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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역시 회개가 답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4 조회수699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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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4.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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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회개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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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론은 '역시 회개가 답이다' 라는 묵상 나눔입니다.

인생광야여정을 압축하는 사순시기는 회개의 여정이자 회개의 시기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개인주의적 이기적 삶에서 형제애의 공동체적 삶으로,

과거와 미래에서 현재의 지금 여기 하느님 제자리에로의 귀환이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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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단절의 시대, 공동체 붕괴의 시대, 약육강식, 승자독점의 자본주의 시대,

날로 기계화, 시스템화 되어가는 디지털 시대일수록 하느님의 제자리로 돌아오는 회개는 절박합니다.

끊임없는 회개 없이는 자기를 잃어, 영혼을 잃어 괴물이, 악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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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보시기에 대죄는 딱 둘입니다.

절망과 이웃에 대한 무시와 멸시입니다.

'넘어지는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게 죄이다.'

제 지론일뿐 아니라 주님의 뜻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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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나 잘못으로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이나 자포자기로 곧장 일어나지 않는 게 대죄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다보면 영적탄력도 떨어져 온갖 질병에

급기야는 자살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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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제가 즐겨 써드리는 고해성사 때 보속 처방전 말씀의 약입니다.

'지난간 일을 생가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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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자만하지도 절망하지도 말고,

과거는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고 현재 지금 여기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은 지금 여기서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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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르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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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하느님에게는 일체의 기득권도 소용이 없습니다.

의인에게 자만은 금물이며 악인이라 하여 절망도 금물입니다.

의인을 분발케 하는 말씀이며 악인에게는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의인이든 악인이든 현재 지금 여기서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여기에 구원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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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이어 이웃에 대한 무시와 멸시, 차별이 대죄입니다.

급기야는 살인에 까지 이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마음의 순수가 이에 대한 답입니다.

회개를 통한 마음의 순수가 무시와 멸시, 차별 의식을 존중과 사랑, 배려와 공감으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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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 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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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살인의 뿌리인 성을 내는 일이나,

무시와 멸시에 기인한 바보, 멍청이라는 욕설도 마음의 순화가 아니곤 근절시키기는 불가능합니다.

모두 마음에서 나온 간접적 살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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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마음의 순화와 사랑만이 이런 간접적 살인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습니다.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가 있을 때 지체없이 화해하고 제단에 예물을 바칠 수 있음도

이런 끊임없는 회개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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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순결한 마음을 선사하시며

사랑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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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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