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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3월14일 사순 제 1 주간 금요일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4 조회수782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3월14일 금요일 복음묵상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마태오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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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矛盾).
결코 좋은 의미로 사용될 수 없는 단어임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모순이라는 단어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주위를 둘러볼 필요조차 없다.
조금만 차분히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면 어쩌지도 못하는 그런 모순들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늘 무엇인가를 청하는 우리의 삶이지만, 타인의 청에는 소극적이고, 때로는 모른 척 하기까지 한다.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며 살아야 하는 처지이면서도, 타인의 작은 잘못에도 관대하지 못하다.
언제나 사랑을 원하면서도 사랑하는데 인색하고 서툴다.
정의로운 세상을 원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어둠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희생적인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흘릴 줄 알면서도, 내 몫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도 되지 않을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분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아니 그분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삶을 보여드리기도 한다.
그 내용을 일일이 열거해서 무엇 하겠는가?

어쩌면 세상도, 그 세상 안에 있는 교회도,
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도 평생 자기모순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여,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계신지도 모른다.

싸워야 한다.
내 안에는 선과 악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질 수 있는 본성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선을 선택하고자 싸워야 한다.
이것이 복음적 삶이다.

하느님의 논리는 늘 간단하고 분명했다.
“사랑하라!”
“선을 행하라!”

구원의 의미는 그분께서 일러주신 길로 걸어갈 때 존재한다.
비록 우리가 스스로의 모순 때문에 수없이 걸려 넘어진다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우리가 다시 일어서기를 변함없이 기다리신다는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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