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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3월17일 사순 제 2주간 월요일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7 조회수872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3월17일 월요일 복음묵상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루카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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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서9,8)

오늘 1독서로 읽히는 다니엘서의 구절입니다.
이 구절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몇 가지의 생각들이 동시에 떠오르며 지나갑니다.
먼저 우리 민족의 역사가 떠올랐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죄의 연대성이 떠올랐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두고,
이 나라, 이 민족에 대한 아픔을 생각해봅니다.
미화하거나 과장함 없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다면,
우리 민족 역시 얼마나 많은 회개와 보속의 시간이 필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되짚어보고 싶지도 않은 숱한 살육의 역사.
외세의 침략은 차치하고, 동족들끼리도 수없이 많은 아픔과 생채기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역사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이 조그만 땅덩어리는 허리가 잘린 모습으로,

같은 핏줄조차 서로 만나지 못한 채로 60년이 지났습니다.
정치적 권력의 횡포로 얼마나 무수한 양민들이 목숨을 빼앗긴 역사입니까?
경제적 권력의 폭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역사입니까?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미명하에, 숱한 젊은이들이 용병으로 팔려나간 쓰라린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도시 전체를 폭도로 몰아 천인공노할 학살이 자행되었고 그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 많은 고통의 상처를 교훈으로 물려받은 오늘의 세대는 어떻습니까?
나열하기조차 어려운 온갖 종류의 죄로 물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 많은 희생을 지불하고 얻어낸 민주화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는 듯 하고,

물질이 마음을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어느 한 구석 건강해 보이는 곳이 없는 듯 합니다.

누구의 탓을 할 때가 아닙니다.
탓을 돌리는 역사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고, 그 결과는 똑 같은 죄의 악순환을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치가 썩었다면 그런 정치꾼들에게 표를 준 우리 모두의 도덕적 수준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우선입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투신적 삶을 보여야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세상이 아무리 형편없이 돌아가더라도, 아름다운 사람들은 존재해왔고, 존재합니다.
그 아름다운 사람들은 결코 자신들이 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사랑하는 민족, 이웃, 친구, 가족이 지은 죄라면 자신의 죄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 역시 이와 같은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되받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되가 좀 더 올바른 되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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