기로 취급되었다

 

* 시편 81,4: 나팔을 불어라, 초승에

                 보름에, 우리의 축제 날에.

 

나팔을 불어라는 건 알 수 있죠? 주님을 찬미하는 우리가 큰 나팔을 불어서 즐겁게 기뻐하자

라는 뜻인데 "초승 날과 보름 날에 불어라." 라고 한 거예요. 이건 초승하고 보름이 중요한 날

이니까. 지금 우리가 일요일을 쉬는데 불교 믿는 분들이 일요일 날 서로 절에 가는 것과 비슷

한 것이죠. 문화적으로 초승하고 보름은 보통날이 아니니까 야훼를 믿는 신앙도 그날 다른

신을 찬미하는 것보다는 우리 야훼 신을 찬미하자. 이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깊숙히 우리가 지금까지 두 시간에 걸쳐서 상당한 많은 지식을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았는데 달신 신앙이 고대 근동에서 왕권 신학이 동쪽에서는 큰 아주 오랬동안

중요한 신이었고 또 서쪽에서는 별 볼일 없는 신이었지만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신이

었고 이미 아브라함 때부터 그리고 많은 사람의 이름을 통해서 이렇게 많이 달신이 스며

들어 왔다라는 걸 우리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다음 시간부터 여러분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달신 숭배의 흔적이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걸 여러분이 알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아, 이렇게까지 달신 신앙을 그대로

아예 문화의 일부로서 그대로 놔두자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어요.

 

구약성경에서 달신에 관해서 굉장히 중요한 신학적인 발언을 많이 남겼어요. 그거를 다음

시간부터 여러분들과 함께 볼 거예요. 다음 시간부터는 조금 더 흥미진진한 강의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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