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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과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7 조회수910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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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7.사순 제2주간 월요일

다니9,4ㄴ-10 루카6,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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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과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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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말씀은 매일매일이 새롭습니다.

매일 미사 말씀의 은총이 매일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루를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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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새롭게 평생과제를 부여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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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궁극 목표는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하나뿐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말씀이 모두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이란 말씀으로 수렴됩니다.

그러니 자비로운 사람이 거룩한 사람, 완전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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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느님은 추상적 절대자가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시며 대자대비하신 분입니다.

이런 아버지를 닮아갈 때 저절로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수행도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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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구체적 수행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부정적 어투의 말씀이 둘이고 긍정적 어투의 말씀이 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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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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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하고 단순한 말씀입니다만 실천하기는 지극히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남을 심판하지 않는 이가, 단죄하지 않는 이가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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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짓는 대부분의 죄도 인간관계에서 남을 판단하는 데 있음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정말 남 말 안하는 것이, 남 판단하지 않는 것이 덕이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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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기를 몰라 남을 판단하지 자기한계와 부족을 아는 겸손한 이는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형제들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넑고 깊은 마음의 사람이 진정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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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예로 드는 말은 셋입니다.

'그럴수 있지' '그게 현실이지' '괜찮아' 되뇌이며 내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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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긍정적 어투의 말씀입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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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고 주지 않을 때는 불통의 닫힌 삶에 온갖 파생되는 질병들이지만

부단히 용서하고 나눌 때 소통이요 개방의 건강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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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남을 심판하지 않는 것, 남을 단죄하지 않는 것, 용서하는 것, 주는 것이

자비롭고 자유로운 공동체 삶의 필수 요건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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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단한 실천의 원동력은 기도뿐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이자 대화인 기도를 통해 자비로운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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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회개의 표현인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랑입니다.

하여 매일, 평생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자비로운 하느님을 닮아가는 데 마음을 다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의 항구한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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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에서 동포를 위해 간절한 통회의 기도를 바치는 다니엘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은 기도에 전념할 때, 일에 전념할 때의 모습일 것입니다.

다니엘은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끊임없이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의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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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

당신의 법규에서 벗어났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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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진솔한 영혼의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 자체가 구원이요 자유로움입니다.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기에 이런 통회의 기도입니다.

새삼 하느님을 닮는 길은, 기도를 잘하는 비결은, 항구한 열정의 원천은

하느님 향한 열렬한 사랑 하나뿐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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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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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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