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 사람도 저와 같이 낙원에 있기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4 조회수721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복음: 마태오 5,43-48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 "그 사람도 저와 같이 낙원에 있기를" >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이탈리아의 어린 소녀 순교자 마리아 고레띠 이야기입니다.

마리아 고레띠는 18901016, 이탈리아 앙코나 부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리아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가정 일을 도와야했습니다. 네뚜노라는 동네로 이사를 하였을 때 아버지가 과로로 돌아가셨고 마리아는 어머니까지 위로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해 내야했습니다.

마리아는 10개월이 넘게 첫영성체 교리를 틈틈이 받아 그리스도의 몸을 영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마리아가 일해 주는 주인집 가족의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지닌 20살 난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단순한 욕정으로 마리아를 탐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더는 기회를 노려 마리아가 혼자 남게 되자 그녀를 껴안았고 마리아는 강하게 뿌리쳤습니다. 알렉산더는 이 일을 어머니에게 말하면 모두 죽여 버린다고 무섭게 협박하고 그 날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며칠이 지난 그녀의 마지막 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은 못하고 어머니께 함께 있어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지만 어머니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결국 마리아를 집에 혼자 남겨놓고 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알렉산더는 이번에도 자신을 거부하면 죽여 버리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칼을 들고 마리아를 주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마리아는 안돼, 안돼! 하느님이 원치 않아요, 그렇게 하면 지옥에 가요!” 하고 외쳤고 화가 치민 알렉산더는 거부하며 쳐든 손바닥을 시작으로 마리아의 온 몸에 14번을 찔렀습니다. 마리아는 20시간 동안의 큰 임종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머니를 위로하고 가족을 걱정했습니다. 종부성사를 주시는 신부님은 고레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강도에게 하듯이 너도 살인자를 용서하겠느냐?”

, 신부님 그를 용서합니다. 하늘나라에서 그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겠어요. 그 사람도 저와 같이 낙원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알렉산더는 30년 형을 받고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완강하게 저항하였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고레띠는 그의 꿈에 나타나 그에게 백합꽃을 전해 주었고 그 환시를 본 후 알렉산더도 회개하고 모범적으로 살다가 풀려나와서는 고레띠의 어머니 아쑨따를 찾아가 무릎을 꿇게 사죄를 청했습니다.

어머니는 마리아 고레띠가 너를 용서했으니 나도 너를 용서한다.”라고 하며 함께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알렉산더는 이후 카푸친 수도원에 들어가 정원사로 나머지 생을 보속하며 살았습니다. 1950년 마리아 고레띠가 바티칸 광장에서 성녀로 시성될 때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를 찔렀던 알렉산더도 눈물을 흘리며 함께 있었습니다.

 

마리아 고레띠 성녀는 아주 구체적으로 무엇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인가를 가르쳐줍니다. 바로 그와 함께 낙원에 있고 싶다는 것입니다. 함께 하기를 원하지 않고 그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왜 당신의 가장 큰 원수인 가리옷 유다를 당신 사도로 뽑으시고 함께 있으려고 했고 그를 구원하여 하늘나라로 이끄시려고 하셨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 고레띠가 알렉산더가 자신을 그렇게 아프게 한 사람임을 명확히 알면서도 그를 용서하였듯이, 예수님도 가리옷 유다가 당신의 원수임을 명확히 아셨습니다. 그래야 그분의 포용력이 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완전해 지기 위해서는 무작정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임을 알면서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완전함은 죄를 짓지 않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완전함은 사랑에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고정원씨는 이 완전함에 매우 가까이 가신 분입니다. 그는 당신 가족을 아무 이유도 없이 죽인 유영철을 당신 양자로 삼고 그의 두 자녀들까지도 키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범죄자 자녀들을 위해 3천만 원의 장학금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에게 어떤 죄를 범하든지, 어쩌면 가리옷 유다처럼 당신을 배반하여도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고 당신과 함께 하늘나라에 있기를 원하십니다. 이 무한한 사랑이 바로 완전함입니다. 어쩌면 우리 힘만으로는 완전해 질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삶을 사신 분들이 있으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원합시다. 그러다보면 원수까지도 행복해지기를 원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