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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5 조회수633 추천수2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마태오25,31-46)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레위기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 하는 말씀을 듣습니다. 제가 사제로 살아가면서 어려운 것 중에 하나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것입니다. 누가 고해성사 하러 왔다고 하면 거절하지 못해 밥 먹다가도 뛰어 나가고 그랬었는데 이런저런 공부하면서 내가 해야 될 말을 하지 못하면 사제로서 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마음이 아프더라도 때로는 해야 될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레위기에서 그런 말이 나옵니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자들이 영적인 것을 깨닫지 못할 때는 과감하게 신자들 마음 아프라고, 죽으라고, 다치라고, 속상하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길로 나가라고, 변화되라고, 성장하라고, 말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말을 표현할 때는 가급적 치유 적으로 마음이 다치지 않게 부드럽게 하면서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할 때, 그것이 은혜의 말이 되고, 축복의 말이 되고, 사람들이 변화될 수 있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이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특별히 두둔한다든지, 또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히 두둔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마태오복음에서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 듣게 되는데,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말을 글자그대로 보면 우리는 굶주린 사람을 위해서만 살아야 되고, 가난한 사람만 위해 살아야 되고..... 잘못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저 멀리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내 형제 자매로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내 배우자, 내 자녀들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또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도 예수님이고 내 형제 자매라는 것을 깨달아서 그들과 아픈 마음을 나누고, 그들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한다는 것, 그래서 작게나마 삶 중에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매일 매일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에 이 복음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한다면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대비되어, 부자나 세력가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고, 형제이고, 자매이고, 어머니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복음을 읽을 때, 오늘 독서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내 마음 안에 내 배우자를, 내 자녀를, 내 부모를 내가 예수님 대하듯이 거룩하게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가! 이런 마음이 나에게 있는가! , 범위가 좁게 내 가족만 챙기고, 내 가족만을 위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이웃에 대해서도, 멀리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또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도, 안타깝고 아픈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가! 내가 좀 더 여유롭고 하느님의 마음에 가깝다면 그런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전에 일본에서 쓰나미나 발생했을 때,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즉시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죽은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더 보다가 갑자가 막내 동생이 일본에 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로 성당으로 달려가서 동생의 무고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과 통화하기 위해서 다음 날까지 노력을 했고, 무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을 했습니다. 그 때 저는 나의 조국과 타국, 타인과 저의 가족을 대하는 마음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런 저의 모습을 인정하며 모든 이들의 구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요즘 일본에서 끊임없이 아우성치고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이 하느님 마음과 같아지면 저 사람들 엄청 고통스럽구나.’ ‘엄청 곤란하구나,’ ‘엄청 힘들구나.’ 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서 그들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그런 여유가 없으면 욕하고 저 민족은 없어져야 된다는 식으로 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들도 다 하느님의 창조물인데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럴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나의 마음이 내가 만나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가장 멀리 있는 사람까지 다 예수 그리스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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